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양재균이 재미있는 말을 했다.
담배끊으면 1망, 술끊으면 2망, 여자끊으면 3망, 숟가락 놓으면 4(死)망이라 했다. 나이들어가면서 하나씩 욕망이 사그라드는 것을 비유한 재치있는 말이다.
지금 내 상황을 비유해보니 거의 사망 직전이다. 담배는 30년전 편도선 절제 수술을 하며 끊었다. 술은 아직 조금은 마시고 있지만 두드러기 때문에 끊다시피하고 있다. 여자끊은지는 몇 년 되고...이러니 사는 낙도 없이 밥숟갈 놓을 일만 남았네.
그런데, 사실은 4망 전에 2~3개 망이 더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특기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내 경우는 골프와 갬블링이다. 명색이 골프 칼럼니스트가 골프를 끊다니? 말이 안되지만 실상은 그렇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어 한달에 한번 있는 대학 73골프 월례회만 가고 있는데, 갈수록 멤버들이 마음에 안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나이가 들어도 기량 향상을 늘 꾀해야 하는데, 다시말해 샷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첫홀과 마지막 올파니 하면서 분위기를 흐린다. 양파를 저질러도 더블 보기로 적는다. 이런 속임수나 사기가 어딨나? 이런걸 좋아하는 놈들은 무조건 싫어 회피하고 있다.
다음은 갬블링. 옥자도 좋아하는 포커나 훌라, 나도 억시기 좋아하는데 같이 하는 멤버가 딱 세명 있다. 포커는 멤버 구성이 안되고 훌라는 억지로 구성이 돼 한달에 한번 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은 양에 안차지만 그래도 한번이라도 하니 다행이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강호 교수는 사모와 매일 고스톱치니 얼매나 좋겠노^^)
참, 노래 부르기도 거의 연중 행사가 되고 있다. 1년에 한번쯤은 아가씨 옆에 끼고 양주 마시며 노래 한곡 부르고 싶은데, 돈이 많이 드니 1년에 한번도 사실은 힘들다. 이래저래 사망 직전, 좀비 꼴이니 사는게 참 더럽고 아니꼽다~
첫댓글 나이드니 낙이 자꾸 줄어드네...서토가 일시 귀국해서 같이 놀면 참 재미있을건데^^ 안 오요?~
낙이 자꾸 줄어드는 것은 그간에 당신께서 즐겨오신 낙이 다른 이들보다
상당히 많앗다는 뜻이니..너무 아쉬워 마시길- ^^
서토가 자주 설파하는 삿된 세상 진리(?) 중의 하나로..
인생사 고락의 적분치는 대개가 고다고다 하게 된다는 것-
예를 들어 평소 고생을 많이 안한 사람은.. 죽기전까지 고생을 더하여
다른 이들과 그 적분치를 맞추게 되며..이는 평안/행복도 마찬가지-
그러니.. 범사에 항시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지 안켓슴미까요.^^
그럴듯 하네요. 새겨 두겠습니다 ㅎㅎ
서토도 80년대 한창 잘 나갈 때에는..멋도 모르고 강남의 고급 구락부 등지에서
잘난 탤런트 여성들 끼고 노래부르고..흔들어 대기도 햇지만..
지금은 타국의 삿된 지역 껄렁패들에게 둘러쌓인 인고의 나날을 보내고 잇지요.
그래도 평균 적분치를 쫌 계산해보니(?)..왠만큼은 고생땜빵을 그런대로 해낸 것 같아..
이제 얼마 남지않은 만년의 세월은 저의 아내를 포함, 주변의 분들과 그런대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잇을듯 하니..인내심을 가지시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요.^^
옥자나 강호 교수 같은 분들이 지금처럼.. 어부인과 손잡고 노래부르고, 화투놀이를
하는 즐거운 행복이..그냥 그리된 것이 아니란 놀라운 사실을.. 항시 잘 인식해야 겠지요.
수인형님도 그간에 벌충이나 땜빵을 굉장히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으니..
아마도 좋은 시간들이 다시 찾아올 확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믿슴미다.^^
이제 와서 ..
새삼스레
기냥 살다가
가는 것이지요
어제도 고와스톱 놀이에서 만오천원 가량 잃었으니 오늘은 그 정도 딸랑가..
'평균 적분치' 원리를 따른다면^^
한 사람의 슬픔은 다른 한 사람의 기쁨이니 부부 고스톱은 늘 똔똔 ㅎㅎ
돈 별로 안 들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은데.... 단, 시간 여유가 좀 있어야 되고, 특히 늙은 마누라가 시시콜콜 너무 간섭해서는 안 되고... 뭔가 있을끼요, 함 찾아 보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