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며
어떤 내용을 다루는가를 묻는 사람들에게
명쾌한 대답이 되는 책!
학교에서 수많은 이론들을 배운다. 어려운 개념들을 왜 배울까? 나한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한번 바꿔보고 싶었다. 이론이 현실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으며 동시대의 어떤 고민으로부터 나왔는지 생각하며 읽으면 재미있을 것이다. 『개념의 인문학』에서 다룬 개념 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경험은 큰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도 정치가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몇 번의 정부를 거치며 직접 체험해서가 아니겠는가. 플라톤의 말처럼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가장 질 낮은 인간에게 지배받게 된다. 지난 몇 년간 우리도 겪었다. 책에서 다룬 학자들의 개념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범주에 묶여 있다. 시대별로 구분하지도 않았고 엄격한 학술논문의 형태를 갖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학자들이 했던 현실에 대한 고민과 그 산물인 중요 개념을 ‘이성의 기획’이라는 흐름으로 묶어 보려 했다.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민을 거쳐 나온 결과물임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문사에서 기자를 했지만, 회사가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후에 알았다. 퇴사 후 학문의 주변부에서 강의를 했고 책을 썼다. 동시대의 한 사람으로 배우고 고민한 것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영화와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강의를 하면서 적절한 비유와 현실의 문제에 이론을 녹여내는 변변치 않은 재주가 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동네의 형이 들려주는 편하고 자유로운 강의를 듣는 것처럼 ‘아 저런 의미가 있었어? 재벌들은 아비투스라 불리는 구별짓기를 하네. 언론사가 왜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지 알 것 같아, ‘역사를 둘러싸고 벌이는 논쟁에서 역사는 해석의 역사로 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런 의미였구나’ 『개념의 인문학』에서 읽은 내용과 비슷하군. 더 알아봐야겠어. 어떤 책을 읽으면 될까?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책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 저자 소개
박창선
한양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신문기자를 했다.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화과에서 공부하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수험서와 영화 관련 서적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학교와 학원에서 논술과 인문학 그리고 영상과 영화 관련 강의를 했다.
📜 목차
1장 새로운 시대를 만든 개념들
1강.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다 (SF(science fictions)의 미래 예측 시나리오)
자본주의의 변화
새로운 생활방식과 욕망을 팝니다
정신분석학 - 인간은 무의식과 성욕의 산물
이상한 행동을 하는 여성 - 꿈은 무엇인가
인간의 에너지 - 리비도, 이드, 자아, 초자아
유아기에 너의 모든 성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의미
〈싸이코〉, 비평의 영역에서 프로이트 이론의 활용
2강. 실존주의와 운명론의 대립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실존과 운명의 대립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즉자존재와 대자존재 그리고 자유
인간은 자유로 저주받았다
3강. 현대사회의 원형 - 감옥과 정신병원 (저 반역자들을 잔혹하게 죽여라)
사회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
동성애자로서의 삶 그리고 감옥의 탄생
감옥과 정신병원은 어떻게 유지되고 운영되는가
자발적 감시와 스스로 통제하기
의식이 아닌 몸을 지배하라
지식=진리, 힘과 권력의 산물
4강. 여전히 해답은 이성이다 (양들은 여전히 울고 있다)
인간의 사고는 기계적으로 평가 할 수 없다
목적론적 사고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공론장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공론장이 갖춰야 할 것
공론장과 대중사회
체제와 생활세계
5강. 좌파와 우파 그리고 〈제3의 길〉 (자본주의 vs 사회주의, 민주주의 vs 공산주의?)
공동체가 무너져버린 사회 - 각자 도생을 추구하다
한국사회는 IMF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는 다차원적으로 유기적으로 분석해야
사회는 구성원의 성찰을 통해 변화한다
1장 요약
2장 대중사회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1강. 대중의 시대 / 대중사회와 대중문화 (영화의 탄생과 스트리밍의 시대)
대중사회와 대중문화론의 등장
문화산업 -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
대중문화와 예술 그리고 대중의 새로운 가능성
대중은 어떤 존재인가
2강. 문화적 자본의 이해 - 취향은 너의 계급을 드러낸다 (미술관과 소개팅)
부르디외의 문제의식 - 취향은 곧 사회적 지위를 반영
학교 교육은 계층 간의 차이를 재생산하고 불평등을 강화한다
나는 다른 대접을 받기를 원한다
진실을 알고 싶어 빨간약을 선택
3강. 욕망을 구매하라 - 자본주의 속 신화구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모든 것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신화분석의 단계
신화분석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완벽하지 않다
4강.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흐름 (책상은 책상이다)
미디어의 역사적 발전과정
대중매체의 영향력 - 매체 기능론 vs 매체 도구론
미디어 효과이론 - 미디어는 어떻게 의미를 전달하는가
미디어 효과이론에 대한 연구들
미디어를 우리는 어떻게 수용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5강. 여론조작과 미디어의 진실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언론이 보도하는 사실과 진실
게이트 키핑 - 진실보도의 어려움
여론조작 - 만들어진 진실/manufactured consent
진실은 무엇인가 -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것인가
2장 요약
3장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라
1강. 역사는 무엇인가?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한다고?)
이순신과 배설 그리고 신돈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을 넓히자
역사학의 시작 - 헤로도토스
과학적 실증사관의 랑케
랑케 역사관의 의의
사료의 한계
Carr,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담론의 의미생산방식
2강. 정의로운 사회: 한국 사람들은 정의에 목마르다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론, 정당화될 수 없는 자의적 불평등이 없는 상태
신자유주의 배경
신자유주의의 시대
정의로운 사회의 요건과 정의론의 3가지 원칙
어디에서든 가능성 있는 빌리는 나와야 한다
3강. 게임이론과 죄수의 딜레마 (다크나이트 - 조커의 게임)
죄수의 딜레마 - 개인의 합리적 선택은 최선을 결과를 만들 수 없다
내시의 균형이론
인간은 이타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4강. 300과 오리엔탈리즘 (잔혹한 이슬람 테러범을 쓸어버려야 한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이스라엘의 건국과 팔레스타인
오리엔탈리즘은 어떻게 강화되는가
3장 요약
에필로그
📖 책 속으로
사회는 이러한 감시와 규율이 저절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질서를 내면화하도록 한다. 우리는 스스로 규율을 지키고 그 규칙에 복종하는 자발적 개인이 된다.
--- p. 74
이 두 가지 사례는 부르디외의 문화적 자본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과 취미는 무엇인가. 좋아하는 취미가 곧 자신의 지위를 나타낸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판단일까.
--- p. 165
언론매체에서 일하는 사람을 기자라 부른다. 기자의 권위는 과거에 비해 추락했다. 기자는 '기레기'라는 비하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저널리즘에 충실해 기자로서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고 진실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이익과 이권을 위해 정보원을 협박하고 거래를 종용하기도 한다.
--- p. 224
역사교과서 좌편향 문제를 들고 온 사람들은 역사를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맞게 해석하려 했다. 일제강점기 친일의 이력을 가지고 있고 재산을 축적하고 권력을 유지한 그들은 반민특위에서 살아남아 광복 이후 사회의 주류가 되었다. 그 대척점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가 자리하고 있다.
--- p. 268
🖋 출판사 서평
『개념의 인문학』은 인문학을 통해 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목표로 기획되었다. 인문학에서 다루는 개념들이 현실의 문제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그 지점을 찾아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학술서보다는 교양서적에 가깝다. 저자는 이성의 기획이라는 의미로 사회의 시스템이 정교해지는 부분을 짚어 내며 인문 사회과학의 추상적인 개념들을 일상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사상과 개념이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는 사례와 사회 현상을 다양한 사상과 개념을 적용해 풀어내 어렵지 않게 잘 읽히도록 했다.
프로이트의 이성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무의식의 연구에 기여했으며 부르디외의 아비투의 개념이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떻게 차용되어 활용되는지. 이론과 현실의 접점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저자의 생각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다. 아비투스를 통한 구별짓기와 문화적 자본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소개팅 이후에 미술관을 데이트 코스로 잡는 부분은 흥미를 자아낸다. 더불어 신문기사에서 사례를 끌어 오기도 한다. 특정학교가 많은 수의 법조인을 배출하는 현실. 교수직 선발에서 같은 학교 출신의 비중을 통해 학문의 근친교배에 대한 우려로 비판적 시각이 퇴색돼 그들만의 동질화된 카르텔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롤랑 바트르의 저서를 통해 아파트 광고가 어떻게 언어가 되어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신화와 언어에 대한 구조주의적 분석을 통해 그 관계를 밝히는 과정도 흥미롭다.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글쓰기 방식은 이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저자의 이력도 독특하다. 사회학과 영화이론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강의를 한 경력이 글쓰기에 녹아 있는 듯 보인다. 어려운 개념을 다양한 비유와 사례로 잘 설명해 놓은 것이 장점이다. 저자는 『개념의 인문학』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작업해 나간다고 한다. 이 책을 바탕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독자가 다음 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는 바람을 밝혔다.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면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