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어메이샨(娥眉山) 4대 경관(景觀)
이 아미산(娥眉山)의 4대 경관(景觀)으로 일출(日出), 불광(佛光), 운해(雲海), 승등(勝登)을 꼽는다.
산(峨眉山) 모양도 글자 그대로 언뜻 아가씨의 ‘예쁜 눈썹(아미/娥眉)’을 닮았다는 느낌이다.
일출(日出)은 글자 그대로 정상에서 보는 일출, 불광(佛光)은 오후 2시~4시경 정상에서 생기는 무지개의 일종인데 부처님의 후광(佛光)과 비슷하다고 한다.
운해(雲海)는 정상부근이 항상 구름과 안개로 뒤섞여 구름의 바다를 이루고, 승등(勝登)은 밤이면 인(燐)이 들어있는 광석이 많아 도깨비불처럼 사방에서 반짝이는 현상을 말한다.
불자(佛子)들의 삼보일배(三步一拜) / 화장사(華藏寺)와 금정(金頂) / 사방십면보현보살좌상(四方十面普賢菩薩坐像)
불교에서, 보현(普賢)보살은 문수(文殊)보살과 함께 석가여래(釋迦如來) 부처님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협시보살(脇侍菩薩)인데 보현(普賢)보살은 특히 중생의 생명을 길게 하는 연명보살(延命菩薩)로 추앙받으며 흔히 흰 코끼리를 타고 합장하는 형상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보현보살좌상과 바로 앞에 있는 화장사(華藏寺)를 보고 난 후 바로 뒤쪽 계단을 오르면 금정(金頂)이 있다. 금정은 건물 자체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바깥 모든 벽면과 문짝도 모두 황금빛으로 칠해있는데 처마 밑에 걸려 있는 현판을 순금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48kg이나 나간다고 하니 놀랍다.
이 아미산에는 26개의 불교사찰이 있고 또 많은 도교(道敎)사원도 있어 불교와 도교의 성지로 꼽힌다고 하며 유네스코에서 이 아미산 전체를 세계문화유산(世界文化遺産)으로 지정했다.
금정(金頂) 건물 금정 / 다른 쪽 처마 밑 현판(순금 48kg)
아미산 정상, 사면십방보현보살좌상, 금정 등 관광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불자들이 삼보 일 배(三步一拜)를 올리며 가파른 비탈길과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절대 순종과 간절한 염원의 표현인 삼보 일배(三步一拜)는 티베트 불교의 오체투지(五體投地)와 같은 의미이겠다.
세계의 종교 지도자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이가 티베트불교(라마교)의 수장(首長)인 달라이라마라고 한다. 타 종교에 비하면 가장 세속(世俗)에 물들지 않은, 신에 대한 절대 순종 때문일 것이다.
이런 성지(聖地)를 방문할 때마다 몽매(蒙昧)하고 유한(有限)한 인간의 미천한 삶을 묵상(黙想)하게 된다.
내려올 때 케이블카 사용료 55원(9천 9백 원)을 아낄 겸 걸어 내려왔는데 길이 가파르고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음료수와 간식도 사 먹으며 즐겁게 내려왔다.
식당가(食堂街)에 도착하여 황소개구리 요리, 잉어찜, 골뱅이 튀김을 시켰는데 맛이 신기하고 우리 입맛에도 맞는다.
살아있는 황소개구리(엄청 크다), 꿩, 토끼, 자라, 잉어, 메기, 붕어를 손가락으로 짚으면 잡아서 저울에 달아 요리해 준다.
관광지인 탓인가 제법 비싼 편이다.
빠이주(白酒) 한 잔을 곁들여서.... 사실 내 입맛에는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ㅎㅎ
황소개구리는 그냥 가격만 물어보려는데 무게를 달려고 저울에 올려놓으니 자꾸 기어 나오는 통에 식당 주인 여편네가 뒷다리를 잡고 땅바닥에 사정없이 내팽개쳐서 기절을 시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
산 밑 마을에는 공연극장, 온천 리조트 시설, 공원 등도 있어서 잘 정돈된 관광지라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