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 있어 잠시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왜그리 엘란트라가 눈에 자주 띄는지..
정말 10년이 넘은 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도 도로를 주행하는 이 멋
진 놈의 역사가 갑자기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써핑하다 엘란트라에 대해
잘 나온 글이 있어 옮깁니다. 발취는 carlife.net에서 했으며 내용은 카비전- 2001
년 07월호/2003년 5월호 내용입니다.
-1.6X DOHC로 고성능 이미지 굳혀
엘란트라는 열정 혹은 활기를 뜻하는 불어 ‘엘란’(elan)과 수송, 운반을 뜻하는
영어 ‘트랜스포트’(transport)의 합성어다. 당시 새로운 J카(엘란트라의 개발명)
에 붙여진 이 이름이 나중에 로터스 엘란과 상표권 분쟁을 일으켜 결국 수출 시장에
서는 ‘란트라(Lantra)’로 팔리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현대가 4년 동안 4천100억 원을 들여 탄생시킨 엘란트라는 당시 스텔라의 뒤를 잇
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사실 고급스런 소형차 성격이 짙었다. 데뷔 초 낯선 컨
셉트로 ‘현대가 조금 모험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도 받았지만 판매는
순탄했다. 데뷔하자마자 두 달 동안 국내 준중형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데
뷔 2년 만인 92년에는 국내에서 모두 13만3천511대가 팔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후 소형차보다 조금 넉넉한 차체에 중형차급 장비와 1.5X 혹은 그 이상의 엔진을 얹
는 것이 준중형차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엘란트라는 Y2 쏘나타(88년)와 뉴 엑셀(90년)에서 먼저 보인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
일을 써 모난 데 없는 매끈한 보디가 특징적이었다. 랩어라운드 스타일 덕택에 앞
뒤 윈도의 면적이 넓어 개방감도 컸다. 매끈한 얼굴에 단정한 모양의 헤드램프를 달
고(1.6 DOHC 모델은 4분할식 헤드램프를 썼다) 뒤 패널의 리어램프 사이에 기다란
반사판을 붙였다. Y2 쏘나타에서 선보인 제노이 범퍼는 충격흡수력이 뛰어났다.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천375×1천675×1천395mm로 현대 스텔라보다 조금 작지
만 실내는 오히려 넓었다. 앞좌석 레그룸은 2천cc급 중형차와 맞먹는 크기(1천82mm)
였고 인체공학적으로 다듬어 몸을 잘 받쳐주는 시트도 돋보였다. 1.6 DOHC 모델은
LCD 계기판과 5단계로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앞좌석 안전벨트를 달아 편의성을 높
였다. 뒷좌석이 접혀 필요에 따라서는 큰짐을 실을 수 있었다.
엔진은 엑셀에 얹었던 1.5X MPI 90마력과 1.6X DOHC 126마력 두 가지. 엑셀용 1.5X
오리온 엔진은 90마력으로 최고시속 164km, 0→시속 100km 가속 12.9초의 성능을 내
고, 1.6X DOHC 시리우스 엔진은 당시 2.0X 급 중형차와 맞먹는 126마력의 최고출력
으로 최고시속 180km, 0→시속 100km 가속 11.1초를 뽐냈다.
이밖에도 앞 맥퍼슨 스트럿, 뒤 3링크 토션 빔 서스펜션을 써 승차감과 주행안전성
이 뛰어나고 안티 다이브/리프트 구조로 설계되어 급출발 및 급브레이킹 때 차체가
요동치는 현상이 적었다. 엔진룸 안쪽에는 이중 구조의 흡음재를 달아 소음을 줄이
고 방열성이 뛰어난 V디스크(앞)와 9인치 부스터, 패드 마모 경보장치를 달아 브레
이크 성능을 높였다. 또한 MT의 4단 기어비를 0.939로 조정해 4단부터 오버 드라이
버 효과를 내도록 했고 1.6X DOHC 엔진은 7천500rpm에서 연료를 자동으로 차단시키
는 퓨얼 컷(fuel cut) 시스템으로 과회전을 막았다.
-데뷔 후 2년간 전체 베스트셀러 등극
엔진은 1.5L 90마력과 1.6L DOHC 126마력 두 가지를 얹었다. 일본 미쓰비시에서 가
져온 엔진은 밸런스를 위해 크랭크샤프트 옆에 카운터샤프트가 따라 도는 구조로 설
계되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실린더에 직접 점화시키는 직접 배전방식(DLI)을 쓰기
도 했다. 주력 모델에 얹은 1.5L 엔진은 엑셀에 쓰인 일본 미쓰비시사의 오리온 엔
진으로 경제성이 돋보였지만 힘이 부족했다. 1.6L DOHC 엔진은 최고시속 180km, 0→
시속 100km 가속 11.1초의 고성능을 자랑했다. 그러나 1.6X 엔진은 국내 세제상 인
기를 얻기 힘들었고, 때마침 대우 에스페로와 기아 캐피탈이 1.5L DOHC 엔진으로 인
기를 얻자 93년 5월 엘란트라에도 1.5L DOHC 엔진이 추가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한편 현대는 엘란트라의 개발 무렵부터 차종간 플랫폼 공용화를 시작했다. 엘란트라
의 서스펜션은 앞 스트럿, 뒤 3링크 방식으로, 이는 그랜저(L1)와 쏘나타(Y2)의 것
을 이어받은 형태다. 쏘나타Ⅱ가 뒤 서스펜션을 듀얼링크 타입으로 바꾸자 엘란트라
의 후속모델인 아반떼도 같은 타입으로 바뀌었다.
엘란트라가 나온 이후 기아 캐피탈이 독주하던 준중형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
했다. 엘란트라는 90년 11월부터 준중형차 판매 선두로 나서서 12월부터 시장 점유
율 50%를 기록했고 데뷔 2년 만에 전차종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수출 면에서도 두
각을 나타냈다. 91년 2월 635대를 선적하며 수출 길에 오른 엘란트라는 91년 한해
동안 5만7천982대가 팔려 엑셀에 이어 국내 수출차종 2위를 기록했다.
데뷔 초 엘란트라는 1.5와 1.6 DOHC 모델이 3:1 비율로 팔렸지만 91년 이후에는 1.6
의 판매가 1.5의 1/10 이하로 떨어졌다. 91년 10월 몇 가지 옵션을 빼고 값을 749
만 원으로 낮춘 1.6 GLi가 나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에 국내와
는 달리 1.6 모델이 주력인 수출 시장에서 엘란트라는 91년 단숨에 엑셀에 이어 수
출 2위 차종으로 떠올랐다. 당시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왓카>(What CAR?)는 엘란트
라를 ‘3류 메이커에서 만든 2류 자동차’라고 치켜세우며(?)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데뷔 3년째인 93년 4월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94년형 엘란트라가 등장했다. 94년
형은 판매가 부진했던 1.6X DOHC 대신 1.8X DOHC 엔진을 더하고, 같은 해 8월에는
1.6X 시리우스 엔진의 보어만 조금 줄여(82.3→79.7mm) 배기량을 낮춘 1.5 DOHC 모
델을 내놓았다. 길이×너비×높이는 4천405×1천680×1천390mm로 이전보다 길이와
너비가 모두 커졌다. 헤드램프를 얇은 타원형으로 바꾸고 리어램프는 지금의 뉴 그
랜저 XG처럼 ‘└ ┘’ 모양이 되었다. 더욱 고급스러워진 인테리어는 모든 모델의
계기판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통일했다. 특히 1.8X DOHC 135마력 엔진은 넉넉한 출력
과 17.5kg·m/4천500rpm의 최대토크를 바탕으로 최고시속 195km의 고성능을 냈다.
AT에 홀드 기능을 더하고, 그랜저와 쏘나타에 단 사일런트 샤프트를 써 소음과 진동
도 크게 줄였다.
안개등을 범퍼 안에 넣고 일체형 에어댐을 달아 공기역학적인 성능이 더욱 높아졌
다.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는 테일램프의 크기를 키우는 대신 양쪽 테일램프를 가로
지르는 반사판을 없애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단순한 디자인이 유행하는 세계적
인 추세에 따른 것이다.
1.8 DOHC 모델은 135마력의 최고출력과 최고시속 220km를 기록해 당시 국산 준중형
차로는 가장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높아진 출력에 대응해 네 바퀴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고 ABS와 에어백을 옵션으로 갖추었다. AT 모델에는 홀드기능이 있어
미끄러운 길에서 2단 출발 효과를 내는 등 최적의 변속패턴을 잡아주었다. 또한 그
랜저와 쏘나타에 썼던 사일런트 샤프트를 이용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엘란트라는 국내 준중형차 중에서 가장 뛰어난 마무리와 패키징으로 시장을 석권했
다. 그 명성을 95년 4월에 등장한 아반떼가 이어받았다. 엘란트라는 94만9천439대
가 생산되어 이 중 58만1천590대가 국내에서 판매되었고, 38만6천330대가 수출되었
다.
-엘란트라의 광고
논란 불러일으킨 포르쉐 추월 장면
광고업계에서는 제품의 값에 따라 광고효과를 미리 추산한다. 자동차의 경우는 가
격 대비 수요 탄력도가 비교적 적은 제품에 속한다. 값이 싸다고 쉽게 수요가 늘지
도 않고, 반대로 값이 비싸다고 수요가 급감하는 제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제
품일수록 광고효과에 따른 수요 증대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엘
란트라의 경우에는 조금 예외였다.
현대자동차의 광고제작사인 금강기획에서 잡은 엘란트라의 초기 광고 컨셉트는 ‘고
성능’이었다. 여기에 맞추어 탄생한 광고가 도로에서 포르쉐와 경주하는 TV CF였
다. 독일 아우토반에서 도로를 통제하고 제작한 이 광고에서 엘란트라는 포르쉐를
제치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말이 안되지만 연출에 의해 효
과를 극대화했다.
이 광고가 전파를 타자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포르쉐 드라이버가 나중에 엘란트라
를 보며 치켜세우는 엄지손가락이 ‘나는 기어 1단이야’라는 뜻이라는 우스갯소리
도 퍼졌다. 반응이야 어쨌든 일반인들의 광고인지도는 아주 높았다. 그러나 포르쉐
측에서 ‘과장 광고’라고 이의를 제기해 유럽에서는 이 광고가 TV 전파를 탈 수 없
었다. 유럽을 비롯한 광고선진국에서는 비교광고에 관대한 편이지만 과장광고는 엄
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이 광고의 히트를 발판으로 국내 준중형차 시
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혀나갔다.
-디자인 스토리
본격적인 독자 디자인 개발시대 열어
최초의 국산 중형차인 스텔라(Y1)의 후속모델(Y2)을 개발 중이던 현대는 86년부터
1.5L급 소형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개발 컨셉트는 ‘고급화된 소형차’였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준중형차라는 조금 어중간한 개념의 차로 선보였다. 사실 이름만 준중형
차이지, 휠베이스를 비롯해 차체 크기는 소형차에 가까웠다.
개발과정은 쥬지아로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이전까지의 현대차와 달리 독자적인 방식
을 택했다. 먼저 이탈디자인에 개발의도를 설명하고 차 크기 등을 미리 제시해 참조
용 모델 디자인을 받고, 여기에 세계적인 추세와 한국 실정을 두루 고려해 차를 디
자인했다.
사실 자동차회사가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도 준
중형차를 처음 개발하는 것이라서 차체 크기라든가 편의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실내디자인은 주 운전자인 30대 남성을 고려해 앞좌석 위주로 설계했고, 뒷
좌석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뒷좌석 헤드 레스트가 없는 것이 단적
인 예다.
돌고래 형상의 낮게 떨어지는 슬랜트 노즈는 공기저항을 줄여주고, 모난 곳이 없는
올 어라운드 방식의 에어로 다이내믹 보디는 공기의 흐름을 부드럽게 유도해 소음
을 줄였다. 특히 랩 어라운드 스타일의 뒤창과 높은 트렁크 리드는 이전까지 현대차
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마이너 체인지에서 테일램프의 디자인이 바뀌었지
만 초기 엘란트라의 뒷모습은 지금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는 엘란트라
의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이후 독자모델 개발에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동호회 소개
엘란트라 동호회(http://cafe.daum.net/elantra)
엘란트라는 단종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동호회에서 인기 있는 차 중의 하나
다. 인터넷 다음 카페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엘란트라 관련 동호회
는 ‘엘란트라 동호회(http://cafe.daum.net/elantra)’다. 회원 수는 6월 중순 현
재 1천80여 명. 두 번째로 회원이 많은 동호회는 클럽 엘란트라로 328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이밖에도 엘카러브(전국 투어 모임), 엘란트라의 반란(경북 북부 모
임), For4G61T(1.6 DOHC 동호회) 등 다양한 모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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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궁금Q&A ◈
엘란트라의 역사......
순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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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2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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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익한 정보네요... ^^
아..92년 당시에 DOHC로 사야했어..흑흑
앗...우리동호회가....소개되어있네요..넘 자랑스럽습니다...그냥 생각없이 들어가봤는데 우리동호회군요...ㅋㅋ
^^ 좋은 정보였다는...
역시 순정사랑님 란트라사랑은 아무도 못따라가.......
이렇게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ㅎㅎㅎ 잘 봤습니당 ^^
넘 좋은 내용을............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