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인테리어 엿보기

[테디베어00]

 

홍대앞 인테리어 엿보기

골목골목 숨어 있는 홍대 앞 카페를 찾아 들어가면 곳곳에서 번뜩이는 인테리어 아이디어와 마주친다. 구석구석 취향 독특한 주인장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홍대 앞 카페. 이곳에서 마주친 재미있는 ‘핸드메이드’ 인테리어 아이디어들을 모았다.

cafe interior

마음에 드는 천을 붙여 만든 맞춤 테이블, 카페 에이드 빈티지 느낌의 카페 에이드(cafe-ade)는 영화 미술과 뮤직비디오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장이 직접 인테리어 작업을 한 카페. 이곳에는 다양한 나뭇결을 가진 독특한 테이블이며 의자들이 공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그중 컬러풀한 조각 천을 이어 붙인 듯한 프린트의 8인용 긴 사각 테이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흔히 보지 못한 테이블이다 싶었는데 주인이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천을 10마 정도 사서 을지로에 있는 ‘가구인’(02-2263-8995)에 의뢰해 나무 테이블에 천을 붙이고 그 위에 우레탄 도장을 해서 맞춘 것이란다. 제작비는 50만원 선. 천 위에 우레탄 도장을 하려면 천이 면 소재여야 하는데 동대문 종합시장 2층에 가면 예쁜 면 소재의 천을 구할 수 있다. 문의_02-322-8021

화장실을 갤러리化 하다, 수카라 카페 수카라의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빈티지풍 인테리어는 소박하면서도 편안하다. 일본을 좋아하는 주인의 감각이 소품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데 특히 화장실에서 재밌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세면대 앞에 항상 걸려 있던 평면 거울을 버리고 갤러리 주에서 구입한 작품을 걸어두었다. 손님에게 거울을 보려고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던 것. 대신 세면대 옆쪽으로 거울을 하나 비스듬히 기대어 두었다. 걸지 않고 벽에 비스듬히 세워 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멋스러워 보인다. 또 하나 포인트가 되는 소품을 발견할 수 있는데 핸드워시제를 담은 생수 유리병이 그것. 주인이 방산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생수 유리병 입구에 맞는 펌핑(Pumping)을 구해 끼웠더니 멋진 작품이 되었다. 문의_02-334-5919

그림과 와인 병으로 벽면을 꾸미다, 코르크 혼자 가서 와인 한잔 즐겨도 좋을 만큼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와인 바 코르크. 와인을 메인으로 하는 바인 만큼 와인 병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바 입구에는 ‘와인 한잔의 식탁’이라는 주제로 주인이 직접 그린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그림 한 점이 걸려 있다. 그림만으로도 포인트가 되지만 그림 아래로 여러 개의 와인 병을 나란히 세워 두었더니 공간에 더 힘이 실렸다. 시선을 끌기 위한 주인의 마케팅 인테리어지만 거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아이디어. 주방 한쪽 벽면이나 현관 입구에 응용해 보면 좋을 듯.

무지갯빛 소품들로 발랄한 공간을 만들다, 레인보우크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홍대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카페 레인보우크림은 이름에서부터 화려한 컬러 감각이 느껴진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창가의 꾸밈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컬러 인테리어를 배울 수 있다. 꽃이나 하늘 등 다양한 컬러를 담고 있는 사진을 벽이나 창가에 걸어두는 것이 컬러풀한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 와이어를 벽에 단단하게 고정시켜서 그 선에 맞춰 사진을 걸어두어도 깔끔해 보인다. 갤러리에서 그림을 걸어두기 위해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와이어를 을지로 3가에서 구입. 와이어 양 끝쪽에 훅이 달려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피스를 끼워 드릴로 박기만 하면 된다. 그 아래로 일산 꽃시장에서 구입한 선인장을 이케아의 컬러풀한 화분에 옮겨 심어 창가에 일렬로 두었더니 그야말로 ‘무지개’처럼 화사한 창가가 완성되었다. 문의_02-323-4007

벽을 활용한 감각 있는 공간 연출, 리퀴드 음악을 즐기면서 술 한잔 나누기 좋은 바 리퀴드는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초록색 벽과 선반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의외로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선반 위에는 주인이 캐나다, 네팔, 태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구한 소품들과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책이 놓여 있지만 지저분해 보이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선반의 높이가 똑같지 않고 칸막이도 곧이곧대로 정직하게 구분하지 않은 것이 그 이유인 듯하다. 선반 중간마다 붙어있는 화이트 조명은 네팔에서 구입한 것으로 유머러스함이 느껴진다. 선반 옆쪽으로 달린 가지각색의 한지 조명은 공간을 한층 더 세련돼 보이게 하는데 태국에서 구매한 것. 문의_02-333-8812

벽 대신 책장을 세우다, 수카라 카페 수카라는 일본 서적과 잡지, 사진들로 가득 차 있어 언뜻 보면 책방 같아 보이기도 한다. 화장실을 카페 공간과 구분하기 위해 파티션처럼 이용하려고 책장을 만들게 된 것인데, 고재를 태워 멋스러운 고동색이 나는 나무를 층층이 쌓아 만들었더니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공간이 완성되었다. 또 앞쪽으로 놓인 나무 의자들과 스탠드가 빈티지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는데 이는 모두 황학동을 돌아다니며 구한 것이라고. 문의_02-334-5919

에어컨에 컬러를 입히다, 카페 에이드 세계적인 패브릭 회사의 벽지 프린트나 유명 디자이너의 고유 문양이 그려진 에어컨이 출시되는 요즘, 이런 통통 튀는 핑크 컬러의 에어컨은 아직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상업 공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투박한 흰색 센추리 에어컨에 컬러를 입혔다. 이 컬러는 주인장이 펄감이 들어간 보라색 유성 페인트를 조색해 붉은색을 조금씩 섞어가며 색을 만들어 칠한 것. 참고로 유성 페인트는 냄새가 심하니 이틀 정도 환기시켜주어야 한다. 문의_02-322-8021

아크릴 액자에 붙인 테이프 그림, 카카오봄 100% 카카오 버터를 사용한 정통 벨기에 수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홍대 앞 초콜릿 숍 카카오봄. 이곳에서는 진한 초콜릿 컬러와 대비되는 하얀 벽면에 걸린 그림 몇 점이 시선을 모은다. 투명한 액자 표면에 얇은 라인 테이프로 촛대며 샴페인 잔 모양을 만들어 붙이고 안쪽으로 원근감과 착시 효과를 준 작품들이 독특하다. 스케일이 큰 공간에서 테이핑 작업을 주로 하는 젊은 설치 미술가 강선미 작가의 평면 작품이라고. 최근 트렌디하게 떠오른 스티커 인테리어를 유리창에 적용하지 않고 이처럼 투명 아크릴 액자 위에 붙여서 그림처럼 연출해보아도 좋을 듯. 문의_02-3141-4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