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레지오 마리애의 2020년 1월호부터부터 1년간 게재되는 조영대 프란치스코신부님께서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전례를>라는 제목으로 레지오단원이 미사전례에 임하면서 알아야 할 모든 것에 대한것을 쓴 글입니다. 평소에 미사전례에서 각 단계마다 별다른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고 의례적으로 참례했었던 저와 같은 신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되어 아래에 올립니다. ----------------------------------------------------
[202001]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자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 광주대교구 용봉동성당 주임
레지오는 성모신심의 중심역할을 하며, 본당 안에서도 사목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성모님의 군대입니다. 레지오는 본당 안에서 자모이신 성 교회의 모성의 모델이신 성모님 현존의 가장 탁월한 표지입니다. 그러한 레지오의 기도와 선교, 봉사의 보고를 나누는 훌륭한 잡지 레지오 마리애지에 앞으로 1년간 전례에 대해 투고할 수 있어서 참으로 은혜롭게 생각합니다.교회 활동의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자 정점인 전례는 ‘올바른 마리아 신심의 원천이며 정점’이기도 합니다. 이 원고가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전례에 보다 합당하고 기쁘게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특히 성모 마리아의 마음과 정신으로 전례에 참여하고 전례를 사랑하며, 그 안에서 성모신심이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들어가는 말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혈육을 취하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사람 위에 들어 높임을 받았으며, 그리스도가 영위한 지상 생활의 신비에 깊이 참여하여 아들의 구원 사업에 뗄 수 없도록 결합되어”(전례헌장, 103) 있는 분으로서 ‘상경지례’(上敬之禮)로써 공경 받으신다.마리아 신심에 있어서 그 공경의 내용은 하느님의 어머니인 거룩한 동정녀 마리아를 존경하고 자녀다운 사랑을 드리며 성자께 전구(轉求)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고, 하느님의 구원경륜 가운데 마리아가 수행한 특별한 역할에서 드러나는 마리아의 탁월한 덕행을 본받는 일이다.그런데 마리아 신심은 그리스도로부터 그 기원과 효력을 취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표현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향하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헌장 66항도 “마리아 공경은 특별한 것이기는 하지만 혈육을 취하신 말씀의 성자가 성부와 성령과 더불어 받으시는 흠숭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그 흠숭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교회가 인준(認准)한 성모 신심의 여러 형태는 시대와 장소의 조건이나 신도들의 기질과 품성에 따라 다양하였으나 그 모든 형태는 성모가 공경을 받으심으로써 성자가 옳게 이해되시고 사랑과 영광을 받으시며 성자의 계명이 준수되도록 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교회헌장, 66).그런데 성부와 성령과 더불어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 드리는 흠숭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마리아 공경은 무엇보다도 전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쇄신의 근본 목적이 잘 이해되고 올바로 적용되게 함과 동시에 전례를 더욱 합당하게 부흥시키고자 심혈을 기울였던 교황 바오로 6세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의 올바른 방향과 발전을 위해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 을 내놓았는데, 그 서문에, 교회의 참된 신심으로서 발전되어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은 마땅히 ‘그리스도적’이라 불리는 단일한 예배 안에 위치해야 해야 함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바오로 6세에 의하면, 교회가 영과 진리 안에서(요한 4,24)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는 흠숭을 합당히 바쳐 올리고, “하느님의 모친 복되신 마리아께는 비범한 애정으로 공경을 드리며”(전례헌장, 103항), 순교자와 다른 성인들을 경건하게 기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전례 안에서이다.(‘마리아 공경’, 8)바오로 6세는 그리스도적 예배의 올바른 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주님의 어머니께 대한 신심도 바르게 증진될 것임을 확신한다. 사실 신심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건전한 정통 교리의 테두리 안에서 교회가 인준한 성모 신심의 여러 형태들은 그리스도께 드리는 예배에 조화 있게 종속, 의존하면서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그러면 먼저 전례가 무엇인지, 전례의 본질에 대해 살펴본 후, 교황 바오로 6세, 권고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를 바탕으로 전례 안에 마리아의 위치와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I. 전례의 본질 1. 전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자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에 의하면 “모든 전례 거행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 몸인 교회의 활동이므로 탁월하게 거룩한 행위이다. 그 효과는 교회의 다른 어떠한 행위와 같은 정도로 비교될 수 없다.”(7항) “전례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10항) 따라서 “신자들은 올바른 마음 자세로 거룩한 전례에 참석하여, 자기 마음을 목소리에 맞추어, 천상 은총을 헛되이 받지 않도록 은총에 협력하여야 한다.”(11항)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전례는 성직자에게 집중돼 있었고 신자들은 수동적 자세로 임했다. 그러나 공의회 이후 달라져 성직자 중심에서 벗어났다. 헌장은 모든 신자가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완전한 전례 참여를 강조한다.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는 전례 자체의 본질에서 요구되는 것이요, ‘세례의 힘으로’ 믿는 이들에게 권리이고 책임이다. 신자들에게 있어 전례에의 능동적 참여는 그리스도 정신을 길어 올리는 첫째 샘이며 또 반드시 필요한 샘이다.(14항)온전한 능동적 참여를 위해서는 내적 이해가 우선돼야 하며 그런 다음 표현, 즉 활동적 참여로 유도해 주어야 한다. 전례는 제대로 알지 못하면 무미건조한 형식주의로 흐르게 된다. 예수님의 구원 업적을 전례 안에서 현실적 사실로 실현시키는 것이 말, 동작, 사물 등 인간 사회에서 사용하고 통용하는 감각적 표지들이다.이것들의 의미를 잘 알고 전례에 임해야 능동적 참여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의미 이해와 내면적 준비가 충실해야 환호와 같은 외적 표현이 진실로 터져 나온다. 그런데 미사 때 신자들을 보면 입도 제대로 벌리지 않는 신자들(벙어리 신자)이 있는가 하면, 내적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형식적으로 따라하는 신자들(앵무새 신자)이 있어 안타깝다. 레지오 단원들의 전례 참여 자세는 어떠한가? [202002]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전례헌장이 가르치는 능동적 참여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 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I. 전례란 무엇인가? 2. 전례헌장이 가르치는 능동적 참여(Participatio actuosa)1) 잘 알고(scienter) 참여(11항)현재 진행되는 전례를 이해하고 전례에 참여한다. 전례 개념, 성사들, 준성사, 시간전례, 전례주년, 신심행위에 대한 역사와 의미, 그리고 표징들을 이해할 때 능동적 참여가 더욱 쉬워진다. 2) 의식적(conscie) 참여(14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이해하고 거룩한 행위에 ‘의식적으로’ 경건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깊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인다. 따라서 전례에서 전개되는 예식과 기도에 관심을 기울여서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정성을 다하여 참여해야 한다. 3) 경건한(pia) 참여(48항)전례에 건성으로가 아니라 공경심을 지니고 깊이 삼가고 조심스럽게 참여해야 한다. 전례에서 주례자와 공동체가 드리는 기도에 마음을 다하여 경건하게 동참하여, 전례봉사하는 신자들은 봉사 전과 후에도 기도를 통해서 경건함을 더한다. 4) 내적(internam)·외적(externam)으로 참여(19항)전례에 참여하는 모두가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어 외적으로 목소리와 노래, 자세와 태도, 침묵과 행렬 등으로 참여함으로써 공동체성이 잘 드러나게 해야 한다. 5) 온전하고 완전한(plena) 참여(14항)습관적으로 미사에 늦게 오거나 다른 일에 바쁘다고 미사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것을 지양하고, 미사 전에 여유 있게 와서 차분히 준비하며 영성체도 하며 미사가 끝날 때까지 공동체와 함께 참여해야 한다. 6) 효과적인 (fructuose) 참여 전례 예식과 본문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참여해야 하며, 독서 본문에 대해 이해하고 강론으로 도움을 받으며, 성체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합당한 준비로 영성체에 참여해야 한다.
3. 전례의 본질적 특성 1) 전례는 교회 공동체의 행위로서, 그 공적 특성대로 가급적 공동체를 이루어 거행해야 한다. 혹 사제 혼자서 전례를 거행해야 할 경우라도 그 역시 교회 공동체의 행위로서 봉헌하는 것이다. 2) 전례는 봉사이다.‘전례’의 라틴어 liturgia(리뚜르지아)의 어원을 보면 희랍어 λαος(라오스:백성)와 ερϒον(에르곤:일)의 두 단어의 합성어인 λειτυρϒια(레이뚜르기아:백성을 위한 봉사)에서 유래한다. 단적으로 말해서 전례는 ‘봉사’(service)이다. 전례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봉사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께 찬미와 흠숭을 잘 바쳐 올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을 충만히 받아 성화되도록 도와주는 봉사이다.따라서 전례 봉사자들은 – 누구보다도 주례 사제는 – 자신의 성향이나 신심을 주장하기보다 전례 지침에 따라 통일되게 성실히 전례를 거행함으로써 전례에 참여하는 모든 회중들이 혼돈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열정적으로 임하게 해주어야 한다. 미사 전례의 봉사자들 중에 누구보다도 사제는 아름답고 은혜로운 미사 전례를 거행하여 신자들이 더욱 감명 깊고 기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섬세하게 잘 준비하며, 겸손하고 성덕 깊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3) 전례는 ‘축제’이다.미사 전례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상 희생제사를 통하여 영광스런 부활에로 나아가는 파스카의 성스러운 축제이다. 미사 전례로 기념되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희생제사와 부활로 우리가 얻게 된 죄 사함의 은총, 구원의 은총, 성화의 은총을 생각할 때 미사 전례를 ‘축제’(festa)로 거행해야 마땅하다. 진정 기쁘게, 활기차게 화답하고 성가를 불러야 한다. 우리가 미사 전례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미사 전례 안에서 주님의 은총을 뜨겁게 체험하게 되며 감사와 찬미, 흠숭과 찬양의 환호성을 터뜨리게 될 것이며, 기쁨과 행복 속에 성화의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이다.그러나 우리네 미사 전례 분위기는 대개가 염불 외듯 너무 가라앉아 활력 없이 거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비해 개신교 예배는 미사 성제가 아님에도 그렇게 힘차고 역동성 있게 거행되고 있다. 우리 미사 전례의 이 처진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 할까?4) 전례는 ‘삶의 전례’를 촉구한다.미사 전례는 십자가를 통해 부활에 이르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의 거행이며, 그로써 삶 속에서 부활의 희망을 가지고 십자가의 길을 인내와 용기를 가지고 충실히 걸어가도록 재촉한다. 말하자면 ‘예식 전례’(Rex orandi)은 ‘신앙 내용’(Rex credendi)을 예식으로 거행하고 ‘삶의 전례’(Rex vivendi)를 촉구한다.전례는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전례헌장 서론에서 그 정신이 드러난다. 전례는 신자들의 그리스도교적 생활을 나날이 증진시킨다. 전례는 신앙을, 그리스도인의 삶을 특정 짓는 행위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전례라는 말마디를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는 시간으로 여겨 삶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전례는 삶과 별개가 아니다. 전례는 삶으로 구현되어야할 살아있는 신비이지 화석탐사나 연극이 아니다. 삶을 재촉하지 못하는 전례는 분명 잘못된 전례이다. 전례는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그 중요한 의미를 실현한다.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바른 전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회개와 복음 선포의 삶이 전제되어야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전례 개혁과 전례의 육성책을 강구하면서 교회 자체와 인류의 쇄신을 지향했듯이 전례는 항상 세상 자체를 성화시켜 하느님께 인도하고 그분을 합당하게 공경하는 것과 관계되는 모든 요소들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그러므로 전례는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삶과 관련을 맺으며 세상을 하느님께 인도할 때 비로소 전례의 목적인 하느님에 대한 공경과 인간의 성화가 삶 속에서 재현될 수 있는 것이다.과연 전례는 공의회의 천명대로 “교회의 모든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전례헌장 10항)으로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행위”이고 “가장 거룩한 행위이며, 그 효과에서 교회의 다른 어떠한 행위도 이 이름과 같은 높이를 차지할 수 없다.”(7항) [202004]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 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II.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바라본 미사의 각 단계 2.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가. 시작 예식 시작예식의 기능은 한데 모인 신자들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촉진시키는 데 있다. 전례는 신자들의 모임 자체와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이하 ‘총지침’ 46항 참조). 그러므로 신자들은 이러한 정신에 따라 미사 시작 전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성당에 나와 함께 모여 경건하게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미사를 거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 1) 입당 신자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 사제는 성찬례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봉사자들(독서자, 복사, 때로는 화답송 선창자)과 함께 제대로 나아간다.입당 예식의 전체적 의미는, 우선 입당을 통해 미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입당노래(입당송)를 통해 공동체의 첫 번째 일치를 드러내며, 공동체가 모두 행렬하지는 않지만 사제와 함께 한마음이 되어 제단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자들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구원의 신비를 거행할 준비를 갖추게 된다. 신자들은 성모님이 아들 예수님의 구원의 제사를 거행할 사제의 행렬에 활짝 웃으시며 함께 하심을 생각한다면 그 참여의 사제가 더욱 거룩해질 것이다. 2) 성호경/인사 미사를 시작하면서 주례사제와 교우들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성호를 긋는데, 각 위 하느님의 모습을 영적으로 떠올리며 흠숭, 사랑, 찬양의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하여 성호경을 해야 한다(제단 위 사제 뒤에서 정성을 다해 십자성호 그으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성호경을 하자!). 그리고 교우들은 세례 때의 신앙을 회상하며 초심의 마음, 진실한 믿음으로 미사 성제를 봉헌하겠다는 다짐으로 “아멘”이라고 응답한다.이어서 사제는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려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 인사는 하느님 편에서 신자들에게 하는 강복의 인사이며, 그리스도께서 진정 이 자리에 우리와 함께 계심을 선포하는, 곧 그리스도의 현존 의식을 높여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인사에 대한 대답으로서 교우들이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하고 하는데, 이는 특히 사제가 서품 때 받은 성령의 은사에 성삼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주례사제가 미사성제를 거룩하고 신비롭게 거행하도록 하시기를 비는 신앙의 표현이다.여기서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제단에 서있는 사제를 바라보는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성모님께 바로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고 아들 예수의 인격과 하나 되어 지극히 거룩한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사제를 위해 깊은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며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인사하실 것이다. 3) 참회 예식(사제의 참회 권고, 반성의 침묵, 공동 고백, 사제의 사죄경)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의 기념제요 하느님 백성의 감사제이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남이요 형제로서 일치를 이루어 파스카 신비를 경축하는 공동체의 축제인 미사를 거행하기에 앞서 참여자들의 마음과 행동이 더욱더 맑고 깨끗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공동체는 미사의 시작 예식으로서 참회 예식을 거행하면서 우리 안에 하느님을 거스르는 요소가 없는지 혹은 형제를 용서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회개의 시간을 갖는다.교회는 초세기 때부터 성찬례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먼저 자신의 죄를 고백한 다음 깨끗한 마음으로 제사를 바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집회서의 다음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자. “주님께로 돌아오라, 죄를 끊어 버려라. 주님께 기도하여라, 주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리지 말아라.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로 돌아오라, 부정한 행위는 버려라. 그리고 악한 것을 역겹게 생각하여라. 살아서 주님께 영광을 드리지 않는다면 죽어서 어떻게 지극히 높으신 분을 찬양할 수 있겠느냐? 죽은 자는 하느님을 찬양할 수 없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찬양할 수 있다.”(집회서 17, 25~28)성모님은 우리 신자들이 보다 거룩하고 합당하게 미사성제에 참여하기를 바라신다. 너무나 많은 신자들이 영적 준비 없이 죄 중에 미사를 봉헌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실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자신의 죄를 깊이 성찰하여 미사 전에 고해성사를 받는 일에 개을러서는 안 되며, 진실로 통회하여 맑고 거룩한 마음으로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옷을 제대로 차려입지 않고 혼인잔치에 참여했다가 쫓겨난 개으른 사람처럼 되지 않도록 레지오 단원들은 늘 깨어 자신의 생활과 영적 상태를 성찰하고 성실히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겠다.그래도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소죄의 경우 ‘고백의 기도’와 사제의 ‘사죄경’(“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사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을 통해 용서를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로운 은총인가! 고백의 기도 중에 “내탓이요!”하고 자신의 가슴을 치며 죄를 뉘우치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들과 형제들에게 하느님의 용서를 전구해 주기를 바라는 기도를 바칠 때 성모 마리아께서는 정말 어머니의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다. 4) 자비송 자비송(Kryie, 기리에)은 참된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 대한 신자들의 환호이자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고백으로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신 주님의 자비하심에 대한 찬양으로 그분을 공경하고 섬김을 드러내는 환호이다. 마르코 복음 10장에 나오는 에리코의 소경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의 자비와 능력을 굳게 신뢰하는 가운데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크게 외쳤던 것처럼, 우리 모두도 그런 마음 자세를 가지고 이 자비송을 노래하거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평소에도 화살기도로 종종 ‘자비송’을 바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5) 대영광송 대영광송(Gloria)은 성령 안에 모인 교회가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찬양과 간청을 드리는 매우 오래되고 고귀한 찬미가이다(‘총지침’, 53항). 대영광송을 노래하는 공동체를 보면 그 품격이 느껴진다. 구원받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공동체가 감격과 열정으로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간청을 드리는 모습에서 천상잔치에 닿아있음이 드러난다. 성모님과 천사들과 함께 기도하듯 더 열정적으로 기쁘게 바치면서 하느님께 영광 올려드려야겠다. 6) 본기도 본기도(Collecta)는 주례자인 사제가 신자들의 기도를 모아서 바치는 교회의 공적인 기도라는 뜻에서 ‘모음 기도’라고도 불린다. 형식상 본기도는 거의 항상 성부께 바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친다. 이 기도는 전례 시기나 그날의 축일, 미사 의미를 요약하여 담고 있어 그날의 기도로도 간주된다. 사제는 본기도를 시작하면서 먼저 “기도합시다”라는 권고로 신자들을 기도로 초대하는데, 신자들은 사제와 함께 잠시 침묵하면서 하느님 앞에 있음을 의식하고, 사제의 본기도에 집중하고자 마음을 모아야 한다. 사제의 기도가 끝나면 신자들은 그 기도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멘”하고 응답한다. [202006]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3)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 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II.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바라본 미사의 각 단계 2.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1) 성체성사의 중요성과 의미 2) 예물 준비(봉헌) |
첫댓글 길고 긴 설명~
잘 새기고 갑니다
앞으로 격월간 마리오 마리애 6,8,10월호에 실릴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후속 게재물도 계속 보충할 계획입니다~^^
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