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사통팔달의 녹색 웰빙도시
서울의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중랑구는 1988년 1월 1일 동대문구로부터 분리되면서 탄생했다. 동쪽과 북쪽으로는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중랑천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6호선과 7호선, 경춘선 및 중앙선 철도,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 망우로, 사가정길, 봉우재길, 용마산길 등이 중랑구를 관통하고 있다. 또 용마터널, 겸재교 건설과 청량리~신내동 간 경전철 추진 등 교통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어 경기·강원권 진출입의 길목인 교통의 요충지 역할과 함께 서울 동북부 지역의 중심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중랑구 전경. | 서울 중랑구 제공
지역의 명소로 떠오르는 중랑천 둔치 장미터널
중랑천 둔치에 조성된 장미터널에 100만 송이의 장미들이 활짝 피어있다. | 중랑구 제공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의정부를 지나 한강까지 총 29.1㎞를 흐르는 하천으로, 의정부시를 포함하여 서울의 7개구 등 8개 자치단체가 관할하고 있다. 이중 중랑구는 중랑천 둔치 5.15㎞ 구간에 대하여 중화, 면목, 장평 등 3개의 체육공원을 만들어 사시사철 구민들이 산책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랑천 제방에는 해마다 5~6월 5만 6000여 그루의 덩굴장미와 사계장미 등에서 100만 송이 이상의 장미가 만발하는 장미터널이 조성돼 이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서울 도심 최초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
중랑캠핑숲에서 캠핑을 즐기는 가족. 중랑캠핑숲은 서울 도심 공원에 설치된 최초의 오토캠핑장이다. | 중랑구 제공
중랑구는 40년간 그린벨트로 묶여 훼손됐던 중랑구 망우동 241-20번지 일대에 공원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했다. 1단계 사업으로는 2007년 7월 시비 125억 원을 투입해 나들이공원 32000㎡를 조성했다. 이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시비 948억 원을 투입해 147666㎡의 중랑캠핑숲을 추가로 조성해 총 18만㎡ 규모의 숲을 완성했다. 중랑캠핑숲은 가족 단위 오토캠핑이 가능한 가족캠프존(3만9890㎡)과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문화존(2만6530㎡), 생태학습존(9910㎡), 숲 체험존(71336㎡), 나들이공원(3만200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가족캠프존은 서울 도심 공원에 설치된 최초의 오토캠핑장으로, 총 47면의 캠핑사이트가 설치돼 있어 1일 최대 200명 이상이 이용 가능하다. 각 면에는 잔디밭, 바비큐 그릴, 야외 테이블, 전원 공급시설 등이 별도로 설치돼 있고, 바비큐장, 스파까지 갖추고 있어 캠핑족들 사이에선 ‘5성급 캠핑장’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캠핑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중랑캠핑숲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JungnangCampGround)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주택가에 인접한 도심 속 휴식공간, 봉화산 둘레길
서울 중랑구 신내동 산 127-3일대에 있는 4.2㎞의 봉화산 둘레길은 사방으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하나의 무인도를 연상시킨다. 약 1시간20분 거리의 짧은 코스이지만 사계절 일조량이 다른 봉화산의 남쪽과 북쪽은 서로 다른 두 계절을 간직하고 있고, 주택가와 인접한 까닭에 손쉽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봉화산을 오르는 길은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 중랑구청에 인접한 봉수대 근린공원을 기점으로 둘레길 산책을 시작한다. 특히 좁은 둘레길 안에서도 남방기후와 북방기후의 특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점이 이채롭다. 볕이 잘 드는 둘레길의 남쪽은 산책로 주변으로 침엽수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반면 북쪽은 활엽수인 참나무 종류가 집중돼 있어 대조를 이룬다. 또한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정상으로 이어지는 종주로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는 아차산 봉수대로 이어진다. 아차산 봉수대는 그동안 광장동의 아차산에 존재하는 것으로 믿어왔으나, 대동여지도 등 옛 지도에 봉화산을 아차산으로 적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근심은 잊고 사색을 즐겨라, 망우리공원
망우리공원 내 ‘사색의 길’. 가볍게 산책하며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 중랑구 제공
서울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연결하고 있는 망우리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우측에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진 공원묘지가 있다. 이곳이 바로 망우리공원이다. 망우리공원에는 독립운동가 한용운을 비롯해, 아동문학가 방정환, 정치가 조봉암, 의학자 지석영, 시인 박인환, 소설가 계용묵, 최학송, 김이석, 여류소설가 김말봉, 작곡가 채동선, 대중가수 차중락, 화가 이중섭, 언론인 설의식 등 유명 인사들이 고이 잠들어 있다. 이곳 망우리공원에는 무려 5.2㎞에 걸쳐 ‘사색의 길’이 뻗어 있다. 중랑구는 1997~1998년 순환도로 5.2㎞를 정비해 환경림 조성, 아스콘 포장, 자연관찰로 등을 조성하고 ‘사색의 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색의 길은 가벼운 산책과 함께 애국지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중랑구와 구리시의 경계점인 망우리공원 입구에서 진입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주차장과 관리사무소를 지나 사색의 길 출발점이 나온다. 길은 두 갈래로 나눠져 있어 어느 한 쪽을 택해서 걸으면 된다. 왼쪽 길을 따라 걸으면 한강과 구리시가 보이고, 오른쪽 길로 가면 중랑구 시가지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또 산책로 곳곳에서 중랑구 관내 전경과 서울 시내는 물론 서울의 동쪽을 굽이쳐 흐르는 한강과 그 주변의 자연 경관, 경기도 남양주 일원, 서울의 남산과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시민들은 이곳에 발걸음을 하지 않았지만, 망우묘지공원 이미지 개선 사업을 통해 현재는 평일에도 수많은 등산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변했다. 망우리공원은 책 [그와 나 사이를 걷다]와 독립영화 <약수터 부르스>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한편, 2009년 서울의 산책 명소로 지정됐다. 또 공원 내 약수터는 2010년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서 물맛 가장 좋은 약수터 10곳 중 한 곳으로 뽑혔다.
동양 최대 인공폭포가 있는 용마폭포공원
용파폭포공원 내에 위치한 용마폭포(중앙)와 청룡폭포(왼쪽), 백마폭포(오른쪽)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 중랑구 제공
중랑구 면목동 산 1-4번지 일대에 조성된 용마폭포공원은 1961년부터 1988년까지 약 27년간 서울시의 도로 등 건설에 필요한 골재 채취장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이후 옛 채석장 부지에 1991년부터 공원 조성 공사가 시작돼 1993년 5월 용마돌산공원으로 개장했다. 또 사업비 37억 원을 투입해 암반채석으로 생긴 높은 암절벽을 활용한 3개의 인공폭포도가 1997년 조성됐다. 한가운데 위치한 용마폭포는 51.4m로 동양 최대의 높이이며 좌측에는 21.4m의 청룡폭포가, 우측에는 21m의 백마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그 밑으로는 21만㎡ 규모의 연못이 설치돼 있다. 또한 이곳에는 축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조깅 코스 등의 운동시설과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휴게시설 등도 조성되어 볼거리와 함께 즐길거리를 마련하였다.
출처:(신택리지, 문주영, 경향신문)
2024-05-28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