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족? 평발보다 무서운 오목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하다가 혼자만 유독 발이 피로해져 지치고 뒤처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체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이 피로도가 반복된다면 체력이 아닌 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요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숨은 족부 질환, 요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평발의 반대, 요족
평발은 흔히 아는 족부 질환으로 발바닥에 아치가 없이 평평한 발인데요. 이와 반대로 발 아치가 오목하게 들어간 질환을 ‘요족’이라고 부릅니다. 요족은 대부분 잘 모르는 족부 질환 중 하나로 형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질환으로 의심하지 않아, 그대로 방치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에 가해지는 힘은 몸무게의 몇 배로 엄청난 하중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발의 아치가 힘을 분산하고, 균형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발의 아치가 심하게 휘는 요족은 무게가 발의 일부분에 집중되어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도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요족은 선천성으로 생기거나 하지의 골절, 심한 외상 후, 신경 근육성 장애(소아마비 후유증, 당뇨 후유증 등)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요족이 불러 일으키는 합병증
요족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쉽게 피곤하거나, 중족골두(발등)과 발가락 위쪽으로 티눈이 피부의 굳어짐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① 발 앞부분에 체중이 집중되면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족지 변형, 발 뒷부분에 체중이 집중되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② 발을 지속적으로 바깥으로 틀어 걸으면, 아킬레스 힘줄이 당겨져 아킬레스건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③ 요족의 경우 발을 자주 삐끗하는 경우가 많아 발목인대파열이나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④ 지속적인 발목 질환을 일으키면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요족은 여러 족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발의 피로도를 꾸준히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활동량이 늘어났을 때, 발 앞 뒤꿈치 모두 굳은 살이 생긴다면 요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족 치료법
요족이 있다면, 신발과 깔창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폭이 좁은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같은 신발은 피하고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족의 경우 보통보다 발등이 높기 때문에 발볼이 큰 신발을 신어야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의료용 깔창을 구매하여 발바닥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약 신발이나 의료용 깔창(중족골패드, 중족골 지지대)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수술법으로는 구축된 연부조직 유리술, 건 이전술, 중족골 및 종골의 절골술, 관절 고정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발의 피로도 줄이는 법
요족은 발에 피로도가 남들보다 쉽게 쌓이기 때문에 틈틈이 발바닥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종아리 근육 늘리기
주변 계단을 활용하여 종아리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입니다. 계단이 없다면 박스나 짐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이 스트레칭은 발바닥 인대와 아킬레스건을 늘려주어 피로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① 계단 위에 올라간 상태에서 한쪽 발은 반만 걸쳐줍니다.
② 걸친 쪽 다리의 무릎을 편 상태로 발뒤꿈치를 계단 아래로 쭉 내려줍니다.
③ 종아리가 늘어나는 느낌이 드는 상태에서 10초간 유지해주며, 반대 발도 동일하게 진행해줍니다.
발바닥 스트레칭
물체를 활용하여 발바닥 근육 자체를 풀어주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 동작을 꾸준히 하면 요족의 합병증인 족저근막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진행해주시길 바랍니다.
①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발 밑에 원형 도구를 끼웁니다.(원형도구: 골프공과 같은 작은 공, 폼롤러 등)
② 발바닥 위아래,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굴리며 마사지를 해줍니다.
③ 발바닥을 충분히 풀어준 후 반대 발도 동일하게 진행해줍니다.
처음 이 스트레칭을 진행 할 때, 서서 하면 자극이 매우 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앉아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 체력 저하나 염증으로 오해하여 치료 시기가 늦춰지는 요족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날 발의 피로도를 면밀하게 살피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태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