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전한밭벌울트라 마라톤대회 참가후기

[신권성(24년 총무팀장)]

1. 대회 참여 결정

4월 13일 청남대울트라 마라톤대회에서 늑골골절의 부상을 당한후, 뼈가 붙는데 최소 2~3개월이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과연 5월 11일 대전울트라마라톤대회 참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며칠하다가, 참여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대신에  무리를 안하고, 뼈에 좋은 산골(뼈를 빨리 붙게 하는 광물성 한약) + 탕약을 복용하고, 몸은 최대한 쉬어주면서, 4월 30일부터 3차례에 걸쳐서 27km 러닝,  3회에 걸쳐서 12km 걷기운동을 하고 대회에 참여합니다. 아침마다 런지 100set, 기획팀장님이 알려주신 동적안정운동 300회등도 3주정도 중단하고, 대회 1주일전에 시작했는데, 다행히 좌측 옆구리 통증은 80% 정도 호전이 되었습니다. 

2. 대회당일 우천소식

대회 당일 비가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온다고 해서, 집사람과 저는 작년 순천울트라마라톤때 1시간 30분정도 폭우수준의 비를 맞고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고생한 기억때문에, 방법을 찾다가 

1) 방수스프레이를 사서 신발위에 뿌립니다. - 이방법은 비가 많이 오니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2) 유트브에 나온대로 3M테이프로 발바닥 및 발가락에 테이핑을 합니다. -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발에 물집이 하나도 안생겼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mkVUFUHF-Q

토요일 오전에 집사람이 이렇게 테이핑을 했다고 보내준 사진

3. 대회 당일 광주 출발

대전은 청남대와 달리 대회장까지 2시간정도 소요가 되니, 임고문이 제 한의원에 12시 45분경 도착해서, 함께 광주공항역으로 가서 집사람을 픽업해서 출발합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 하기 위해서, 미리 주문해놓은 김밥을 차안에서 먹고, 휴게소도 들리지 않고, 바로 대회장소 근처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서 대회장에 3시 20분경에 도착하였습니다. 

4. 대회장 도착과 사진촬영

대회장에서 배번을 받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배번 부착한후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청남대와 비교해서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그런데, 골인지점에 계시는 사진기사님이 골인하는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영문도 모른체 달리는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기록증 옆에 들어갈 사진이었습니다. 

보통 울트라대회는 시작점에서 코스를 한바퀴 돌고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순환코스인데, 대전울트라는 보통의 다른 대회와 달리 반환점이 2군데가 있어서, 오고 가면서 사람들을 만날수가 있습니다. 또한 대전울트라는 높은 재나 고개가 없이 거의 평지여서, 코스 고저도는 없는데, 평지코스여서 너무 지루하다는 의견과, 오르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편하다고 의견으로 나뉘게 됩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개회식을 좀 길게 한 후  단체사진을 찍고 4시가 조금 넘어 출발합니다. 

5. 아뿔사 알바 6~7km

집사람과 함께 천변을 따라서 뛰어가다가, 속도가 맞지 않아서, 차라리 먼저 가서 1CP에서 기다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앞서 뛰어가다가 8km정도 지점에 이르니, 앞선간 사람들이 코스가 잘못되었다고 역방향으로 뛰어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들려오고, 그때 마침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와서 사람들이 코스를 잘못 들어섰다며 많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합니다.  저도 왔던길을 역방향으로 대략 3~4km 정도를 뛰어서 코스를 바로 잡았는데, 6~8km 정도 알바를 한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계를 보면서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도 헷깔리기 시작하고, 나중에 들으니, 250여명 참가자중에 선두 6명과 후미 30명을 빼고 전부 알바를 했다고 하고, 제 앞에 가던 10회 연속 참가한 사람도 알바를 했다고 하니, 주최측에 대한 원망이 저절로 일어났습니다.  16km  지점에서 집사람을 만나서 함께 가기 시작합니다. 

6. 1CP(10km, 시계상으로 16km) 갑천교 도착

1CP(원래 10km 지점인데, 시계상으로 16km)에서 간단히 물과 빵을 먹고 뛰기 시작하는데, 날씨가 흐려지면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아직 비옷은 입을 상황은 아니고, 그냥 뛰기 시작하는데, 주로에서 사진 촬영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카메라를 향해서 나름 포즈를 취해봅니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해서, 비옷을 입고서 천변을 따라서 가는데, 마치 보리밭처럼 녹색이 예쁘고 그래서 잠깐 쉬고서
사진촬영을 해봅니다. 

7. 2CP(18km 지점, 시계상으로 24km) 가수원교 

2CP에 도착해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하고, 떡을 조금 먹는데, 자봉하시는분이 떡을 비닐봉지에 충분히 싸줍니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면서 이미 신발은 젖었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중간에 비를 피할곳이 없어서, 전후방 점멸등과

전조등을 켜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 불빛에 의지해서 걸음을 재촉합니다.

8. 3CP (24km 지점, 시계상으로 30km) 장평보 유원지
3CP에 도착해서, 나무밑으로 비를 피해 전후방 점멸등과 전조등을 배낭에서 꺼내서 부착하고 불을 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고(왜 울트라를 오래 하신분들이 처음부터 점멸등과 전조등을 미리 차고 뛰는지를 이해함), 어디선가 나방까지 날아들어서 화들짝 놀라고, 다시 가는 길을 재촉하지만, 비는 점점 세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둠속에서 희미한 전조등에 의지해서 가는데, 50km  참가자들중 반환점을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비를 맞으면서 뛴다는 것이 많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시계를 볼때마다 흔히 말하는 "본전생각"이 납니다. '남들도 똑같은 조건이니, 너무 그 생각에 함몰되지 말고 평정심을 찾자' 이렇게 마음을 먹어도 조금 힘이 들때마다 알바한 6km가 계속 머리속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9. 4CP (29km 지점, 시계상으로 35km) 굴다리 앞

50km 반환점인 4CP에 도착해서 이온음료를 먹고 자봉하시는분들과 잠깐 얘기를 하면서, 5CP가 몇키로 남았냐고 물었더니, 4km남았다고  해서, 5CP를 향해서 가다가 5CP에서 오고 있는 임영호 고문하고 인사를 하고, 4km를 갔더니 CP가 안나오고, 2km를 더 갔더니 5CP가 나옵니다. 이번 대전울트라의 특징중의 하나가 자봉하시는분들이 각 CP간의 거리를 잘못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꼭 2~3km 차이가 납니다. 뛰는 입장에서는 예상하고 갔는데, CP가 안나오면 허탈감이 상당히 몰려오는데, 아마도 비오는 날씨와 6km 알바가 더욱더 마음의 여유를 없애는것 같습니다.

10. 5CP (35km 지점, 시계상으로 35km) 성북동 산림욕장

5CP에서 도착해서 배번을 확인하고, 후르츠 칵테일을 먹는데, 3컵 먹었습니다 ㅎ, 청남대에서는 후발주자들이 많이 남았다고 1컵만 먹었는데. 대전울트라의 최대 장점이 먹을것이 풍부하고 아끼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알바로 인해서 참가자들이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그 부분을 무마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여전히 비가 세차게 내리는데, 1차 반환점에서 다시 돌아갈때는 올때보다 조금 몸이 가볍게 여겨집니다. 

11. 8CP(52km 지점, 시계상으로 58km) 가수원교 주차장 

비가 계속 해서 내리는 가운데, 6CP(4CP동일), 7CP(3CP)를 거쳐서 8CP에 도착합니다. 천막안에서 자봉하시는 분들이 주먹밥을 만들어서 주셔서 2개 정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비가 많이 오다보니, 길바닥에는 웅덩이가 많이 생기고, 그것을 피해서 걷는 것이 신경이 많이 쓰이고, 날이 어둡다 보니, 웅덩이를 못보고 웅덩이에 발이 빠지기도 합니다. 중간에 아까 녹색풀이 많이 우거졌던 곳을 지나는데, 반딧불이가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집사람은 그 광경을 보고 엄청 좋아하더군요, 저는 작년 빛고을울트라때 안양산 부근을 지나면서 반딧불이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많은것 같습니다. 8CP에서 자봉하신분이 9CP까지 10km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10km를 가도 CP는 보이지 않고, 2km를 더 가니 9CP가 나옵니다. 드디어 새벽 2시경에 비가 그칩니다. 

12. 9CP(65km 지점, 시계상으로 71km) 신성 어린이집

여기에서는 어글탕을 줍니다. 참고로 어글탕은  북어 껍질, 쇠고기 다진 것, 데친 숙주나물, 으깬 두부를 함께 버무려서 거기에 다진 파, 마늘, 소금을 넣고 동글납작하게 빚은 다음 밀가루와 달걀을 묻혀 내어 장국 물에 넣고 끓인것으로 제가 지금까지 참가한 울트라대회에서 먹은 것중에 가장 맛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연인2쌍이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를 한 것 같은데, 그중 한 여성의 생일이 오늘이었나, 초코파이 크기의 케익을 준비해서 생일축하를 해주는 보기 드문 장면을 보고, 저도 집사람과 함께 축하곡을 함께 불러주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출발하려는데, 약간의 한기가 느껴져서 바람막이를 입고서, 10CP를 향해서 출발 합니다. 

13. 10CP(73km 지점, 시계상으로 79km) 관평교

든든하게 식사를 해서, 2km 정도는 소화도 될겸해서 천천히 걷기 시작합니다. 비가 그쳐서 그런지 새벽 공기가 더욱 맑게 느껴집니다. 걷뛰를 하다가 10CP에 도착합니다. 자봉하시는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작년에 빛고을울트라에 참가했다는 얘기에 반가움을 전합니다. 여기에서 82km지점을 갔다 올때 설레임을 주는것 같은데, 쓰레기통에 설레임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니, 선두주자는 벌써들 여기를 들려서 골인지점을 향했다는 것을 추측하게 됩니다. 

14. 2차 반환 뷰 포인프(82km 지점, 시계상으로 88km) 취수원 상류

좌측 발목과 우측 발목이 약간 불편하기 시작합니다. 왜 그럴까 하고 이유를 생각해봐도 특별히 떠오르지 않아서, 75km 지점에서 혼자서 뛰어보니 페이스가 6분 10초, 6분 20초 정도가 나옵니다. 아마도 집사람하고 속도를 맞추려고 평소 제속도보다 낮추어서 뛰었던 것이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다고, 2차 반환을 하고 돌아오는 임영호 고문을 다시 만나고, 작년에 빛고을 울트라에서 만났던 두분과도 인사를 하면서,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이번에도 빛고을울트라 신청하셨다고 함), 이윽고 82km지점에 집사람과 함께 도착해서, 죽은 안먹고 간단히 음료만 먹고 다시 관평교를 향해서 출발하는데, 옆에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 촬영을 해봅니다. 이때 시계하고 핸드폰에 동시에 밧데리 방전으로 꺼져버립니다. 아마도 비를 맞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15. 12CP(91km, 시계상으로 97km) 관평교

저는 발목과 발바닥에 약간의 불편감을 느끼는데, 집사람은 생각보다 잘 뛰어갑니다. 막판이라 걷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한명씩 제끼고 가는 것에 희열감이 느껴진다고 하내요, 평소 풀코스때는 본인이 제끼지는 것에 익숙하다고 ㅎ, 집사람 얘기가 1월부터 1주일에 2~3번 필라테스를 하는데, 코어 근육이 강화되어서 그런지, 장거리 뛸때 허리가 훨씬 덜 아프고, 몸이 탄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데, 정말 필라테스 효과를 많이 보는듯 합니다. 관평교에 도착해서 그렇게 고대하던 셀레임을 먹는데, 집사람이 지금까지 뛰었던 가장 긴 거리라고 하면서 이렇게 사진을 찍습니다. 

16. 엑스포 다리(100km, 시계상으로 106km) 골인지점

집사람과 함께 가다가, 집사람이 먼저 가라고 해서, 같이 갈까 하다가, 그래 골인지점에서 기다렸다가 함께 들어가면 되지, 하고 먼저 앞서가기 시작하는데, 시계, 핸드폰도 안되어서 조금 답답합니다. 계속해서 걷는 사람들은 지나쳐서 뛰다가 안면이 있는 젊은 연인에게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봤더니 5.5km 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발바닥이 조금 불편함이 전해져 옵니다. 어느 정도 뛰어가다가 발바닥이 불편해서 멈추었더니, 옆에 있는 분이 " 왜 그렇게 뛰어 갑니까? 이제부터는 무리안하고 걸어가도 충분합니다" 라고 얘기를 하지, 저도 무의식중에 동의하고 그래 "제한 시간 만에만 들어가면 되지" 하고 3km 정도를 걷뛰를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집사람이 저를 추월하기 시작합니다. 그때서야 갑자기 뭐로 머리를 맞은든한 충격이 오면서, 어 이러다 "집사람보다 늦게 들어가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자, 그전까지 그렇게 뛰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는데, 뛰니까 뛰어 집니다. " 야 역시 사람의 마음가짐이 이렇게 달라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머지 2.5km 정도를 집사람과 함께 뛰어서 골인을 하게 됩니다.

17. 그리고 기록증

18. 변수

청남대울트라때 입었던 늑골골절로 인한 3주간 연습을 못한점

대회당일 8시간동안 많은 비가 내린점

대회초반 6km 정도의 알바로 인하여 다른 대회때보다 많이 힘이들었는지,

대전울트라이후 좌측 발목과 무릎 뒷편의 통증이 있었다가 이제 조금씩 회복이 되는듯 합니다. 

하지만 청남대와 달리 이번 대전울트라에서는 양 목덜미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청남대울트라때
느꼈던 효과가 여전히 유지되는듯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정석]

부상을 극복 하고 성공하신 것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지난 대회 알바 했던 사람이어서 생각해 보면, 알바가 나오는 것은 대회 운영의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100k 기록증 부럽습니다. :)
그리고 사진들이 정말 멋있게 잘 나왔어요!

[신권성(24년 총무팀장)]

sub-3 달성후, 울트라 한번 해보세요 ㅎ

[김석호30-8-5]

대하소설급 후기..
가보고싶은 청남대
뛰어보고싶은 울트라..를
느끼게 함니다

[신권성(24년 총무팀장)]

팀장님도 언제 함께 가시죠 ㅎ

[박은정]

울트라를 경험해본적없다면, 아~힘드셨겠다.하고 읽었을텐데
한줄한줄이...고생하셨습니다.
사진정말이쁩니다🥰그리고 꼭 두분 함께뛰세요.ㅋㅋ

[신권성(24년 총무팀장)]

처음 시작이 어렵지, 두번째 부터는 시워요, 순천 고고 ㅎㅎ

[한경수[담박질]]

부상의 아픈 통증과 기나긴 빗줄기 속에서도
출발 초반의 장거리 알바에도 ~~~ !!!
여러가지 안 좋은 여건 속에서도
세분 모두 완주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고생하신 보람으로 멋진 사진도 얻으시고 ~~ ^^
수고하셨습니다 ~~ ^_^
발가락 테이핑은 제가 제일 필요할 듯 합니다 ~~ ㅎㅎ

[신권성(24년 총무팀장)]

이번에 함께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함께 하시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