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팅도 다 놓쳐서 포기하다가 꾸물꾸물 올라오는 취소표를 줍줍하며 프리퀀시 모으듯이 표를 모았습니다. 지난번 소극장과는 다르게 무려 세종이라니 뭔가 대기업같은 느낌. 겸사겸사 주변 구경도 해서 재밌었네요. 세종로가 아주 특별한 지역인 것도 알게 됐습니다 ㅋㅋ
뚝딱거리는 포인트나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종횡무진하는 토크도 재밌었어요. 원래 노래만 빨리 듣고 싶었을 줄 알았는데 이런 모습도 재밌어하는거 보면서 나 역시 팬인거구나 생각도 했습니다. 팬카페 가입도 하고 글도 쓰면서 이게 무슨말인가 싶습니다만ㅋㅋ 뭔가 날마다 하나씩 변주를 살짝 줘서 그거 찾는 것도 포인트라 즐거웠습니다. 믿고가는 백반집에 반찬이 조금씩 바뀌는 그런 느낌 ㅎㅎ 물론 최애는 바게트입니다.
진짜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침대 누웠다가 Stairs 나오면서 꼼지락 하면서 나가시는 모습보면서 자연스럽지만 침대에 누우면 머리가 헝클어졌을텐데 괜찮을라나? 싶고 다음날 같은 동선을 보며 아 머리 생각보다 안 헝클어지나보다 생각했네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스타일리스가 다시 갈아입으면서 잡아줬을수도 있겠네요. 여튼ㅋㅋㅋㅋ
또 딴생각은 기타리스트 성함 듣고서는 계속 강건마가 생각났네요. 연기가 정말 빛나는 받침대였습니다 ㅋㅋ
보통날의 기적은 정말 호사스러운 받침대가 된 거 같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YOLO도 재밌었어요. 관객참여형ㅎㅎ
처음에 약간 연극같은 느낌이 들면서 시퀀스가 재밌었어요. 그리고 스포일까봐 중간에 후기를 안 썼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시작하는 공연이 어쩌면 앵콜이 본 공연보다 긴 앵콜1부 2부 그리고 찐막앵콜 이런느낌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침 이 공연 이후에 본 다른 공연에서 지휘자는 나가고 오케스트라는 나가지 않아서 그 멘트가 맴돌았네요.
정말 꽉꽉 눌러담은 밥처럼 많은 곡을 들려줘서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고 좋은 곡과 공연으로 만나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