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선정하는 역대 최고의 영화에 <시민 케인>이 다시 한 번 최고의 영화로 뽑혔다. 1952년부터 10년에 한 번 전세계 비평가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사이트 앤 사운드>의 베스트 10은 영화 순위들 중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고 지난 92년부터는 비평가들과 감독들을 분리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는 144명의 비평가와 108명의 감독들이 참여해 비평가 베스트 10과 감독 베스트 10을 뽑았고 <시민 케인>은 두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역대 최고의 영화로써의 명성을 확인했다. <시민 케인>은 1952년도 투표에서만 1위자리를 내줬을뿐, 1962년부터 지금까지 1위자리를 확고히 지켜오고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사이트 앤 사운드>의 닉 제임스 편집장은 '오손 웰즈는 현대 영화에서 셰익스피어와 같은 위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투표에는 베르톨루치, 팀 로빈스, 샘 멘데스, 카메론 크로우, 쿠엔틴 타란티노, 마이클 만, 존 워터스 등의 유명 감독들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김지석 프로그래머와 <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총 887편의 영화가 투표 대상으로 선정되어 이중 408편의 영화가 1표 이상을 얻었고 한국영화로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후보에 올라 비평가 투표에서 1표를 획득했다. 비평가 투표에서 오손 웰즈와 알프레드 히치콕가 모두 69표를 얻어 비평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감독으로 뽑혔고 히치콕은 서로 다른 12편의 영화가 골고루 선정되기도. 감독들이 선정한 순위 베스트 10에는 구로자와 아키라의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 10에 선정된 영화들 중 가장 오래된 영화는 25년도에 완성된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이었고, 가장 최신작으로는 82년도 제작된 마틴 스콜세지의 <분노의 주먹>이 감독 순위 7위에 올랐다. 이번 투표의 베스트 10은 아래와 같다.
비평가 선정 베스트 10
1.<시민 케인 Citizen Kane>, 오손 웰즈 감독, 1941년
2.<현기증 Vertigo>,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1958년
3.<게임의 규칙 La Regle du jeu> , 장 르누아르 감독, 1939년
4.<대부 1 & 2 The Godfather Part I, II>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1972 & 1974년
5.<도쿄이야기 東京物語>, 오즈 야스지로 감독, 1953년
6.<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스탠리 큐브릭 감독, 1968년
7.<일출 Sunrise>, F.W.무르나우 감독, 1927년
8.<전함 포템킨 The Battleship Potemkin>,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 1925년
9.<8 1/2>,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1963년
10.<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g in the Rain>, 진 켈리 & 스탠리 도넨 감독, 1951년
감독 선정 베스트 10
1.<시민 케인>, 오손 웰즈 감독, 1941년
2.<대부 1 & 2>,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1972 & 74년
3.<8 1/2>,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1963년
4.<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데이빗 린 감독, 1962년
5.<닥터 스트레인지러브 Dr. Strangelove>, 스탠리 큐브릭 감독, 1963년
6.<자전거 도둑 Ladri di biciclette>,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 1948년
7.<분노의 주먹 Raging Bull>, 마틴 스콜세지 감독, 1980년
8.<현기증>,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1958년
9.<라쇼몽 羅生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1950년
9.<게임의 규칙>, 장 르누아르 감독, 1939년
9.<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195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