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1 (평창 대관령 선자령 번개 산행)
1월 둘째주 산행 뒤풀이 자리에서 셋째주 주말을 앞두고 며칠 강원 지역에 폭설 소식에 보기 드문 스노우몬스터(많은 눈으로 나무마다 주체 못할 정도로 눈이 쌓여 마치 괴물 형상을 이룬 모양) 그냥 넘어 갈 수 없어 그 자리에서 인원이 구성 되었습니다.
여성 분이 있든 없든 전 남편과 함께 가는 산행은 언제나 고정 멤버가 된 거 같습니다.
해를 거듭 할 수록 부부가 같은 취미 활동을 한다는 게 참 좋은 일이라 새삼 느낍니다.
나 혼자 가는 산행이면 남편 눈치를 볼 텐데 말입니다.
우린 부부라는 밑바탕에 끈끈한 산행 동지애도 있는 거 같습니다.
항상 우리 번개 산행에 안락하고 편안한 카니발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카톡방에 주말쯤 엄청난 폭설 예상해 산프로들도 엄두를 못해 비교적 쉬운 선자령,한일목장 주변 코스와 일요일 새벽 중앙역 5시 출발,각자 아침 식사는 집에서 해결 하고오라는 간단 명료하게 전달 사항을 알려줍니다.
모두 일요일 새벽에 만나기로 하고 주말을 기달립니다.
토요일 겨울에 왠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지 빗속에
전 늦은 오후에 서울에서 고향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 다녀와 피곤해 산행 준비를 대충 해 놓고 평소보다 일찍 잠을 청했지만 한편으론 내린 비로 도로가 미끄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단잠속으로~~~
산행 일 새벽!
몸이 건강해 오늘도 산행을 위해 4시 전 기상에도 거뜬하게 활동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날입니다.
친구가 제주도 귤이 맛있다고 소개 해 줘 두박스째 주문해 먹고 있는 귤을 챙기고, 곶감,초코릿,커피사탕, 따뜻한 보리차를 준비해 배낭에 넣고 집을 나서 중앙역 집결지에 도착하니 모두들 미리 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과,저 핸폰이 무음으로 되어 있어서 통화가 안 되어 혹 못 일어났나 걱정을 하고 있었다네요.
카니발 애마 주인 부회장님이 울집까지 와 태워 가려고 전화를 했다는데....
거리도 만만치 않는데 그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훈훈한 마음으로 7인이 평창으로 떠납니다.
가는 길 운전은 감사님이 해 주신다니 감사했습니다.
정산 출발 한시간 빠른 시간이라 도로는 더 한산했습니다.
감사님 운전 실력이 좋아선지 마음 편하게 눈을 감고 쉼을 갖었습니다.
감사님은 혹시 모를 도로 결빙을 생각해 안전 속도를 유지 하셨다네요.
왠지 안정감이 느껴지더니만요..
어두워 보이지 않는 바깥 풍경을 매번 확인하다 보니 빠르게 평창휴게소에 도착합니다.
휴게소 주차장 바닥엔 눈이 얼었다 녹아 질퍽거리고 도로 건너 편 나무에 하얀 상고대가 보입니다.
휴게소에서 등산화와 스패츠를 모두들 하고 산행 초입지로 향합니다.
세상에나 어느 시점 경계로 확연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평창 아이스를 빠져 나오니 이곳이 한국이 아닌 이국적 눈꽃 세상으로 마치 북유럽 나라인 듯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강원도에 폭설이 내려도 제설 작업 하나 끝내주게 잘 되어 있습니다.
19일에 개막한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를 해서 더 신경을 썼겠지만 도로엔 눈하나 보이지 않고 도로가 주변에는 많이 쌓여 있어 산에는 눈이 얼마나 왔을지 가늠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차 하려는 주차장은 눈이 쌓여 주차장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산행을 끝내고 빠르게 나갈 수 있는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배낭을 챙겨서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미 도로가엔 주차 해 놓은 차들이 많습니다.
이곳 선자령은 눈이 어지간히 많이 와도 입산 통제를 하지 않아 산행 초보,트레킹 코스로 백패킹 성지 중 한곳이기도 해 겨울철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어 북새통을 이룬 곳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산악회선 정산지로 잡지 않아 저도 오랜만에 온거라 마음이 들떠 있었습니다.
초입부터 카메라를 들고 찍기 바뻤고 길가 주차 해 놓은 차위에 쌓인 눈이 차를 완전히 덮어 버린 걸 봐선 전 날 비박을 왔던 분들의 차량인 듯 합니다.
몇 걸음 떼지 않고 보여진 풍경만으로 모두들 만족할 정도였습니다.
초입 갈림길에서 아무도 가지 않는 눈길을 러셀하며 걷습니다.
눈길 돌리는 곳마다 가지위에 쌓인 눈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소담스럽게 쌓인 눈꽃을 보며 연달아 감탄만 하게 됩니다.
가다 찍고 뒤돌아 찍고 사방 내눈으로 들어오는 하얀 눈꽃 세상이 나의 발자국으로 모양 만들기 놀이터가 되어 준 거 같았습니다.
어느 곳은 발이 깊숙이 빠져 손을 짚고 나오기 힘들 정도로 폭설이 왔음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나무 키가 크고 작고에 따라 눈꽃 형태가 갖기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넓은 도로길을 만나고 제설을 마친 도로길을 걷는데 양쪽 전나무에 내려 앉는 엄청난 눈이 만들어 낸 풍광이 장관입니다.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스노우몬스터가 원없이 보여 줍니다.
탄성과 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각양각색 모양에 따라 눈꽃,상고대,눈꽃이 녹으면서 얼어 붙은 좀처럼 보기 힘든 얼음꽃까지 다양하게 선물합니다.
선자령 정상을 앞두고 간식을 나눕니다.
이른 새벽 나와 산행을 하는 동안 힘을 썼으니 배가 고프기도 하던차라 반가움이 컸습니다.
따뜻한 보리차와 감말랭이를 먹고 주변 겨울 왕국 풍광에 흠뻑 빠져듭니다.
등산로가 평탄 해선지 부모님 따라 온 어린 아이에게는 그래도 쉽지 않을 코스길이였을 텐데 그곳까지 걸어 왔던 게 어찌나 대견 하던지요.
칭찬을 해 주고 달달한 사탕 건내주며 힘을 내라 말을 해 줍니다.
오고 가며 스쳐지나 가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서 오늘 여길 잘 왔다는 속마음이 전해집니다.
내가 느끼기에 다른 분들도 똑 같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식을 먹고 힘을 내서 얼마 남지 않는 선자령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정상 아래 넓은 평지에 형형색색 텐트가 하얀 눈꽃과 잘 어울려줍니다.
백두대간 선자령 겨울의 칼바람이 그 날 어디로 갔는지 참 평온해서 눈꽃이 떨어지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비박팀이나 산행하는 자나 모두가 축복 받는 날씨에 감사한 날이였습니다.
산 정상석 중 선자령 정상석이 가장 크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정상석 앞에서 모두 단체 인증샷을 찍고 한일목장 코스로 가기 위해 발길을 옮깁니다.
또 다른 키작은 산호 모양의 상고대 군락지가 보입니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 들어 가는데 깊이가 엄청납니다.누가 잡아 주지 않으면 빠져 나오기 힘들 정도로 깊은 빠짐에도 즐거워 하며 천진난만 표정을 지어 보여줍니다.
산호꽃 지대를 지나 침엽수 군락지에서 한일목장 표지판이 있는 야트막한 눈길을 따라 오르니 풍력 발전기가 보이고 넓은 눈밭이 한일목장지대임을 지레 짐작으로 알아 차렸던 거 같습니다.
신비하게 운무까지 내려 앉은 눈길을 걸어 가장 자리 황홀한 상고대밭으로 갑니다.
뭐라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상고대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운무와 상고대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어느 곳이나 서는 곳이 포토존인데 그곳 사방 상고대꽃을 병풍삼아 원없이 인증샷을 찍었던 거 같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준 천연 설경 놀이터에서 뛰고 눕고 마음껏 즐겼던 거 같습니다.
오늘도 나의 작은 수고로움으로 삶에 활력소를 채워 온 거 같아 감사합니다.
산행 리딩으로,
운전으로,
산행 길을 함께한 저를 포함한 7인 여러분께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몸과 마음에 힐링이 되었던
어제 선자령 나의 코스 길: 대관령주차장- 등산로입구-숲길-KT통신탑-선자령-한일목장-국사성황사-대관령주차장 원점회귀 12킬로 5시간 산행 종료^^
12시 하산해 내려오니 주차장과 도로에 자가용은 물론이고 관광버스가 엄청나게 주차 되어 있던데 우리야 일찍 서둘러 일찍 빠져 나왔는데 오후에 이 많은 차들이 어찌 나올 지 상상이 되더군요.
등반이나,트레킹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해 많은 분들이 찾아오는 설경 성지,백패킹 성지가 혼잡한 곳임을 알아 차리고 기상 체크와 시간대를 잘 조정해 가시라는 말씀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우린 산행을 마치고 12시 넘어서 안산으로 출발 해 막힘없이 논스톱으로 안산에 3시 30분 쯤 도착해 맛집에서 뒤풀이까지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산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또 봐도 좋으네요!
역대급 눈이 내린 선자령 산행에서 즐거웠던 하룰 갈무리 해 봅니다.
이번 넷째주 정산에는 많은 회원들과 함께 설산을 기대해 봅니다.
추워진 날씨에 모두 컨디션 관리 잘 하세요!
상고대가 어마어마 합니다.
나무에 따라 각기 다른 상고대 모습!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뚫고 나갑니다.
아름다운 상고대 보석!
눈괴물입니다.
상고대가 멋져요!
몽환적인 운무가 좋습니다.
선자령 정상석에서
상고대 터널에서
한일목장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떠 올라요.
북유럽인 거 같아요.
이런 걸 보고 어찌 그냥 지나 칠 수 있겠습니까?
종비나무 군락지가 만들어 낸 상고대 풍광!
설국 풍광 사진 몇장!
첫댓글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든 멋진선자령길 눈호강마음껏하고
날씨도 춥지 않아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즐기는
산행이었네요 정산팀에게는 미안하지만 7명으로 꾸며진
산행동지들과 즐겁게 산행하고 안산에서 뒤풀이까지 너무나
행복했네요
행복한 설산 산행을 했습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습니다.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