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결혼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엄마가 가이드가 되어 해남 땅끝마을을 보여주러 갔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바쁘던지요.
며칠전부터 미리 미리짐을 하나씩 챙겼어요.
딸아이도 엄마가 그리도 소원하던 곳이 도데체 어떻게 생겼을까?
몹시나 기대가 큰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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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방방뛰며 좋아하는건 손주녀석 ..
바다에 가서 풍덩 해수욕을 할거라고 했더니 날마다 졸라댑니다.
할머니! 해남 언제가? 손주넘도 해남이 입에 올라버렸습니다.
회사 사람들이나 카페사람들이
지가 해남에 산다는걸 모두 압니다.
날마다 해남 땅끝 노래를 부르고 다니잖아요.
드디어 땅끝마을을 향해 달려가는 날
백일이 지난 현경이도 처음으로 할머니가 근무하는 회사 정문에서
할머니가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룰루 ~랄라~
가족들 데리고 고향 가는길은 너무 즐거워
가는길에 익산 사위네 집에 들려 볼일 잠깐 보고
볼일이란 천연 기념물 삽살개 새끼들을 데려다 주러 갔습니다.
분양을 하기위해 사위집에 두었는데 집을 비우니
야들만 두고 갈수가 없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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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트렁크에서 찍~소리도 없이 잘도 참고 있더군요.
오는길에 한마리 팔려나갔습니다
얼마나 개를 사랑하는지 옆자리에 태우고 가더라네요.
여자분 삽살개 이뿌게 키울것 같아서 분양하는 마음도 아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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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지글 지글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수가 없잖습니까.
연기가 빠져 나가질 않아요.
넓다란 언니집 마당 평상에서 삽겹살 파티를 열었습니다.
우리언니 동생 덕분에 호강 한다고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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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때 언니집 다녀왔는데 사위 데동하고 또 가게된 이유는?
언니가 농사지어 창고에 쌓아둔 마늘을 택배로 부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언니 마늘 잔뜩심어 창고에 쌓아두고 애가 탑니다.
올해는 소고기 파동으로 인해 음식점이 문을 닫으니
마늘도 팔리지가 않는지 도매하는 사람들이 사러 오질 않는 답니다.
전화가 왔어요. 마늘좀 팔아달라고...
회사 아우들 ...싸다 싶은지 주문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마음은 날아가고 싶은데 조급해서 그런지 그날따라 멀게만 느껴지는 고향길
아기엄마 젖을 먹이지 배가 고파서 쓰러지겠답니다.
송정리에 들려 언니가 좋아하는 빵을 한보따리 샀습니다.
빵집에서 물었어요. 밥을 먹어야 하는데 맛있게 하는집이 있어요?
벽오동이란 보리밥집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그렇게 맛있는 밥 첨입니다요이^^
사람이 많더군요 바글 바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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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며 보쌈을 담는 그릇들이 모두다 사기그릇이였어요.
얼마나 무거울까. 친절하고 맛도 직여주고 냠냠 ~꼴까닥~
밤 열시 언니집에 도착하니 기다리다 지친 언니가 평상에다 모기장을 쳐놓고
이제나 오려나 저제나 오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살랑 ~살랑~
시골만 가면 더운줄을 모르겠어요.
안방 건넌방 마루다지 모두 차지하고 언니랑 둘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평상에서 잠을 잤습니다. 자나 마나 두어시간 눈을 부친둥 만둥 ~
언니 말벗이 되어주다가 날이 새기도 전에 일어나 마늘 작업을 했습니다.
다섯 접짜리 ..3접짜리 둥치 둥치 담아서 낼 택배를 불러야 하니까요.
창고에 불을 켜놓으니 시골 모기들.. 이게 왠떡이냐 싶은가 봅니다.
모기향을 향수로 아는지 ..수원 피좀 먹어보자 하고 달라드네요.
헌혈 지대루 하고 왔어요 아유~가려워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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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그리도 애가 타던 마늘은 오늘쯤 아우들 집으로 일부는 우리집으로
달려올것 입니다. 동상 때문에 살았다고 좋아하지만 ㅎ^^나름
기름갋은 빠질듯 싶어요.
언니 통장에다 마늘갋을 입급 시켜드렸습니다.
나중에라도 동생한테 마늘갋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헷갈리지 않게요.
사위랑 남편도 쌩고생을 하다고 하지만 언니좋고 도시사는 아우들
신토불이 싼마늘 먹으니 좋고 ..이러다가 혹시? 장사꾼으로 변신하는건 아닐까,
시골가보니 너무 싸서 이걸 도시에다 팔어줘^^
구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우스 포도 5키로 두상자 4 만원 싸지 않나요.
지나가다가 포도를 사려고 들렸더니 우리 오빠 친구잖아요.
고향가니 이리가나 저리가나 따지고 보면 모두가 아는 사람뿐이라 좋았어요.
너무 멀다고 투덜거리던 딸아이도 손주녀석도
푸른 들과 산 바다 또 넓다란 언니집에서 맘대로 쉬었다 오니
너무 좋은가 봅니다. 느그들 가면 또 나혼다 덩그라니 머한다냐
서운해 하는 언니를 두고 또올께 ...
아무래도 중순쯤에 또 한번 가야할 것 같습니다.
오나 가나 오지랍이 넓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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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댁 고추농사 마무리를 아무래도 지가 해드려야 할것 같아서요.
마늘 종자가 좋다고 하셔서 두어자루 내려 드릴려고 들렸더니
그 바쁜 와중에도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민물새우 찜 돼지고기 묵은지 조림 고구마순 김치
금방 버무린 겉저리..사부인 음식맛 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께요.
땀을 뻘뻘 흘리며 사부인이랑 고추 다듬고 밭에가서 상추뜯고
콩도 따고 친정에 간 느낌^^ 아실랑가 모르것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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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바리 싸왔습니다. 찐 옥수수..스금까지 담아왔어요.
사돈댁 음식맛은 솜씨도 있지만 소금도 맛이 있지 않나 싶어서요.
가을에 주렁 주렁 석류랑 감 익을때 오시라지만 ㅎㅎㅎ
자주 가질것 같아요. 사돈 같지가 않고 친구처럼 허물이 없으니까요.
얼굴은 곱지만 등이 굽고 다리가 불편하신 사돈 어르신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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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럴땐 내 몸둥이가 서너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개는 언니한테가서 동무가 되어주고 한개는 몸이 불편하신 사돈댁에서
머슴처럼 일거리 도와드리고 싶어요.
일손은 부족한데 할일은 널부러져 있더라구요.
^^ 난 너무 부지런한가봐
사부인이 쓰시고 담가둔 장갑을 펑펑 쏟아지는 시원한 지하수 물에
말갛게 행구어 널어놓고 마당 구석에 수북한 잡풀들도 베어 부렀어요.
베고 나니 향기가 좋았습니다. 무슨 풀이냐고 물었더니?
박하 나무라고 하네요.
으짜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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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인과 함께 고추 꼭지를 따고 있어요 으찌나 매운지
엣취~~~
휴가는 요렇게 알뜰하게 보내야 한당깨라^^
박하나무 베어버려 어캐요.....하하~....웃으면 안되는데..마구 웃음이~...알뜰한 휴가 미소 지으며 잘 보고 갑니다~....^^
프리님 많이 웃으셔요 요라고 덜렁대고 다닌답니다 ㅎㅎㅎㅎ
우짜까이 고럼 박하 허브를 베버렸당가요 아무리 시골 사람 훙내를 낸다고 해도 안된당꺼라 ~~ㅎㅎ
저흰...언니들이 시댁 농사물들을 사 먹고 있내여...시골 시세보다..휠씬 더~ 언니들 박아지 씌워`받아 주는 대두` 시댁 어른들..그 마음을 모르시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