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말자
2021년 4월 8일(목)
서호공원에서 출발하여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배양교에 이르는 길로, 축만제를 따라 계속 걷다보 면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옛 수안선 협궤철로와 수원비행장, 중보뜰 등을 만날 수 있다
삼남길 제5길 - 중복들길 표지판
축만제를 바라보고 오른쪽 끝에는 여기산이 있다
여기산 (경기시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옛 농촌진흥청 (2014년 07월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 현 덕진구 - 소재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을 품고 있는 해발 104.8m의 산이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여기산(如岐山)'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산세가 크지 않고 산의 모습이 기생의 자태 와 같이 아름다워서 '여기산(麗岐山)'으로 붙여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산의 정상부에는 산성이 조성되어 있는데 해발 104.8m로부터 10여m 아래에 쌓여 있는 것이 특색으로 전형적인 머리띠 모양의 테뫼식으로 성 길이는 약 453m이다
<삼국시대에 토축한 산성으로 추정>
또한 숭실대학교 박물관에서 1979~1984년까지 4차에 걸친 발굴 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및 초기 철기 시대의 토기, 철촉, 방추차, 온돌 구조 및 집자리가 발견되어, 청동기 시대 중기부터 초기 철기 시대까지 중부 지방의 대표적인 생활 유적지로 확인되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지점이 숭실대학교 박물관조사 팀이 여기산선사유적 탐사지역이다
감시탑이 있는 곳이 여기산 정상이며 유적 발견지점 은 감시탑에서 북서쪽에 있다
(경기도는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436 일대 서호저수지 33만2천997m2와 여기산 선사유적지 22만5천828m2를 경기도 기념물 제200호와 201호로 지정하였다)
또한 우장춘박사의 묘도 여기산 자락에 있다
우장춘 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56-1)
♤ 우장춘
"씨없는 수박을 만든 사람"은 우장춘이 아니다
씨없는 수박은 '기하라 히토시'라는 이름의 일본인 박사가 처음 만들었고, 그걸 우장춘이 한국에 들고 온 것이다
1898년 생인 우장춘은 아버지가 친일부대의 대대장으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역적 우범선 이고 어머니는 일본인 사카이 나카이다
(일본으로 망명한 친일파 우범선은 우장춘의 나이 5살 때 대한제국이 보낸 자객에 의해 살해된다)
하지만 우장춘은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각하고는 2차 세계대전 후에 스스로 조선인 강제 수용소에 들어가며 한국에 들어와 우량 종자 개발에 주력, 최단시간 내에 배추, 무, 고추, 오이, 양배추, 양파, 토마토, 수박, 참외 등에 걸쳐 20여 품종에서 종자를 확보한다(그 외에도 한해 두번 수확하는 벼 품종 개발 등 무수히 많다)
이로서 대한민국에 현대 농업기술이 시작됐고 국민들은 기아에서 점차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그냥 씨없는 수박 만든 사람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남긴 몇 안되는 한국인 과학자이며, 일본에서는 아직도 중요한 과학자로 가르칠 정도이다
축만제(서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436-1)
여기산(麗妓山) 밑에 있는 저수지로 수원 화성의 서쪽에 있어 일명 서호(西湖)라고도 불렸으나 수원시는 2020년 3월 18일, 국토지리정보원 고시 (제2020-1130호)에 따라 원래 이름인 ‘축만제’로 공식 변경하였다
경기도 기념물 제200호로 지정되어 있다
축만제는 본래 정조가 둔전에 물을 대 농사짓기 위하여 조성하였으며(1799년, 정조 23) (화성부 서쪽 5리에 있는 여기산 아래에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인 길이 1,246척(377.5m), 너비 720척의 축만제와 축만제둔을 건설하였다)
그 후 농촌진흥청의 시험답(試驗畓)과 인근 논의 관개용으로 이용했으나 근래에는 도시화되어 농토가 없어 수리용으로 활용은 거의 미미하고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조는 수원성을 쌓을 때 수원성의 동서남북에 네 개의 호수(四湖)를 축조하였는데, 북지(北池)는 1795년 수원성 북문 북쪽에 위치한 일명 만석거(萬石渠)를, 남지(南池)는 1798년 원명 만년제(萬年堤)라 하여 화산 남쪽의 사도세자 묘역 근처에, 그리고 동지(東池)는 수원시 지동에 위치하였다고 하나 현재는 형체를 알 수가 없고, 서지(西池)는 1799년 여기산 아래에 축만제(祝萬提)를 설치 하였다
(축만제와 함께 조성된 대규모 국영농장은 現 농촌 진흥청의 모태가 되었고, 바로 이곳에서 다수확개량 종인 통일벼가 탄생하였다)
축만제 둑방에 있는 멋진 소나무들
소나무는 아니지만...
이 둑방 서쪽 끝자락에 항미정이 있다
항미정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436-1)
1799년 축만제(서호)를 구축하고 1831년 화성유수 였던 박기수가 서호저수지 제방 끝에 세운 정자다
항미정에서 서호를 바라보면 여기산이 서호속으로 들어와 여인의 눈썹과 같이 보인다고 해서 소동파가 중국 항주의 서쪽에 있는 서호(西湖)를 미목(眉目) 같다고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항주에서 항(杭)자를, 미목에서 미(眉)자를 따온 것이다
1908년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이 융건릉을 방문하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갔다고 전해진다
방은 없고 마루만 있는 누각이다
또한 이곳은 독립운동 결사체인 구국민단의 비밀모임 장소이기도 하다
제5길 중복들길의 유일한 스탬프를 찍고,
축만제를 뒤로하고 다시 서호천을 따라 걷는다
수문을 통해 축만제의 물이 서호천으로 힘차게 떨어지고 있다
이 길의 명칭은 중복들길이지만 끝까지 서호천을 끼고 걷는다(끝 지점에 중복들이 있기는 하다)
서호천 제19교인 서둔교에는 서호천의 상징인 잉어 쌍어문(?)이 그려져 있다
♤ 쌍어문
고대 인도어인 드라비다어로 물고기를 가락이라고 하며 쌍어문은 가락국 김수로왕과 관계가 있다
이 문양이 한국에 퍼지게 된 것은 그의 부인인 허황옥이 가져온 이후부터로 믿어진다
가락국 최초의 왕(王)이자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 공주를 왕비로 맞이한 김 수로왕의 무덤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분명히 가락국의 국장(國章) 이자 신앙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그림은 허황옥 왕비의 고향인 인도 아요디아의 사원마다 그려져 있다)
수원의 공유자전거 타조(TAZO)
선경직물 수원공장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 183)
SK그룹의 발상지인 선경직물 수원공장터로서 1953년 창업주인 최종건회장이 기존 직물공장을 인수하여 창업한 곳이다
SK그룹은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평동 벌판에서 직기 20대의 설비로 시작하여 지금의 수백조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현재 선경직물 수원공장터에는 1944년 세워진 사무동을 비롯해,
본관의 건물이 남아 있으며 당시 사용하던 집기 일부도 보존되어 있어서, 해방 이후 한국산업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근대문화유산 이다
옛 수인선 철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859-7)
일본인 소유의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사철(私鐵)로 식량수탈을 목적으로, 경기도 수원군 수원읍에서부터 인천부 용현동까지 1937년 7월 11일 개통되었다
40km/h 전후의 속도로 인천 ~ 수원 간 편도 구간 을 약 1시간 30분~2시간 정도에 주파하였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궤간 762mm의 협궤열차였던 수인선은 1995년12월31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하였다
♤ 협궤(狹軌)
표준궤(궤간 1,435mm)보다 폭이 좁고 협소한 궤간의 통칭 대표적인 협궤간으로는 1,067mm(케이프 궤간), 1,372mm (스코틀랜드 궤간), 1,000mm(미터궤간), 891mm, 763mm, 610mm 등이 있고 가장 많이 쓰이는 협궤는 1067mm와 1000mm 궤간이다
협궤는 쉬운 부설과, 저렴함이 강점으로, 식민지나 교통량이 작거나 혹은 산악지형의 나라에서 철도를 부설할 때 많이 쓰였다
<소래철교를 건너는 협궤열차>
<안산선이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지선으로 운행되던 시절 안산역에 정차한 수인선 협궤열차와(오른쪽) 1호선 중저항 열차 의 모습(왼쪽) - 크기가 많이 차이난다>
잠시 서호천변을 벗어나 중보들공원을 지난다
서호천의 마지막 다리인 제25교 평리교이다
(서호천에는 크고 작은 다리가 이와 같이 25개나 놓여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공군 예비군 훈련장이 나온다
수원비행장
수원비행장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비행장으 로 한국전쟁 개전 직후인 1950년6월29일 맥아더 장군이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이다
또한 수원 비행장은 '공군'하면 떠오르는 영화 '빨간마후라'의 촬영장이기도 하다
이 근처를 지나니 말을 못할 정도로 쐑쐑이(?) 소리가 너무나 크다(또 자주 뜬다 -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전투기 한 번 뜰때마다 승용차 한 대 값이 사용 된단다)
<공군비행기의 비행때의 소음은 가까운 곳에서도 통화가 불가능 할 정도이다>
2021년 현재 수원비행장(재10전투비행간)에는 여러 문제점(전국 최고의 노후 비행단, 소음 문제, 롯데몰에서 기지 내부가 전부 보이는 등)이 존재 하기에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중보들 아야기
누구네 집일까? 1
누구네 집일까? 2
서호천(가운데)이 황구지천으로 합류하는 지점
저 멀리 배양교가 보이고
경기삼남길 제5길 - 중보들길 도착점인 배양교에 도착했다
(배양교는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지점이다)
지지대고개를 출발하여 축만제를 거쳐서 여기 배양교까지 경기삼남길 제4, 5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ㅁ^
첫댓글 이야기가 있는 경기삼남길 즐겨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