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 기분까지 환하게 해바라기 풀이 다 베어진 밭 모아진 풀 더미가 대단하다 열심히 풀 베는 중 산딸기가 연상되는 우렁이 알(주변 논에서)
<자운영 텃밭일기 1>
나의 텃밭 방문은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이 첨이다. 내일 텃밭 수업이 있는 날인데, 또 이런저런 이유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아 텃밭 위치를 알아볼겸 무작정 딸과 함께 바람들이 농장으로 향했다.
텃밭은 주거지로부터 약 8km정도. 남편의 출퇴근길인 국도변에 위치해 있다. 흠~위치는 괜찮고... 국도에서 감나무골과 기사식당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찾아든다. 좌우로 창고들이 즐비하다. 조금은 색다른 곳이다 느끼면서 긴가민가...하며 찾아가는 중. 좁고 긴 터널을 지나니 부곡양어장이다. 정면에 산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는데.... 저 길로 가야하나...또 긴가민가....그래서 바람골샘님께 전화한다.
바람골샘님은 농장에 계신단다. 그리고 쭉 올라오란다. 농장에 도착하니 남자 4분이 막걸리 파티중이시다. 참 편하고 좋아보인다.
주변에 활짝 핀 익모초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 몸에 좋다는 익모초. 꽃이 피기 전 갈아서 즙을 내서 마시면 그만이라는데. 맛이 엄~청 쓰다는게 단점이란다.
<사실 내가 지금 제일 궁금한 건 길 옆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는 3평 밭? ^^*>
다행히 오후 5시가 되자 선생님은 일어나셨다. 내가 지을 밭은 막걸리 파티장에서 조금 더 내려왔다. 선생님이 가리킨 곳은.. 바로 딸기밭 뒤 길쭉한 밭. 풀은 무성했지만 놀래지는 않았다.(하도 풀이 많다고 들어서 면역이 되었나보다)
준비해 온 조선낫으로 풀을 베기 시작했다. 옆 밭의 고구마, 오이, 호박의 줄기가 내 밭의 무성한 풀들과 뒤섞여져서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쓰싹쓰싹 조심조심 결국 늙은 오이 하나가 어디선가 떨어져 있다. 30분 정도의 내 노동력의 댓가로 3평 밭의 풀은 말끔히 베어졌는데, 양 옆의 무성한 풀밭으로 영 밭의 진가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남의 밭을 함부로 건들 순 없고....
오늘 벤 이 풀들은 내년 이 맘때 훌륭한 거름이 되어 있겠지.. 이 몸은 힘들었지만 생명력 강한 풀들로 지구는 지금껏 푸르러졌으니 그래도 무성한 풀들에게 감사하자....^^*
오늘 농사 준비물 구매한 것 - 조선낫 5,800원 (평소에는 왜낫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내 팔뚝만한 명아주를 베어내기에는 왜낫보다는 조선낫이 굿) - 호미 2,500원 - 장갑 10개 2,000원 - 토시 2개 1,800원 - 총 지출 : 12,100원 |
첫댓글 어제 개구리집에 가서 만난 큰키의 익모초.. 그전에 몰랐는데 얼마나 이쁘던지.. 어제 오늘 익모초 예쁘다예쁘다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 아고 예뻐!
밭 주변에 좋은 꽃이 피니, 눈도 즐거워 행복해집니다. 좀 더 농사일에 익숙해지면 익모초 음료 마시는 것 도전해 볼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