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제목 선한 뜻을 정하라
본문 로마서 1:8-15
사람의 일이란 내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계획도 없이 살아가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뜻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뜻 없이 사는 것과 뜻을 품고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바울은 로마에 가는 뜻을 정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에 갈 뜻을 마음에 정하였습니다. 13절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10절 “어떠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뜻을 정함이 매우 귀합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왕의 진미를 먹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정합니다. 뜻을 정하니 지혜로운 생각이 나고, 그 뜻을 돕는 사람을 준비시켜 주셨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은혜를 더 하심으로 바벨론의 소년들보다 더 지혜로운 자들이 되었고 왕의 총애를 입었습니다.
물론 선한 뜻이 꼭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보다 더 낫지 않을까요? 20년 전 교회 80주년이 되었을 때 노인들을 함께 교회에서 먹고 잠자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선물해 드리자는 선한 뜻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국가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도입되고 경로당 활성화 사업이 시작되어 경로당에 식사비와 연료비와 운영비가 지급이 되어 노인들은 모두 경로당으로 가게 되므로 건물은 불필요한 공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한 뜻이 무효가 되는 듯싶었지만,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순천만이 알려지면서 수련회 장소를 찾는 교회들이 생겨났습니다. 광신대학교 강의를 하면서 신학생들에게 알렸습니다. 그 결과 방학이 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여러 교회와 기관들이 수련회 장소로 긴요하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1년이면 1500 여명의 학생들이 이용하였습니다. 수련회 장소로 관심이 뜸해질 무렵 신문에서 눈에 번뜩이는 기사가 떴습니다. 철도청에서 청년 대학생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이 시작했는데 찜질방을 숙소로 이용해야만 하는 불편한 사정이 보도되었습니다. 철도청에 전화를 걸어 순천만에 이런 장소가 있다고 하니 즉시 달려와서 확인하고 너무 좋으니, 숙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광고도 해주고 고객들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여대생들에게 최고의 숙소로 소문이 났습니다. 딸 같은 이들을 교회 품에서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함이 큰 보람이었습니다. 교회 다니지 않는 대학생들은 교회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토스트를 구워 아침을 해결해 주는 일도 그들을 돕는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이어 여수 엑스포 때에는 처치 스테이를 통하여 전국 교회 성도들의 숙소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큰 딸 시아버지가 될 분이 우리 교회에서 잠을 잤고, 큰 딸 결혼식 주례 목사님도 우리 교회에서 주무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같지 않은가요?
좋은 뜻을 정했다고 꼭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한 뜻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일이며 다른 방법을 통해서 선한 뜻은 꼭 이루어 주심을 믿어야 합니다. 바울은 로마에 갈 뜻을 품었지만 길이 막힌 듯싶었으나 하나님은 다른 방식 길을 열어주심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선한 뜻을 마음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뜻을 정하시겠습니까?
로마 방문의 목적은 은혜를 나누기 위함입니다
바울이 로마에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환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11절 “내가 너희 보기를 심히 원하는 것은 무슨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눠주어 너희를 견고케 하려 함이니” 바울의 소망은 하나님의 신령한 은사를 나누는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통해서 베푸신 죄 사함의 기쁨과 영생의 복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누린 은혜와 복이 전해주므로 로마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굳게 세워주려는 데 있었습니다.
예배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은혜가 되었던 말씀을 가족과 이웃들에게 나누어보면 어떨까요? 은혜는 나눌수록 커집니다. 은혜를 나눔으로 형제를 견고하게 세워줄 수 있습니다. 내가 누린 은혜를 나누려는 열망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보배로우신 예수님을 나누는 일은 매력적입니다. 바울은 늘 배척을 당하면서도 예수의 복음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에 전심을 합니다. 그는 몸이 묶여 있었지만 법정에서 변론을 할 때에도 자신의 무죄를 변호하여 석방에 관심이 없고 오직 예수님을 전하는데 전심을 다합니다. 모든 기회를 활용하여 신령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신령한 것만 아니라, 육신의 필요도 나누기를 바랍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나누는 일에 부함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고, 믿는 자의 수가 날로 더하였습니다. 세상은 남의 것을 내 것 삼으려고 하지만, 신자들은 나누는 일에 힘을 써야합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신자다운 삶입니다. 신령한 은사와 육신의 필요까지 나누겠다는 선한 뜻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누구와 은사를 나누고 내가 믿는 예수님의 복음을 나누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선한 뜻은 이루도록 도우십니다
로마에 가려는 선한 뜻을 이루어졌습니다. 행28장을 보면 로마에 가는 길이 열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죄수의 몸으로 끌려가는 형태였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송사가 진행되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하였고, 구금된 상태에서 그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할 수 있었습니다.(23절)
하나님께서 바울이 정한 선한 뜻을 도우셨습니다. 송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실상은 바울의 안전을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구금 상태이니 신변보호가 완벽하게 성립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안전을 받으며 복음 전하는 일에 전심할 수 있었습니다. 뜻을 정한 대로 로마에서 신령한 은사 곧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려는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행28:30-31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더라.”라고 했습니다.
선한 뜻은 바울에게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이루어집니다. 롬1:10에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좋은 길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선한 뜻을 세우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한 뜻을 정하시겠습니까?
오래전 제가 순천신학교에서 교회사 강의를 하면서 한국 교회사를 살필 기회가 있었는데, 선교사들이 백성들에게 한글을 깨치게 함이 복음화에 주효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도 우리 동네 문맹을 없애고 성경을 읽게 하겠다는 뜻을 정하고 노인대학에서 한글반을 운영하였습니다. 가르칠 선생님이 충분치 않아서 한글을 가르치는 향토학교에 자문을 구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동사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혹 교회에서 한글학교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순천시 역점사업이라며 교사도 파송해 주고 학습 도구까지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뜻은 이루시는 분임을 다시금 확신하게 해주셨습니다. 뜻은 우리가 정하고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선한 뜻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결론
여러분은 어떤 뜻을 정해보렵니까? 건강한 몸을 위한 뜻을 정함도 좋습니다. 신령한 뜻을 정함은 더욱 좋습니다. “풍성한 예배 생활, 새벽기도회, 십일조 드림, 약한 지체를 세워주는 일, 영혼 구원을 위한 선한 뜻을 정하십시오. 그러면 선한 뜻이 하늘에 이르게 될 것이고, 하나님은 그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렇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