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강남 재건축에 대한 고강도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비교적 안정권에 접어든 단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다만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지는 대상 단지 104곳 중 절반에도 못미쳐 전체 사업 추진은 더딜 전망이다.
9일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재건축 사업지로 지정된 구역은 총 104곳이며 이중 사업시행인가를 승인 받은 32곳뿐이다.
재건축 사업은 기본계획수립→ 안전진단→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여기서 사업시행인가 과정을 거친 사업지는 통상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조합이 제출한 내용을 시장이나 구청장 등이 최종 확정하고 인가하는 행정 절차를 마침으로써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한 단지는 5곳으로 ▲강남구 대치동 쌍용1·2차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 1·2차 등이다. 쌍용2차와 신동아1차는 각각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다음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단계를 거친 곳은 11개 단지로 ▲강남구 삼성동 홍실아파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9·10·11·13·17·22차 등이 해당된다.
이주 및 철거단계인 12곳은 ▲강남구 개포동 주공1·4단지 ▲강남구 일원동 대우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한신 3·15·23차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서초구 잠원동 우성아파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송파구 신천동 크로바아파트 등이다.
전 세대가 이주를 마치고 현재 착공에 돌입한 단지는 4곳이며 이들 단지는 104곳 중 가장 빠른 사업 속도가 예고되는 곳으로 연내 일반분양 분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사업에 대해 정부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라 조합의 요구에 무조건적인 승인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비교적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사업시행인가를 거친 단지도 이해관계가 복잡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며 “1~2년 내에 일반분양 사업이 가능한 단지들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앞으로 강남의 새 아파트 공급 가뭄 상황이 우려된다”고 비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