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를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정신장애는 평상시에는 비교적 무난한 현실적 적응을 하던 사람에게 어떤 부정적 사건(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사건들)이 계기가 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성격장애도 이 정신장애 가운데 한 가지 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격이 있습니다. 성격은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여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집니다. 그 성격 속에는 합리적이고 건강한 요소들도 있지만, 부정적이고 비합리적 요소들도 함께 공존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성격의 요소들이 개인의 성격에서 부적응적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성격장애라고 합니다.
“그 사람 성격은 원래 그래 ”라고 포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지하고 인정하면, 우리는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이 가장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격장애로 인하여 본인이 고통 받고, 배우자와 가족 그리고 주변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혹 성격으로 인해서 고민하시는 분이나 그렇지 않을지라도 상식적으로 이 문제를 한 번 진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성격장애란 개인의 성격특성 자체가 특이하여 부적응적인 삶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대게 어린시절에 시작되고,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 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성격장애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등이 있습니다. 이제 이 곳에 하나씩 그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방법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권석만 교수의 「이상심리학」(서울: 학지사, 2005) 책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사례 : 중소기업의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는 30대 중반의 연구원인 C씨는 요즘 매우 우울하다. 이 세상에는 너무 부당한 일이 많으며 자신은 이런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부적격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4남매 중 둘째 아들인 C씨는 어린 시절 똑똑하고 당돌한 소년이었다. 아버지는 매우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인 사람으로서 장남인 C씨의 형을 총애하고 동생들이 형에게 순종할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C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러한 아버지에게 저항하여 자주 대들었으며 아버지가 매질을 하여도 절대 잘못했다고 빈 적이 없는 매우 고집 센 소년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했으나, 담임교사가 부잣집 아이들에게 부당한 혜택을 준다고 불평을 하며 따지는 등 당돌한 행동을 하여 늘 교사로부터 미움을 사곤 했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교사를 비롯하여 학교동료들과 다투는 일이 많았다. 상대방이 한 말 중에서 C군을 무시하는 듯한 사소한 단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꼬치꼬치 따지고 들어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일이 많았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C씨는 매우 냉정하고 무미건조한 사람으로 이성관계에 관심이 없었으며 공부에만 몰두하였다. 학문적 토론에서는 매우 유능하였으나 대인관계에서 지나치게 까다롭고 타산적이어서 친한 친구가 없었다. C씨는 택시운전사, 음식점주인, 상점판매원 등이 자신에게 부당한 요금을 청구한다고 다투는 일이 많았고 때로는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였으나 직장 상사나 동료들의 부당함을 제기하며 다투는 일이 많아 6개월 만에 퇴사하였으며 이와 비슷한 문제로 인하여 현재 직장을 네 번이나 바꾸었다. 현재 근무하는 연구소에서도 동료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내용을 도용하거나 표절할 수 있다는 의심 때문에 논문 파일을 디스켓에 담아 항상 가지고 다니곤 한다. 얼마 전에는 자신이 발표한 연구내용에 대해서 비판을 한 성급 연구원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가 그가 발표할 때 신랄하게 약점을 들추어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주었다. 이와 같은 일로 인해서 C씨는 연구소 내에 여러 명의 적을 만들어 놓았으며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요즘 C씨는 자신이 해고당할 것에 대비하여 연구소의 비리사실을 모아놓고 있으며 법적 소송에 대비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살아가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
1) 주요증상과 특징
편집성 성격장애는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과 의심을 지니고 적대적인 태도를 나타내어 사회적 부적응을 나타내는 성격특성을 말한다. 이러한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지속적인 갈등과 불화를 나타내게 되는데, 앞에서 소개한 C씨의 경우가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다음 7가지 특성 중 4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1)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자신을 착취하고 해를 주거나 속인다고 의심한다. (2)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을 한다. (3) 정보가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부당한 공포 때문에 터놓고 얘기하기를 꺼리다. (4) 타인의 말이나 사건 속에서 자신을 비방하거나 위협하는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한다. (5) 원한을 오랫동안 풀지 않는다. 예컨대, 자신에 대한 모욕, 손상, 경멸을 용서하지 않는 다. (6) 타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의 인격이나 명성이 공격당했다고 인식하고 즉시 화를 내거나 반격한다. (7) 이유 없이 배우자나 성적 상대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편집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기가 어렵고 주변 사람들과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의심과 적대감으로 인해 반복적인 불평, 격렬한 논쟁, 냉담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낸다. 자신에 대한 타인의 위협 가능성을 지나치게 경계하기 때문에 행동이 조심스럽고 비밀이 많으며 생각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미래의 일을 치밀하게 예상하거나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
겉으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정중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잘 따지고 고집이 세며 비꼬는 말을 잘하여 냉혹한 사람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의심이 많고 논쟁적이며 도전적인 행동을 잘 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화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상대방의 반응을 자신의 의심과 불신에 대한 합리화 증거로 사용하곤 한다. 즉 자신은 정당하게 행동하는데 타인들이 자신에게 부당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자기방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적대적으로 응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주장한다. 또한 타인을 믿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지 혼자 처리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위 사람들을 조정하거나 지배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때로는 비현실적인 웅대한 환상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환상은 흔히 권력과 연관되어 있다.
편집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지속적인 갈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고 우울증, 공포증, 강박장애, 알코올 남용과 같은 정신장애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강한 스트레스가 주어질 때 짧은 기간 동안 심리적 혼란을 경험하여 망상장애나 정신분열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성격장애와의 관련성이 높아서 분열형, 분열성, 자기애성, 회피성, 경계선 성격장애의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임상 장면에서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다. 이 성격장애는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그 징후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데, 친구관계가 빈약한 외톨이이거나 학교와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많고 과민하며 특이한 생각과 공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2) 원인
Cameron은 편집성 성격장애가 기본적 신뢰의 결여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편집성 성격을 지닌 사람은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가학적인 양육(권위적이고 강압적, 폭력적인 부모에 의한 양육)을 받는 경향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가학적 태도를 내면화 한다. 따라서 타인의 공격, 경멸, 비판에 예민하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공격과 속임을 경계하게 된다. 아울러 이들은 자신의 적대감과 비판적 태도를 자각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타인이 자신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은 믿지 못할 존재라는 생각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지적 입장의 학자 Beck과 Freeman은 편집성 성격장애자의 행동적 특징을 그들이 지닌 독특한 신념과 사고과정에 초점을 두어 설명한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적 신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1) 사람들은 악의적이고 기만적이다. (2) 그들은 기회만 있으면 나를 공격할 것이다. (3) 긴장하고 경계해야만 나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다.
이런 신념으로 인해 편집성 성격장애자는 타인의 행동 속에서 비난, 기만, 적의를 예상하고 그러한 부정적 측면을 선택적으로 발견하게 된다. 이들의 적대적인 반격행동은 타인의 부정적 행동을 유발하여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타인과의 긴밀한 관계나 자기공개는 손해와 상처만 초래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치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즉 타인에 대한 적대적 신념, 타인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선택적 지각, 타인의 적대적 행동의 유발, 타인의 적대성에 대한 신념의 확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됨으로써 편집성 성격성향이 지속되는 것이다.
3) 치 료
편집성 성격장애자가 자신의 성격적인 문제로 신경정신과나 전문 상담가를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문제로 치료를 원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성격장애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성격적 문제이므로 수정과 변화가 쉽지 않다.
본인이 이러한 경우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진단하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용기를 내어서 신경정신과나 상담소를 찾아가 솔직하게 열어 보이기를 권장한다. 또한 갈등의 근본적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용기를 내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출발하면 변할 수 있습니다. 도움을 원하시면, 전문상담자들을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사생활은 물론 비밀이 보장됩니다. jesus-20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