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축제와 생선국수입니다.
2016. 9. 24 -10. 3일까지
제 36회 금산인삼축제를 개최합니다.
마지막 날인 10월 3일이 큰 놈 생일이기도 해서
인삼축제를 둘러 볼 생각으로
겸사겸사 일요일 오후에 대전에 내려갔습니다.
오래전 개천절 날 새벽에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생각해보니 양력으로 생일을 지내면
생일마다 국경일에 휴일이니 국기 계양하며 축하해 줄 거구요.
개천절(開天節) 날이니 하늘이 열리고 아이가 세상에 나온 것이어서.... 멋지잖아요~
꿈보다 해몽이 좋지요? 이런 걸 두고 아전인수(我田引水)라고 하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철모르는 애가 애를 낳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양력으로 10월 3일을 생일로 올려 주었지요.
물론 그때야 철이 덜 들었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며 눈을 부라리곤 했었지만...ㅎㅎ
일요일 오후에 출발합니다.
서울을 벋어나면서 억수갈이 비가 내리더니
대전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개이며 구름 낀 하늘을 보여 줍니다.
옛말에 “가을비는 소의 등을 타고 가른다.” 하더니
정말 작은 땅덩어리에도 날씨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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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으로 가는 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의 비 내리는 모습입니다.
운전 하면서 한손으론 폰카를 찍어대며 확인까지 하는 모습을
꺼벅꺼벅 졸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봅니다.
달리는 차창으로 부딪치는 빗방울도 나름 운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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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인삼축제
다음날인 10월 3일 충남 금산의 인삼축제에 왔습니다.
금산은 개성과 강화도, 경상북도의 풍기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삼 산지이며,
금산 하면 인삼이 떠오를 정도로 그 규모 또한 가장 큽니다.
예로부터 인삼포를 완성하고 삼의 새싹이 돋아 오를 때면
산신령에게 인삼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삼장제” 를 지낸다고 합니다..
1981년 10월 삼장제를 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제1회 금산인삼제를 시작하고
1997년 금산인삼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며 36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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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을 튀김으로도 먹는거 아세요?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인삼고장에 왔으니 인삼튀김에 인삼막걸리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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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을 바라보며 나란히 선 노 부부의 어깨에서 살아온 연륜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마지막 날이어선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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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 튀밥기계와 저거 설탕을 녹여 소다를 넣어 만드는....불량식품?
"달고나" 라고도 하고 우리동네에선 "띠기" 라고 했었는데....
옛날 생각 나게 만드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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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錦山郡)은
1914년 옛 금산군과 진산군을 통합하여 전라북도에 속하였던 것을
1963년 행정구역의 개편에 따라 충청남도로 편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금산8경으로는 적벽강, 대둔산 그리고
12폭포, 진악산, 서대산, 천내강, 귀래정, 국사봉을 꼽으며
칠백의총, 태고사, 백령성, 보석사, 신안사 등 많은 관광명소들이 있습니다.
금산군은 전북 장수군의 뜬봉샘에서 발원하는 금강의 상류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물고기들이 많아
매운탕과 어죽, 도리뱅뱅이 등 민물고기를 재료로 하는 맛집들이 금강 수계를 따라 가득합니다.
추부면(마전)의 추어탕도 유명하며
지역 특산품으로는 대표적인 인삼과 함께 깻잎의 산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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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말고도 엄청난 종류의 약재와 건강식품들로 가득합니다.
정말 몸에 좋다는 물건들은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산은 꼭 인삼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몸에 좋다는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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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장미꽃처럼 모양을 낸 인삼주입니다.
손기술이 저 정도면 재주도 보통은 넘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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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통돼지 바비큐는 사람들 시선을 잡아 끕니다.
저거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살이 있을 때의 돼지 모습이 떠오르지 않고
왜 소주병이 겹쳐서 클로즈업 되는지.....도대체 나만 그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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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 현장에는
어김없이 엿을 팔며 공연을 하는 각설이가 등장합니다.
그들이 있어서 축제의 분위기가 한층 살아나기도 하구요.
내리는 비도 피할겸 간이의자에 앉아 신명나는 노래 몇 곡을 듣고 있자니 어깨가 저절로 들썩입니다.
일어나서 어깨춤을 좀 추었더니 옆에서 잡아 끕니다~
술도 않마셨으면서 대낮에 왠 주책이냐며 여기 대전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아는 사람이라도 보면 어쩌려고 그러냐면서....ㅎㅎ
주책은 무슨? 슬프면 울고 신나면 춤 추는거지.......
남의 돈 뺏는 것도 아니고 나 즐거워 혼자 논다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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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청산면의 생선국수
계룡산 계곡에서 흐르는
개울가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자랐습니다.
마땅한 놀이시설도 없었으니 마을 앞을 지나는 개울과
동네 뒷산은 그 시절 개구쟁이들의 놀이터며 운동장이 되었지요.
조금 더 자라며 코 밑에 솜털수염이 생길 때쯤의 여름이면
개울가에 나가 솥단지를 걸고 닥치는 대로 물고기를 잡아
가시가 부드러워 질 때까지 한 솥 가득 끓였습니다.
억센 뼈들을 걸러 내고는 불린 쌀을 넣어 어죽을 만들거나 국수나 라면을 넣고 휘~휘 저어
싱싱한 야채와 함께 고추장을 풀어 걸쭉하게 한 사발씩 뜨면 정말 최고의 맛이었지요.
폭염아래 땀 줄~줄 흘려가며 소주 한 잔 곁들이고 물속에 들랑날랑 하는 것이
그 시절 더위를 피하는 최고의 천렵이었구요.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었음직한 추억이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민물고기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충북 옥천군의 동북부에 위치한 청산면입니다.
예전에는 대전에서 국도를 이용하여 경북 상주방향으로 가려면
보은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 청산면을 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은 면소재지에 꽤 알려진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백종원의 삼대천왕에도 국수집으로 소개된 “찐한식당” 은
민물고기 잡어들을 푹~ 끓여서 국물을 내고 그 육수를 이용하여 “생선국수” 를 만듭니다.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 민물고기 튀김이 주된 메뉴이구요.
금강 상류에는 빙어나 피라미처럼 작은 물고기를 튀겨 양념에 졸이는
돌이뱅뱅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아서 이미 맛집 여러 곳을 섭렵하였지만
이 식당은 생선국수로 유명하다고 하기에
금산에 내려 간 김에 들려서 올라가기로 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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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피해 오후 2시 30분쯤 도착하였는데도
식당 주변에는 삼삼오오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먼저 기다리던 29번 손님이 들어가고 있구요, 우리가 받은 번호표는 49번입니다.
앞 사람들의 순서가 20번이나 되는데 기다려야 할지 갈등도 되고,
슬쩍 물어보니 30여분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대충 계산해 봐도 그것보단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다시 오기도 그렇고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기다려 보자고 설득을 하였지요.
“먹을 거 천지인데 국수 먹자고 여기까지 와서 줄 서고 기다리냐?”
하면서 시큰둥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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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도, 식당 옆의 의자에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카메라와 마주치니 기다리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고 어색하게 웃어 주네요.
이때 까지만 해도....ㅎㅎ
기다리는 동안 그림이 될 만한 주변의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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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미일까요?
화장실 안내표시 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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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을 타고 자라는 애호박입니다.
돌아가신 우리 엄니는 "애동호박" 이라 블렀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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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은 지나서야 우리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국수를 미리 삶아 놓고 육수를 부어 내오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받을 때마다 바로 넣어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합니다.
생선국수 하나에 도리뱅뱅이 작은 거.....
도리뱅뱅이가 먼저 나옵니다.
1만원인데 일단 양이 적네요, 다른 식당엔 8천원이어도 이거 보단 훨씬 많은데....
맛은 많이 짜서 밥과 함께 먹어야 할 정도이고 물고기를 바삭하게 튀겨야 하는데
조금 눅눅한 편이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군요.
생선국수도 국수면을 너무 익혀 푹~ 불어 버렸네요.
즉석에서 반죽하고 밀어서 만든 칼국수를 넣으면 최고일 텐데.....
아니면 굵은 우동면이나 차라리 라면사리를 넣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민물고기 잡어들을 넣어 만든 육수 하나는 참 좋네요.
살짝 비린내는 나지만 껄쭉하게 진하고 고소한 맛이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천렵하던 생각도 나게 하는군요.
육수는 진국으로 좋은데 소면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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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가 배고플 때 와서 먹었나봐....”
옆 테이블에서 우리와 같은 메뉴를 주문해서 먹던 커플이 한마디 합니다.
적극 동의할 수 있는 표현이구요....ㅎㅎ
일부러 찾아가거나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있다가 결국 한마디 하시네요.
“만약에 내가 가자고 해서 왔었어 봐”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이런 음식 나오면 자기는 아마 난리를 쳐도 몇 번은 쳤을거야”
ㅎㅎ.....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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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지역의 맛집 찾아다니기를 좋아합니다.
정보가 부족한 지역의 식당들을 대충 간판 모양보고 찾았다가 복불복이 되는 것보다는
이미 소문이 난 식당을 찾아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평소에도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같은 곳의
맛집 정보들을 메모해 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오늘 옥천 청산의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옥천 금산 지역의 금강유역에는 이 정도 이상의 맛을 내는 식당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물론 미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이곳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구요.
하지만, 멀리 찾아가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먹은 음식이 맛이 없다고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하며 실망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찾아가는 동안, 그리고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며 충분히 즐거웠을 터이니까 말입니다.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곳은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가게 될 것이고,
그때 하여야 할 실망을 미리 가불하여 느꼈을 뿐이니까....
찾아가며.... 기다리며.... 상상하는 즐거움, 그것 또한 여행의 온전한 즐거움이며,
맛집을 찾아 나서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설레임으로 가득한 낮선 여행지에서
정말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만나게 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 이겠구요.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다 되어 갑니다.
3일 연휴의 마직막 날이었는데도 상경차량의 정체가 심하지 않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들 중에 하나는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
첫댓글 최근에 왠만하면 소문난 맛집을 다녀볼려고 "맛집지도"라는 어플을 깔아습니다. 메모하지 않아도 되고 유용하게 쓸수 있습니다. 수요미식회,백종원3대천왕, 테이스티로드 방송에 나왔던 맛집 다 있습니다. 저는 방송에나온후 2~3달 지나 가면 대부분 줄서지 않고 먹게됩니다
요즘은 맛집을 소개하는 편리한 어플들이 정말 많드군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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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맛집들은 메뉴와 가격, 휴일과 영업시간,
그리고 그 집의 특징들을 상세하게 폰에 저장해 두지요.....
음식은 죵류도 많지만 같은 음식도 지방마다, 주방장의 비법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것을 보면 음식의 세계도 오묘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