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해신’ 때문에 완도가 떠들썩하다. 도로 곳곳마다 해신 이정표가 붙었고 촬영지 주요 포인트에는 해신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6시간. 겨울이면 쓸쓸해지는 섬이던 완도가 장보고의 삶을 다룬 드라마 한 편 때문에 바빠졌다. 시청률 30%를 넘어선 지 오래됐고 관광객들로 읍내 모텔에는 주말 빈방이 없다. 섬주민은 “울릉도에서 관광객이 찾는 경우는 예전에는 없던 일”이라며 들떠 있었다.
섬 여기저기서 해신 신드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읍내에는 해신 중국집이 생겨났고 촬영장 인근에는 해신 휴게소,신라방 분식이 들어섰다. 군에서는 해신 자반 출시를 준비 중이다. 관광지마다 해신 주인공들의 브로마이드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촬영 스케줄에 쫓긴 출연자들이 통일신라시대 옷을 입은 채 식당에서 밥 먹는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이들은 완도읍 모텔 세 곳을 통째로 빌려 생활하고 있다. 한 여고생은 “부평에서 최수종 오빠를 만나러왔다”며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드라마에 투입된 제작비가 총 150억원. 거액이 투입된 흔적은 완도 서쪽 소세포에서 찾을 수 있다. 미역 공장이 있던 소세포는 인근 대신리 주민들이 배를 만들거나 건어물을 말리던 작은 포구였다. 1만5,000평 규모의 세트장으로 변한 뒤 42동의 건물과 촬영용 목선 6척이 들어서 있다. 저잣거리 객사 등이 어우러져 한 편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세트장 절벽 모래사장이 그대로 중국 옛 포구를 연상시킨다. 모래가 가는 소세포 해변에서 장보고의 어린 시절이 촬영됐고 중국 양주 포구의 주요 장면을 찍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들의 이별과 만남이 모두 이 포구에 사연을 묻고 있다. 최근 소세포는 드라마 막바지 청해진 본영 촬영분을 위한 새 세트 제작으로 다시 분주해졌다. 반드시 들려야 할 ‘강추’ 장소다.
중국인 거리를 재현한 신라방을 보려면 불목리로 향한다. 스님이 잠자는 형상인 숙승봉 아래 자리잡은 이곳 세트장에는 설평상단 이도현상단의 대규모 세트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장보고(최수종)와 염장(송일국)의 공중 전투신이 이곳 불목리 초입 대문 위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아직도 공중 전투신 때 깨진 기와를 발견할 수 있다. 실내 촬영까지 가능한 정화여각에는 수억원을 쏟아부었다.
촬영진의 에피소드는 세트 곳곳에 배어 있다. 세트 중앙 수로에 물을 채우기 위해 촬영스태프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 비가 와 수위가 높아지면 배 위가 다리에 걸려 다시 물을 퍼내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 한 촬영 관계자는 “밤샘촬영을 하는 날이면 중국인 상점에서 그냥 새우잠을 자기도 한다. 세트가 큰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웃었다.
진짜 장보고가 활동한 주 무대는 완도 동쪽 무인도인 장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장도는 청해진의 본영이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섬 남쪽 청해진을 방어하기 위해 박아놓은 통나무인 목책과 우물은 이곳 장도가 청해진의 본영이었다는 귀중한 증거자료가 되고 있다. 400m가량 촘촘히 박힌 목책은 최근 탄소연대 측정결과 장보고가 살던 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 토성 잔디밭길을 따라 섬 중앙 사당까지 오르는 길은 운치가 있다. 섬 앞 장좌리 주민들은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이 섬에서 장보고를 기리는 당제를 지낸다. 장좌리 인근 군사들의 연병장으로 쓰인 ‘한뜰’과 활 쏘던 곳인 ‘솔메대’ 역시 청해진의 주요 흔적이 되고 있다.
완도까지 왔는데 이곳 수목원을 놓칠 수 없다. 3월 중순이면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곳. 그 진면목은 수목원 중턱 전망대에서 만끽할 수 있다. 산 숲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정경을 만들어낸다. 완도수목원은 난대성 희귀식물 750여종 등 총 3,500여종의 식물이 집단자생하는 곳으로 규모가 광릉수목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드라마 해신의 말 타는 추격신도 이곳 수목원에서 촬영됐다.
첫댓글 오늘저녁 해신하는디.....아들이 텔레비젼볼ㄸ대 전 얼런컴.....
ㅎㅎㅎ 자식한테 이긴 부모 없다더니 .... ㅎ~망님도 별 수 없네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