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오빠 안녕하세요!
아침 우영시에 편지를 시작하네요!
저는 지금 리무진버스 기다리는 중이에요!
새벽 비행기로 와서 벌써 김해공항이랍니다ㅎㅎ
어제는 어쩌다보니 퇴근까지 보고(?)
카메라랑 렌즈랑 삼각대랑...빌린것들 다 반납하고
버스타고 숙소가다가 갈아타는거에서 8분이 늦어서 버스를 놓친거에요ㅠㅠ
그래서 택시타고 1시 반...?2시...?쯤 들어갔답니다.
날이 좀 많이 춥더라구요ㅠㅠ
오늘은 또 날이 풀리는 것 같던데 그래도 일교차 크니 따뜻하게 입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든 생각은
어제 오빠를 보고 온게 꿈이었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다시 눈 감았다 떴는데 시간보니 일어나야하는 현실이었죠.....ㅠㅠ
한번 탑승 수속 마감시간에 늦어서 비행기표를 날린 적이 있어서..그냥 일어나서 무사히 내려왔답니다!
뱀즈 찐퇴근!
어제...어제 진짜 난리도 아니었어요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못 다 쓴 편지 쓰고
씻고 전날 봐뒀던 치마 사러가고
갔다와서 편지봉투에 말린 꽃이랑 같이 실링왁스하고
(편지 받은거에 꽃이 꺾여서 대만 남아있을 수 있어요ㅠㅠ)
그와중에 배고플것 같아서 밥은 먹었는데
긴장되서 반 공기 겨우 먹고 버리고 왔어요...
그리고 팬싸템들 챙겨서 짐싸구...
부랴부랴 시간맞춰서 나와서 공항가면서 화장하고ㅋㅋㅋ
비행기 타고 와서 숙소 체크인하고
이 밤을 들었죠!
가사가 왠지 곧 우리가 1년 반 만에 만날 밤을
행복한 밤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하는것 같았어요.
우영오빠를 군대가기 전에 직접 보는게 어제가 마지막이었잖아요.
그래서 그 밤을 후회없이 즐기고 와야지!하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어제 이야기로 돌아가서..숙소에서 다시 역 가는길에 좋아하는 수제캔디샵이 있어서 거기 들러서 사탕 사구ㅎㅎ
홍대에 비틀버그 라는 샵이에요!
전에 수박맛 사탕 보틀을 바론오빠한테 선물로 준 적 있는데
맛있고 귀여우니까 한번 먹어보길 바라요😊
그러고 나서 후다닥 카메라 등등 빌리고
꽃다발 픽업시간 맞춰서 일지아트홀 근처에 도착했죠!
제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팬분들을 봤는데 직전에 오빠들 차가 지나간 것 같더라고요...
근데 그때 이미 체력이 다 떨어져서 너무 힘들어서 제 갈길 갔어요..^ㅅㅠ
카페에 있을까하다가 뭔가 배를 채우고 싶어서 빵 사먹었는데 안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두유 좀 먹고 있으니 꽃다발이 도착해서 그거 받고...
꽃다발 같이 준비한 동생이ㅠㅠ
얘기했듯이 그렇게 되서 얼마나 아쉬웠는지요ㅠㅠㅠㅠ
거기 꽂혀있는 종이 잘 살펴봤어요?
캘리 밑에 메세지가 있으니 꼭 봐요!
오빠가 좋아할 것 같아요🥰
어제도 오빠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저는 지금까지 제가 썼던 글귀들 중에 그게 제일 좋거든요.
오직 행복했던 순간만을 떠올리게 해서요.
꽃다발...온갖 사심과 의미를 담아서 부탁드렸는데
생각한대로 너무 잘 만들어져서 얼마나 기뻤는지요!
원래는 일지아트홀 근처 꽃집에서 픽업해오려고 했는데
추천으로 뜬 꽃집의 꽃다발이 얼마나 예쁘던지
환하게 웃는 우영오빠가 생각나더라구요.
결국 노랑~피치~코랄~연한 붉은색의 따뜻한 색감들에
푸른색 수국과 델피늄으로 포인트를 준 꽃다발이 참 예뻐서
그렇게 부탁드렸어요.
포장도 오빠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블루블랙 조합으로 했구요!
꽃은 장미 해바라기 리시안셔스 코랄작약 미니델피늄 물망초 수국 부탁드렸었어요.
가장 가운데에 있는게 수국이고,
양 옆으로 해바라기가 있죠?
해바라기가 해를 보는것처럼 우영오빠를 보겠다는 거죠😊
그리고 해바라기 주변으로 다양한 색의 장미가 있고,
그중에서도 오른쪽 해바라기 위의 장미 옆에
꽃잎이 겹겹이 있는 흰색 꽃은 리시안셔스에요.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이에요.
코랄작약은 아직 덜 핀 제일 붉은색 꽃인데 얘가 또 요즘 계절에 되게 예쁘거든요!봉우리도 예쁘지만 펴 갈수록 더 예쁘니까 피면 사진 꼭 찍어둬요ㅎㅎ
그리고 델피늄은 여러번 얘기했죠?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게요'
하늘색 꽃들 중에 수국만큼 예쁜것 같아요.
근데 그만큼 빨리 지니까 오늘 회사라면 사진 간직해두기📸
물망초는...'나를 잊지 말아요' 라는 꽃말을 가졌어요.
저는 아직도 작년 일본 콘서트에서 오빠가 마지막에 했던 말이 기억나거든요.
찍지도 않고 그냥 보기만 했는데 그 말이 되게 선명하더라구요...
물망초는 줄기가 짧아서 안쪽에 넣어주셨댔는데
되게 쪼끄맣고 귀여운 꽃이니까 시간될때 한번 찾아봐요!
한참전까지 쓰다가 집와서 뻗어서...
좀 전에 깨서 다시 쓰고 있어요ㅋㅋ
어제 짐이 꽤 많았는데 그랬던것 치곤
자고나니 몸이 그렇게 아프지않아서
운동을 한게 좀 도움이 됐나 싶네요ㅎㅎ
어제는 1년 반만에 본다는 기쁨만 가지고 오빠를 보려고 했어요!
그래서 슬프지도 않았고 행복했다네요❤
오빠가 울었다면 저도 울었겠지만 조용히 참으려던 오빠의 얼굴이 아른해요.
멤버들도 팬분들도 기다려주던 그 시간의 침묵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몰래 준비했던 슬로건ㅠㅠ
오빠가 제대로 봤을 지 모르겠어요..🥲
처음에 어워즈같은 팬미팅인 줄 알고 생각했던 이벤트인데
알고보니 팬싸였고...
와 보니 스탭분이 알려주신대로 진행 안되고 그냥 바로 팬싸여서 완전 당황ㅠㅠ
오빠의 새 자작곡을 들은건 좋았지만요!
팬싸에서도 긴장해서 말해줘야지 했던거 다 까먹었다구요ㅠㅠ하ㅠㅠ
다행히 다음주에 있는 영통 구매 성공했으니까,
그때 제대로 못 다한 말들 하기로 해요!
그럼 마무리, 준비 잘하구, 다음주에 봐요!
어제 찍은 사진과 영상은 틈날때 태그해서 올려줄게요.
오빠는..셀카 부탁해요(??)
요즘 인스타에 셀카가 없어서 아쉽다구용😭
아무튼, 이만 안녕!!👋
오빠가 큰 꽃다발을 안고 웃는게 보고싶었어요🥰
ㅎㅎ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