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병동 2
마 종 기
몸 속을 씻기 위해
양잿물을 마신
협착된 식도의 길을 걸어
우리는 만난다.
기교파가 되어 가는 손
고백할 수 없는 몸을 씻기 위해
강물에 뛰어든 골절의
아침 세례를 시작으로
우리들 키보다 먼저 자라서
먼저 흩어지는
문명의 연기,
과거의 나이들이 웃고 있는
죽은 역사 속에서
우리는 만나다.
출처: 이해조 문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홍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