1대간 9정맥!!
남한의 산줄기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광문회본 산경표에 기재된 산줄기 이름은 백두대간과 장백정간, 그리고 13개 정맥이고,
그중 남한에 전부 또는 일부가 있는 것은 백두대간과 9개 정맥이다.
산경표의 기본원리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산줄기는 물줄기를 구분하는 등마루)’이라고 한다.
백두산에서, 또는 다른 산줄기에서 나뉘어 시작된 하나의 산줄기는 물줄기를 양쪽으로 구분하며 이어지다가 물을 만나 더 이어갈 수 없는 곳, 즉 한 쪽 물줄기가 다른 쪽 물줄기와 합류하는 곳, 또는 바다에 이르러서 끝난다는 것이다.
남한의 9정맥 중 가장 길다는 호남정맥은 총길이 432.45km로 만덕산, 오봉산, 내장산을 지나 전남 광양의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농협의 싸나이들 7명이 모여 호남정맥을 종주하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 대장정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2007.11.10 새벽 4시....
당초 야심찬 계획을 세운 7명 중 두명이 빠진 5명이 광주문화예술회관에 모여 출발!!
지난 밤의 지나친 음주로 1시간도 체 못 자고 나온 상태라 비몽사몽, 취중 상태로 어떻게 도착한 것이
전북 진안의 모래재 휴게소이다.
도착을 하고 보니 아직도 어두운 밤이다.(05시 45분)
밤 하늘에는 초등학교 때 찾아 보고 확실히 알아둔 북두칠성이 완연하다.
근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지레짐작으로 북극성으로 인정하고 그렇게 길을 떠났다.(06:00)
어두운 초행길이지만 길잡이 송종철 차장의 능수능란(?)한 독도법으로 호남정맥의 시발점인 주화산 입구를 금새 찾을 수 있었다.
주화산(565m)은 3정맥(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의 분기점으로 필히 거쳐야 할 산이다.
기념으로 "찰칵" 한장의 사진을 기록으로 남기며 호남정맥의 첫 구간(모래재휴게소~슬치) 26.02km의
산행은 시작 되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요 강제한 것도 아닌 길을 호남정맥을 21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21개월 동안
종주하자는 굳은 의지를 담고 길을 떠났다.
특별히 산이 좋아 가는 것도 아니오.
건강을 위해 가는 것도 아니지만 내 고장에 있는 산줄기를 밟아 보겠다는 것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시작한 산행이다.
시작을 했으면 끝을 볼일이다.
앞으로 어떠한 앞날이 있을 지 모르지만 호남정맥!!
언젠가는 끝나겠지.
주화산을 조금 오르니 3정맥의 분기점 이정표가 보인다. (06:10)
아직도 어둡지만 여기서도 사진 "찰칵"하고 어서 길을 재촉한다.
보통의 등산로는 대부분 바위나 맨 땅이 대부분인데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인지 활엽수 낙엽이 수북하다.
기우와는 달리 등산로 길도 제법 반듯하다.
각종 산악회에서 호남정맥을 종주한다는 기념으로 달아 놓은 천 조각들이 있어 길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한다.
길잡이 송종철 차장의 업무가 많이 경감되는 느낌이다.
계속 그래야 할텐데..........알 수가 있어야지.
선두 송 차장은 선답자의 산행기를 프린트해와 우리 시간과 비교해 가면서 꼼꼼히 길 안내를 한다.
참으로 길잡이는 잘 세웠다 싶다. ㅋㅋ
조금 오르니 먼 곳에서 해가 떠오른다.
오랜만에 산에서 보는 일출이다.
시야가 확보 되었지만 웬지 갑갑하다는 느낌이 든다.
잡목으로 인해 산 전체를 볼 수가 없고 전경이 막혀 있기 때문인 것 갔다.
그러한 느낌은 산행을 하면서 계속되었다.
아직도 주화산인지도 모른 체 이름도 알 수 없는 완만한 능선길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별 특이한 것이 없는 잡목만이 무성하면서 낙엽이 수북한 그렇고 그런 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그러다 처음으로 지명을 알 수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곰티재란다.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안내문(웅치전적지 안내판)도 있다.
김 모씨 형제가 의병으로 싸우다 순절했다는 내용도 있었는디..........
웅치전적비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밑으로 나있다.
도로 표지판에 부귀면이라는 안내가 있어서 진안군 부귀면인지 알게 되었다.
이런 좋은 길을 놔두고 험난한 오르막길의 산으로 들어서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리의 살림살이를 담당하고 있는 총무이사 박치영의 말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닌디................. 뭔 고생이여!!" "미투" 다..ㅎㅎ
급경사의 오르막 능선을 오르는데 저쪽 멀리 고속도로가 보인다.
산행기를 훔쳐 보니 포항-익산 간 고속도로인 모양이다.
잠시 후 제2쉼터란 곳에 도착한다.
제 1쉼터는 있었나?........^^
원불교에서 설치한 건지 간혹 나타나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라는 팻말이 수시로 보인다.
잠시 숨을 돌리고는 다시 출발한다.
제2쉼터를 조금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을 지나 산죽군락을 통과하는데....
잠시 후 통나무계단이 설치된 오르막 능선을 오르는데 상당히 급경사이다.
그리고 잠시 후 바위전망대에 도착하는데 조망이 제법이다.
그리고 건너편으로는 만덕산이 보이고 아래에는 원불교건물인 듯 조그만한 건물이 숲속에 쌓여 있다.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에 이제야 겨우 땀이 나기 시작한다.
우리의 단장인 굿 스님(임흥빈 차장)과 치영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홍건하던디....
흐르는 땀방울을 씻어 내니 능선상의 봉우리에 도착한다.
송 차장님의 프린터물에는 만덕산이라고 되어 있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자는 의견에 동의 하고 쉬면서 조금씩 간식 거리를 먹는다.
참 알뜰 살뜰하게 준비도 잘 했다.
우리의 호프 박치영에게도 살림을 맡긴 것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물은 기본이고 김밥통에 삶은 계란에, 초콜릿, 영양갱, 컵라면 등등 잘도 준비하였다.
만덕산 군통신시설인지 "무선 햄 시설" 인지 모르지만 그 곳에서 점심을 준비하는데 무척이나 추위를 느낀다.(11.40분경)
버너에 물을 끓이길 기다렸다 컵라면을 게눈 감추듯 없애고 점심을 끝냈다.
굶주린 배를 채우니 어느덧 12시 20분이다.
또 다시 지루한 산행 길을 재촉한다.
이런 속도로는 산에서 해가 저물 것이라는 생각에 재촉을 하게 되었다.
만덕산 정상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자 주위의 자연 경관이 훤하다.
너무나 멋진 풍광이다.
카메라에 아니 담을 수 없다. 박고 가자...............
능산을 타고 오르락 내르락 하면서 도착한 곳이 제5쉼터이다.
제4쉼터는 어디에 있노? ........... 아무도 모른다.
의자에 잠시 쉬었다 또 산행이다........... 징하다.
다리가 아파 오기 시작한다.
(난중에 집에서 보니 물집이 양쪽 발에 무척 크게 잡혀 있었다. ㅠ;ㅠ, 아프게도 생겼다)
산행을 하면서도 길을 모르고 지명을 모르니 산행기를 쓸 일이 막막하다.
별 특이할만한 풍광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무수히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 그것도 잘 못 밟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허걱.
하번씩 부는 바람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비가 그나마 운치 있다고나 할까?
그저 오르내리는 길따라.....산죽밭도 지나고
급경사 오르막길도 지나고
묘지 있는 곳도 지나고, 인삼밭도 지나고, 임도도 지나고........
그러면서 다리는 디지게 아프고.........
4년만의 등산이라 그런지 상당히 힘들다.
남들은 여전히 씩씩하더만.......지팡이가 있어서 그런가.
나도 얼릉 지팡이를 사던지 해야지 원... 만원 이내로........
최종 목적지인 슬치라는 곳이 그립다.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10시간이 다 되가는데......
길잡이 송차장님의 40분이면 다 간다는 말에
"오냐!! 힘 내자" 마지막 용을 써본다.
40분쯤 지나자 임도에 들어선다.
다 왔다 싶었는데...... 앞으로 진짜 40분이란다.
허거걱.............임도 따라 다시 산행을 하는데 죽을 맛이다.
다시 오르막 능선,,,,,,,하염없이 걷는다.
봉우리를 몇개나 넘었는지 세도 못하겠다.
다음에는 메모지를 준비 해야겠다.
기억이 가물하다.......
송차장님이 가지고 있는 산행기에는 박이뫼산을 지나 슬치 휴게소가 마지막 종착지인다.
거기에 장진갑이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박이뫼산을 찾기가 보통이 아니다.
이제는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 어둑어둑하다.
다리는 하염없이 디지게 아픈데.........
길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가는데 이미 어두워 앞이 안 보인다.
고속도로는 저 멀리 보이 건만 거기까지 가는 길을 찾을 수 없네.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길잡이 송차장님의 안내에 드디어 고속도로에 무사안착하고
슬치 휴게소까지 드디어 도착하여 오늘 호남정맥의 제1구간을 마쳤다. (18시 30분경?)
슬치 휴게소에서 맛난 저녁과 소주 한잔에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
이상으로
호남정맥의 제1구간을 무사히 마쳤음을 보고 합니다.
(후기)
되돌아 보건 데
산행 12시간을 넘게 했건만 그 머나먼 26km를 산행하면서 지나가는 사람 하나 구경 못 했다. ㅠㅠ
앞으로의 호남정맥 종주가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1차 산행에 빠진 강현주, 최평강이가 걱정이다.
이제부터는 "메오름"이라는 산악회의 이름으로 종주하게 될 것입니다.'
호남정맥 도전에 참석하신 굿 스님 임흥빈 단장님과 길잡이 송종철 차장님. 살림살이를 맡은 치영,
여전히 환경 지킴이를 자처하는 현식 모두 모두 고생했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