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29일 다 늦게까지 일이 있어서 방청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29일에 시간이 생겼고, 때마침, 제주도 투어 갔던 사람들에게 공감 초대권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절묘한 기회를 놓치면 안되지!
녹화시간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동안 카페 회원분들을 만났다. 닉네임만 알고 있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직 이 공연 하나를 보기 위해 제주도에서 날아오신 회원분들도 만났다. 이 분들과 함께 줄 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방청을 온 게 아니라, 왠지 브발의 단공을 보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줄 서 있는 사람 모두 브발의 팬 인 것 같고...다 아는 사람들일 것 같고...^^
공감 녹화홀은 지금까지 가 본 방송 녹화홀 중에서 가장 작았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최고로 좋았다.
밴드와 방청객들의 주고 받는 에너지와 열기가 흩어지지 않고 응집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홍대 클럽에 있는 것 같았다.
무대도 관객들 반응도.
어디에서 봐도 무대가 아주 잘 보인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첫 곡이 끝나고부터 계속해서 반님과 변G님의 턱선을 타고 땀이 물처럼 흘러내리는 걸 보면서 같은 온도로 놀고 싶어졌다.
28일과 달리 29일은 방송용 녹화라 분명히 카메라가 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방송 카메라에 내성이 생긴 건지, 점점 얼굴이 두꺼워지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 좋은 공연을 즐기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것.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를 외치며 신나게 놀았다.
This Time.
오늘의 This Time은 화려한 날의 노래 같았다.
전성기를 구가하는 사람이 가슴 활짝 펴고 자신 있게 부르는 노래. 특히 연주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많이 났다.
전성기로 들어서는 브발의 자신감, 공감 무대에 대한 자긍심.
말 그대로 This Time is Best! 지금이, 그리고 앞으로 쭉------------ 브발의 전성기가 되길.
유네버마인드 때 가슴 가득 슬픔이 차 올랐고,
라이프의 기타 연주를 들으면서 좀 울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이 노래들은 들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꼭 슬픔만이 아니고, 설령 슬픔이라고 해도 늘 똑같은 색깔이 아니고, 똑같은 부분에서 그런 감정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방심할 수 없는 노래.
성환님, 저한테도 브발의 무대는 어느 것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게 없었어요.
사인회.
드디어 성환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1집 사인 앨범 완성.
뭔가 장한 일을 해낸 것처럼 뿌듯했다.^_^
뒷풀이.
공연은 브발이 했는데 술은 우리가 마셨다.
팬들은 성산포 바다인가...
브발보다 먼저 음악에 취하고 브발보다 감동에 약한 팬들.
밴드의 가족 같기도 하고, 멤버 같기도 하고, 스텝 같기도 한 팬들.
뒷풀이는 그날 공연의 감동을 다시 음미하고 맘껏 브발 사랑을 말해도 낯뜨겁지 않은 자리.
공연의 감동을 몸으로 쓰는 후기.
뒷풀이에 참석한 지 얼마 안 되지만,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은근한 배려가 깔려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팬이 뮤지션을 닮는 건지 뮤지션이랑 비슷한 성향이라서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드러나지 않게 서로를 배려하는 세심한 마음들을 만난다.
브발 공연 보러 비행기 타고 날아오신 패기 넘치는 제주도 팬 두 분.
이분들, 마치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셨다.
그리고 간간히 제주도 사투리도 쓰셨는데, 그게 무척 반가웠다.
제주도 사투리 없어질까봐 걱정하는 일인인지라.^^
그리고 오늘 공연은 못 봤지만,
그래도 멀리서 뒷풀이 자리에 와 주신 분도 계셨다.
이날 뒷풀이에 참석하려고 미리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신 분도 계셨다.
그냥 팬들끼리 앉아서 밥먹고 술 마시고 얘기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브발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들이 하나 둘씩 모여서 만든 자리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냥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본방사수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글쎄요...그렇게 놀았는데...안 나오면 고맙겠지만...혹시라도 그 모습이 방송을 탄다고 생각하면...
무, 무, 무섭다는...^^;;;;
누가 방청객 장면 잘라버리고 브발 공연 장면만 편집해 놓은 영상 있으면 꼭 볼텐데...ㅎㅎㅎㅎㅎ
첫댓글 후긔 잘봤음다^^뒷풀이의 매력에 꽤 끌리네요 ㅎ
맞아요, 끌리는 뒷풀이예요.ㅎㅎㅎ
그랑블루님.. 너무 감동적인 공연 후기네요~~ 그렇게.. 우셨군요^^
아무래도 공감 공연이 좀 특별했던 공연이잖아요,,, 공감 공연 하신다고할때, 잠깐 여러 생각이 스치더라구요.
그랬는데, 브발님들 역시나!! 완~전 미친듯이!!! 공연하셨다는 후기들을 보고 정말 흐뭇했답니다.
근데, 팬님들 어쩌나요~~ 팬님들 얼굴 떡하니!!! 카메라에 다 잡혀서 방송 탈텐데요~~^^
팬님들 쑥쓰러우실까요??
쑥쓰러운 정도가 아니라 두렵다는...^^;;;
그래도 후회는 안 되요.^^
안갔으면 후회할 뻔 했죠.
공연 신나게 놀고나니 ㅋㅋㅋ 너무 자신을 놔버렸었다는...방청객 장면 ㅋㅋ정말 두렵습니다 ㅠㄷㄷㄷ;;;
점점두려워지고있어요ㅋㅋㅋㅋㅋㅋ
그 마음 자~알 알죠.ㅎㅎㅎ
뭐 어떻게 되겠죠.
공연 좋았으니까 그걸로 됐어요.
하지만 역시 방송 보는 건 무. 무서워요^^
후기 보다가 감동받았어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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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고싶네요 브발lous 팬들 :)
서로 자랑하는, 닮은꼴 팬과 밴드.
부산 공연에서 성환님이 브로큰 발렌타인입니다라고 소개하실 때 반님이 브발 수건 활짝 펴서 관객들한테 보여 주시는 거 보고 팬인 게 자랑스러웠어요.^^
우리 회원님들께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리페님, 브발 중독 속도가 빠르시네요.ㅎㅎㅎ
브발님들도 좋고 팬분들도 넘 좋아요>_<♥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공감 넘 가고시펐는데ㅠ 그래도 그랑블루님 후기가 있어서 참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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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카메라 뒤에 있었으니 괜찮을겁니다 으하하 하며 좋아했는데 지미집 까먹고 있었네요...정줄놓고 봤는데 부디 브발님들만 나와주길 빌면서!!!
공감은 시작 전부터 뒷풀이 까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따뜻했습니다ㅜㅜ또 가서 카페분들과 공연 즐기고 싶네요ㅎㅎ
공연 오시면 언제라도 카페회원님들 만나실 수 있으세요. ^^ 저도 그날 뒷풀이 즐거웠어요. 리페님이랑 흄님, 참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어울리시는 거 보고 기분 좋았어요.^^
아, 그리고 공감 방송에 얼굴이 나오지 않기를 우리 힘모아 바래보아요.ㅎㅎㅎ
브발님들만으로도 시간이 짧은데 뭐 우리까지 나오겠어요...라고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