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종이가 설 전에 독자동 산소를 찾아갔는데 허물어져 있으니 이번 설 연휴에 시간을 내자고 하였다.
얘기만 들었던 터라 설날 당일에 시간을 내서 다녀오기로 했다.
나는 오전에 일을 메꿔야 하기에 11시 이후에 시간이 가능하여 좀 늦게 출발하기로 했다.
설날 당일이라서인지 고속도로 차가 막혔다. 인태가 운전했다. 성묘객들로 인해서 차가 막혔다.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가자고 얘기했으나 분위기는 냉랭하였다. 곡성휴게소를 지나니 막힌 길이 뚤렸다.
호복과 호종은 아버지 상소에 들러서 구례로 간다고 하여 우리는 구례 독자동으로 바로 출발했다.
호복이는 호경이와 한 차로, 호종부부와 근태가 한 차 또 우리 4명 한 차!
모두 9명 대가족이 독자동 마을회관에서 만나서 호종이 차에 동승하여 무량선원까지 함께했다.
거기서 삽과 연장들을 하나씩 들고 아주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오르니 익자성자 할아버님 산소가 보였다.
나무를 전지하고 또 물고를 내고 봉분 흙을 북돋우고.....모두 제각각 역할을 했다.
땀을 흘리고 나서 가지고 간 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안전하게 조심조심 하산을 하였다.
준비가 좀 소홀하기는 했어도 정말 정성스럽게 합심하여 산소 주위를 다듬었다.
19대 할아버님이시기에 1700년대 할아버님이라는 걸 설명해 주었다. 호자항렬이 28대니까
광주로 오는 길에 인근 다슬기수제비 집에서 함께 늦은 점심을 했다. 복분자도 2병을 마시고 또 다슬기무침도 먹었다.
동생들은 각각 헤어지고 우리 가족은 아버님 산소를 들러서 성묘하고 귀가했다.
곡성읍네서 동동주 막걸리도 사가지고 돌아왔다. 풍암동 집에서 저녁에 아들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호종이 덕분에 보람이 있고 긴 하루였다.
<들머리인 무량선원>
<익자성자 할아버님 산소 도착>
<19세 익자성자 할아버님 산소에 서서>
<익자성자 할아버님 산소 전경>
<호남고속도로 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