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박재철) 승려, 수필가 생몰 1932년 10월 8일 ~ 2010년 3월 11일 학력 해인사대교과 경력 1997년 대한불교조계종 수상 2004년 제2회 대원상 대상 팬카페 http://cafe.daum.net/bubjung
일기일회(一期一會) - 법정스님
차茶의 세계에 일기일회(一期一會)란 말이 있다. 일생에 단 한 번 만나는 인연이란 뜻이다. 개인의 생애로 볼 때도 이 사람과 이 한때를 갖는 이것이 생애에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여긴다면 순간순간을 뜻 깊게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몇 번이고 만날 수 있다면 범속해지기 쉽지만, 이것이 처음이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아무렇게나 스치고 지나칠 수 없다. 기회란 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 놓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렵다.
무소유 삶’ 법정 스님, 다 버리고 떠나셨다. 일체의 장례식을 거행하지 말라시면서... 무소유의 삶과 맑고 깨끗한 글로 사회에 큰 울림을 준 법정 스님이 오늘 오후 1시51분 송광사 서울분원인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하셨다. 세수 78세(법랍 55세)
법정 스님은 2007년부터 폐암으로 투병해 오다가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 왔으며, 이날 낮 길상사로 요양처를 옮겼다. 산문집 <무소유> 등 20여권의 저서로 대중적 인기를 끈 법정 스님은 지난해 4월 길상사 정기법회에 참석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법문을 하지 못했다.
법정 스님은 10일 밤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는 말씀을 남겼다.
“일체의 장례식을 거행하지 말라”는 법정 스님의 평소 당부에 따라 별도의 장례행사 없이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만 거행하기로 했다. 분향소는 길상사와 송광사, 송광사 불일암에 마련됐다.
꽃이나 새는 자기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 그릇에 그 몫을 채우는 것으로 자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 자신을 거듭거듭 안으로 살펴봐야 한다. 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 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스스로 물으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된다. 누가 내 인생을 만들어 주는가.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 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는가. 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법정스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