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휴가기간 앞두고, 폭염까지 겹쳐 … 거래 관망세 지속
- 거래 부진한 재건축 사업장,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세 주도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 부진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 주말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주택 거래 활성화 방안도 내놨지만 수요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크지 않았다. DTI 규제 보완 방안이 논의되고 양도세 중과 폐지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등 연달아 활성화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으나 국회 통과 여부와 시장의 움직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떨어져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도시(-0.03%) ▼수도권(-0.01%)도 거래 관망세가 지속되고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재건축 아파트와 각 지역의 주요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서울 강남 삼성동 래미안삼성2차와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진달래3차), 송파 신천동 파크리오 등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경기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등이 내렸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한 주간 0.20% 떨어졌다. ▼강남(-0.49%) ▼강동(-0.48%) 지역이 하락폭이 컸다. 강남은 매수세 부진으로 매물이 쌓이고 매물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개포주공 및 은마 등이 내렸다. 강동은 고덕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무산과 소송 등의 문제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에 이어 하락했다.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도 본격적인 휴가철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 수도권 모두 가격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고 수요 시장의 움직임도 많지 않았다. 다만 남양주, 고양,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방학 수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매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강동(-0.23%) ▼관악(-0.15%) ▼강남(-0.14%) ▼중(-0.13%) ▼송파(-0.11%) ▼마포(-0.09%) ▼성동(-0.08%) 순으로 하락했다.
강동은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소송 관련 문제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가 2000만원-2250만원 내렸고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0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3,5,6,7단지 등도 500만원 가량 내렸다. 관악은 거래 부진으로 중대형이 내렸다.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을 비롯해 관악푸르지오 등이 250만원-500만원 떨어졌다. 송파 역시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잠실동 잠실파크리오 등 중대형이 1000만원-5000만원 정도 내렸다.
신도시는 산본을 제외하고 ▼분당(-0.04%) ▼일산(-0.03%) ▼평촌(-0.02%) ▼중동(-0.02%) 등 주요 지역이 모두 소폭 떨어졌다.
분당은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중대형 하락세가 여전했다. 구미동 무지개LG, 분당동 장안건영 등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일산은 후곡현대3단지, 후곡10단지 등이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도권은 ▼과천(-0.05%) ▼김포(-0.05%) ▼고양(-0.03%) ▼광명(-0.02%) ▼구리(-0.02%) ▼용인(-0.02%) 등이 내렸다. ▼인천(-0.02%)도 약세를 보였다.
과천은 비수기로 인한 관망세와 정부청사 이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중대형이 내렸다. 중앙동 주공1단지와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250만원-500만원 하락했다. 김포는 입주 아파트의 영향으로 주변 단지의 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풍무동 유현마을현대프라임빌을 비롯해 통진읍 마송현대1차 등이 25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고양도 중대형이 많이 내렸다. 일산동 유진스웰(2B)를 비롯해 가좌동 가좌푸르지오 등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세]
서울은 ▼서대문(-0.08%) ▼양천(-0.04%) ▼마포(-0.03%) ▼도봉(-0.01%) ▼성동(-0.01%) ▼성북(-0.01%) 등이 소폭 떨어졌다. 서대문은 수요가 없어 남가좌동 래미안남가좌2차 등 중대형 아파트 전세 가격이 1000만원 가량 내렸고 양천에선 목동 목동신시가지3단지 등이 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마포는 수요가 한산한 가운데 창전동 삼성, 성산동 성산시영선경 등의 소형 전셋값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씩 떨어졌다.
한편 업무지구 주변과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에서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노원(0.04%) △은평(0.03%) △영등포(0.03%) △동작(0.01%) 등은 미미하게나마 주간 전세 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1%)이 소폭 내렸고 일산, 산본, 중동, 평촌은 변동이 없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청구 중형 등이 250만원 정도 하락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요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도권은 ▼과천(-0.03%) ▼광명(-0.02%) ▼성남(-0.01%) 등이 소폭 내렸고 대부분 변동이 없었다. 과천은 중앙동 주공1단지 소형이 250만원 하락했고 광명은 하안동 주공10단지를 비롯해 철산동 주공12단지 등이 150만원-250만원 정도씩 내렸다.
7월말-8월초 본격 휴가철 시작, 당분간 한산한 거래시장 이어질 전망
DTI 규제 보완과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주택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계속되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무더위와 휴가철을 앞둔 거래 비수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도 여전해 주택 거래시장의 수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업무지역 주변이나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에서는 일부 전세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만큼 수요가 형성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 하반기까지 전셋값이 크게 오른 만큼 재계약 수요나 전세금 마련의 부담이 큰 신규 임대수요자들은 전세물건이 많은 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