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가족모임이 일요일로 연기되면서 토요산행에 갈등이 생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집에서 보정역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된단다.
주중에 두 번이나 산행을 했으므로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온 듯 하기에 산행신청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아침 5시 50분에 눈을 뜨고 커튼을 열어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집에만 있기에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바빠진다.
어디로 가든지 산에는 가야만 될 것 같아서 산행준비 완료하고 시계를 보니 겨우 보정역에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일단 산방에다 출발 신호 보내고 집을 나선다.
버스타고 지축역에서 전철 갈아타고 수서역에서 또 갈아타고 오리역에서 또 갈아타고 다행히 정해진 시간(09:30)에 님들과 만난다.
09:40
보정을 출발한 17명의 전사들은 한성컨트리클럽 야산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입구에서 항상 하듯이 출석 책크하고 ‘아리아리’로 온몸에 기를 받는다.
처음 참석한 인상좋은 평산님에게 특별히 환영박수 보내고
10:00
오른쪽으로 골프장을 낀 야산의 산책로에는 오이 냄새 같은 싱그러움이 온몸에 스며든다.
골프장을 벗어나서 작은 도로하나를 건너서 칼빈신학대학교 교정을 통과
10:40
칼빈신학대학 성지에서 약간의 간식과 휴식을 취하고 법화산을 향해 출발한다.
대치고개까지는 산행한 경험이 있는데 법화산은 처음이다.
독도 산행대장님이 자주 찾는 산책코스란다.
초여름의 날씨지만 잎 넓은 참나무 그늘과 바람이 함께해 주니 너무나 상쾌한 걸음이다.
다들 무엇을 잡으러가는 사람들처럼 순식간에 없어진다.
오랜만에 만난 후상님과 오순도순 싱그러움을 즐기면서
11:20
법화산(385m)정상에 도착한다.
법화산은 자연 생태적 가치가 높은 숲이었으나 경찰대학교의 체력단련장이란 명목으로 골프장 확장공사로 많이 훼손되었단다.
정상 아래에는 용인시 기흥구에서 마련한 구급약품 상자함이 마련되어있다.
등반도중 부상을 당할 경우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압박붕대와 탈지면, 일회용밴드, 소독약 등 기본적인 구급약품이 비치돼 있어 유사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금은 두곳에만 설치했으나 앞으로 기흥구 관내 전 등산로로 점차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12:05
천주교용인공원묘지길에서 우측철탑방향이 마루금인데 43번 국도를 위험하게 무단 횡단해야만 하므로 인솔대장님 안전한 왼쪽길로 인도한다.
12:35
대치고개를 통과 하면서 법화산을 하산하고 불곡산을 향한다.
광명사인빌 아파트앞 아스팔트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12:50
불곡산 입구인 산마루촌 식당이 나온다.
식당은 아마 휴업상태인듯 영업하는 흔적이 없다.
막걸리와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식당 오른편으로 철조망을 끼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13:10
대지고개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넓은 길 두고 오른편 길을 택하는 대장님 잠간 착각하고 뒤돌아서니 선두 후미 바뀌고 어디쯤(?)엔가 용이님과 만나 늦은 점심식사 끝내고
13:50
불곡산 정상을 향한다.
14:50
불곡산 정상(312.9m)이다.
처음부터 꾸준히 함께한 참나무 터널 길과 시원한 바람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게 불곡산까지의 산행길이 즐겁기만 하다.
3년전 이곳을 통과할 때도 참나무 시들음병 때문에 방제를 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한것 같다. 참으로 안타깝다.
15:25
태재고개를 내려서면서 불곡산 산행도 마무리한다.
태재고개에서 물 보충하고 산수님이 선사하신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영장산을 향해 횡단보도를 건넌다.
15:45
한산이씨 가족묘를 지나면서 우측에 골프연습장을 끼고 영장산 자락을 잡는다.
넘어골고개 지나고, 봉적골고개 지나고, 새마을고개 지나고, 율동뒤능선 지나고, 새나리고개 지나고, 곧은골고개 지나고.......
고개가 많기도 하다.
우측으로는 온통 산이 전원주택부지로 변해있다.
3년전과 너무나 많이 변해있다.
이미 다 지어진 집도 있고 한창 공사중인 집도 있는데 온통 산을 깍아 만든터이다.
어떻게 산을 훼손하면서 허가가 날수 있는지가 의아스럽다.
참나무 시들음병이 불곡산보다 더욱 심하다.
방제를 위해 모두 베어낸 자리에는 휑하니 하늘이 보인다.
17:15
거북터에서부터 숨한번 몰아쉬니
17:25
영장산(413m) 정상이다.
불곡산에서부터 영장산까지 왠 고개가 그리도 많은지.......
이정표가 없으면 알 수도 없는 고개들이다.
정상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으로 추억 만들고 종지봉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하산길에는 영장산까지의 참나무 터널로 이루어진 길과는 달리 오래된 소나무 길로 삼림욕장의 분위기의 달콤한 길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준다.
18:45
이매 전철역 도착하면서 하산을 완료한다.
독도대장님이 마련해주신 산행로가 한남검단지맥의 일부구간이다.
(안성의 칠장산에서 분기한 한남정맥은 용인시 석성산을 거처 향린동산(88CC 입구)에서 아스팔트 도로 따라 경부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아차지고개를 지나 수원 광교산으로 이어가고, 또 하나의 산줄기가 향린동산(88CC 입구)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법화산, 불곡산 영장산, 검단산, 청량산, 용마산, 검단산을 거처 하남시 창모루마을 한강변에서 그 맥을 한강에 넘겨주는 도상거리 43km인 이 산줄기를 한남검단지맥 (漢南黔丹枝脈)이라 한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숨찬 산행중에 주변상황을 어찌하나도 놓치지않고 기억하시는지,,,제 생각엔 풍부한 경험이 있으셨기에 남들보다 한차원 높은, 넓은 시야,예민한 느낌이 있으신것 같네요.
아니! 어떻게 메모도 안하고 그리 잘 알아요.시간하며 놀라자빠지겠네^ㅎ^ 정말 고수네요. 나는 메모를 안하면 거기가 여긴가 여기가 거긴가 헷갈리는데 와! 대단하네요. 같이 함에 즐거웠고 글 올리니라 수고했네요.
따끈 따끈한 산행기 잘 보았구요...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감탄 ...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대~단 하셔요 언니.^^
정말 대단해요..난 어디가 어딘지도 잘모르고 이렇게 후기를 읽어야 기억하는데..^^
저도 감탄사 절로~~ 좋은 분들과 함께 였기에 더 즐겁고 행복했답니다. 대단하신 기억력 존경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역시 고수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않는군요..연륜과 경륜이 묻어나는 무서운?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산행기를 읽어보니 다시 그 코스를 걷는 것 같은 기분임다. 산행 중 메모도 않으시면서 요렇게나 알뜰한 산행기를 올려 주시는 경력에 감탄을 한아름 드립니다.
독도님 덕분에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바람의 느낌이 더욱 좋았습니다. 연인과 함께하는 산책같이....... 같이 하신 모든 분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산행 못가도 후기글 로나마 산행대신하는 기분이 솔솔합니다. 규전누님 덕분이지요. 감사합니다.
빼어난 글솜씨에 감탄사 연발...행복코스 함께 하지는 못했어도 산행기를 읽으면서 혼자 상상을 해봅니다. 산행기 넘 잘 읽었습니다.감사드립니다^0^
세상에^~^ 산행하시면서도 낭랑한 목소리로 얼마나 말씀을 재미나게하시는지..... 그와중에 또 이렇게 똑 소리나는 산행기꺼정 ^^ 정말 감탄을 금할수 없네요.. 언니의 그능력이부럽구요...잼나는 산행기 감사드립니다..
누님 산행기 언제나 감사드려요
후기소감으로 사랑주심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우정 오래도록 변하지 않았슴하는 바램 가져보면서 건강한 나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