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금요일) 답사를 겸한 전통천렵을 하였다. 3년째 천렵으로 여름을 나고 있다.
이번엔 공작산 아래 덕치천이라고 하였으나 홍천 동면의 어딘지 감이 잘 와닿지 않았다.
아래는 다움지도에서의 위치표시다. 방향과 위치를 기억하면서 보자.(클릭하면 크게 보임!)
덕치천은 공작산 남쪽의 노천마을 쪽에서 서북향으로 구비구비 돌아흘러 수타사계곡으로
이어진다. 신봉리는 산속의 그 물가 마을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하차하여 걸은 거리가 내 감각으론 비포장도로로 1.5km 내지 2km 정도 됐고,
거기서 답사지인 신봉리사지까지는 덕치천 물가를 따라서 옛 오솔길로 역시 그만큼 됐다.
그럼 사진을 올려보자. 사진 때문에 G4를 선택하였으나 얼마 안 돼 아직 사진에 서툴다. 10M가
넘어 못 올리는 사진도 많다!
신봉리에 들어와 잠시 동봉사 앞에 머물어 동행을 기다렸다. 입구에 들어가 둘러봤다. 돌탑으로
알려져 마침 부산에서 대형버스로 불자들이 오기도 하였다.
동봉사 입구의 수타사길 안내표지 모습.
걸어서 당도한 물가의 상류쪽 모습이다.
사무국장의 차에 싣고온 짐들이 많았다.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는 모습.
장소로서는 우거진 수림에 호젓한 느낌을 주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하지만 물은 아무래도 맑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상류 노천마을에 우사들이 많아서 그렇단다. 수타사에 와서 아쉬워 했던
것이 그 상류인 여기서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역사문연 회원이신 안 선생님을 비롯한 홍천역사문연 사람들이 왔다. 복숭아를 사오셨다. 문화원장
님도 인사를 하셨다.
참석한 모든 분들을 담은 기념사진이다.
점심 준비를 위해 몇 분이 남고, 전원 물가길을 따라 신봉사지로 답사를 갔다.
물가 오솔길이 정겹다.
얼마 안 간 중간 갈림길에 안내판이 있다.
저 동북쪽 휴양림 입구 쪽에 궁터 전설이 있듯 여기도 '마의태자길'이란다. 천 년 넘어 저 옛날에도
바로 이 길을 걸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 남아 있는 오솔길의 자취가 더욱 의미 깊고 그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악산 계곡을 방불케 하는 바위들이 있다.
숲이 우거져 둘레가 가늠이 되지 않았으나, 여기가 바로 신봉사지로 알려진 곳이다.
무너진 삼층석탑 석물이 수풀에 덮인 채 널부러져 있는 곳이다!
바로 아래 물가 저편으로는 암벽이 둘러서 있어서 빙 둘러 병풍 역할을 해준다.
이끼로 덮이고 수풀이 마구 자라나 있었다.
탑 부재로 1층몸돌에 사리공이 확연하게 나 있다.
엎어진 옥개석에는 처마선이 선연한 가운데 이끼가 덮혀 있다. 화강암 석질은 입자가 굵어 다소
거칠었다.
3층 옥개석이 반동강이 나 있다.
잠시 쉬는 사이 홍성익 전문위원에게 설명을 부탁하였다. 2천년대 초에 처음으로 보고서를 쓴 사람
으로서, 최근 2013년에도 홍천역사문연분들과 답사를 다녀갔다고 하였다.
잠시 홍선생의 값진 설명을 들어보자!(동영상 촬영을 하고 나서 까페에 올린다는 허락을 얻었음)
돌아나오기 전에 물가로 다가가 암벽을 살펴봤다. 예전에 보았던 영양군의 국보 전탑 생각이 났다.
이처럼 산자락이나 구릉 끝에 물과 암벽이 감싸고 도는 곳에 사찰이 자리잡는 터잡이의 유형이 그
당시에 유행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물들 전체 모습이다. 이 정도의 번듯한 입체감을 지닌 석탑이 당당하게 서 있던 모습을 상상해
보자니 불국사 석가탑의 그윽한 위용이 떠오르는 듯도 하였다.
이로써 우리는 홍천 공작산 남쪽엔 신라 때 석탑이 있었다는 사실을 머리속에 분명하게 각인할 수
있었다.
사지 입구에는 아래와 같은 산책길 표지판이 있다.
돌아나오며 산자락 모습을 확인하며 사지의 위치와 꺾여도는 개울의 모습을 돌아봤다.
천렵 자리에 돌아오자 허기가 심했다.
점심메뉴는 자연산 표고버섯을 넣은 닭죽이었다. 허기가 심해 우선 오는 순서대로 탁자에 앉아 바로
식사를 하도록 하였다. 다녀오는 사이 한희민 감사처럼 벌써 왔다가 간 회원도 있다고 했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했으나 정말 맛있고 흡족한 점심이었다.
바로 이분들이 준비를 잘 해주신 덕분이었다. 벌써 후식으로 수박을 자르신다.
일부 바쁜 회원들이 먼저 나갔고, 그 사이 조촐한 술판을 벌였다.
이광택 화백과 홍선생이 주도하며 시작하였고 각자 편히 쉬거나 둘러앉아 홍천 이야기와 올여름을
지내는 여러 주변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 부인상을 치른 홍선생의 활기찬 모습이 고맙고 또 반갑
기도 하였다.
4시가 되어서도 술판이 이어지자 결국 술팀이 설걷이를 자원하게 되었다.
고기잡이를 위해 족대가 준비돼 있었는데, 물이 깊기도 했지만 몇 번 담가 봐도 별무소식!
아래는 달팽이를 잡는 모습~.
그래도 또 막걸리가 맥주가 바뀌며 술자리가 더 이어졌고, 결국 라면까지 끓여먹고 나서야 마감이
됐다.
물가 바로 위에는 새로 지은 집이 있다. 돌아나오며 그 입구 모습을 돌아본 장면이다.
오후 술기운에 걷기가 조금 힘들었으나 멀리 바라보이는 약수봉을 향해 터벅터벅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걸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약수봉 아래의 신봉리 마을이다. 산속마을에 늦여름 햇살이 비끼고 있다.
올 여름의 천렵과 답사는 마치 전설 속의 그윽한 공작산 자락을 잠시 펼쳐 들여다보듯 다녀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럼 없이 참가하여 자리를 함께하신 여러 회원분들은 물론이고, 특히 지역을 사랑하며 애쓰시는
홍천분들의 관심과, 답사를 위해 시간을 내서 설명을 해주신 홍성익 선생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천렵과 답사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온갖 준비를 깔끔하게 해주신 우리 사무국장님의 수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사진과 함꼐 올려주셔서 마치 함께 한 듯 합니다.잘 알고 갑니다.
부족함 없는 천렵을 해 주신 사무국장님과 운영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자세한 사진과 글 올려주서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