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23년 1월 9일 (월)
토요일인 1월 7일에 강원 영서지방에 제법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하지만 일요일인 1월 8일의 일기예보는 종일 찌푸린 날씨로 예보가 되었고,
월요일인 1월 9일은 오전은 흐리고 오후부터 날씨가 맑아진다는 예보가 있어
일기예보를 믿기로하고 태기산(1,261m) 등산로 입구인 양구두미재에 11시 50분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주차된 차량이 너무많아 어렵게 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출발했다.
출발 직후에는 파란 하늘이 부분적으로나마 잠시 보여 곧 개일것 같아 내심 기대를 했는데,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시야가 막히고 주변풍경도 짙은 운무로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우선은 정상까지는 가보기로 하고 차량통행로가 아닌 곧바로 오르는 경사심한 오름길을 올랐다.
정상부 통신사령부 정문에 도착했을때는 운무가 더욱 짙어 통신탑도 보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예전에 촬영했던 포인트를 찾아 올라가 전망을 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일단은 기다려 보기로 하는데 바람도 세차고 춥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설경이 멋진 사진을 포기하기 어려워 일단 무작정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사이 운무가 걷혀지기도 했다가 다시 닫히지기도 하는것이 몇차례 반복되더니
조금씩 파란하늘이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어지렵혀 놓는다.
잠깐잠깐 시야가 트일때 몇장 촬영하면서 기다리고 하기를 몇차례...
그렇게 추위를 무릅쓰고 3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조금씩 운무가 걷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지를 않아 그만 포기하기로 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태기산 정상석이 있는 위치까지 하산했는데 갑작스레 구름이 걷히며 파란하늘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다시한번 시도해 보기로하고 경사급한 오르막을 다시 올라가 촬영포인트에 도착하니
고대하고 고대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다시 올라오지 않았으면 후회막급일뻔 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맞이한 풍경은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나름 좋은 사진을 얻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눈이 생각처럼 엄청많이 내린것은 아닌것 같은데 이정도면 설경사진으로는 괜찮을것 같다.
그렇다면 오전에 찾은 많은 행락객 (등산차림이 아니고 소문듣고 찾아온것 같은 여행복장)들과
태기산에서 막영을 하고 하산하던 많은수의 백패킹족은 태기산 겨울 설경을 온전히 보지못했을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 오후 2시넘어 정상부에 올라온 서너명 정도만 태기산 겨울풍경을 제대로 만끽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아래에 태기산 설경으로는 흡족하다 싶은 사진 몇장을 소개합니다...
태기산(1,261m)은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편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 쫓겨 태기산성(1.8km)을 쌓고
신라군과 대치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성터가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
태기산에는 원시식물이 많이 서식(시누대.물프레.주목군락지)하고 있으며
물항아리 폭포촛대방위 등과 어우러진 심산 계곡이 절경이다.
태기산 아래 청일면 신대리에는 신라 선덕여왕 1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봉복사가 있으며
태기산 중턱에 섬강의 발원지인 샘물이 솟고 있어 그 시원함이 과히 일품이다.
겨울철에는 인적이 드물어 등산로를 찾기가 조금 어려우며
산행은 둔내 시내에서 봉편방향 양구두미재에서 풍력발전단지 도로를 따라가는 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첫댓글 태기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담기위해 애쓰신
모습이 상상됩니다....
많은 관광객 ?? 등산객..?? 차량들이 혼합되여 진입이 어려웠을 것인데,
덕분에 감사히 감상을 함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파란 하늘과 상고대 조화가 일품이네, 예쁘다.
추위와 긴긴 기다림, 다시 오르는 열정에 박수 보낸다.
올 눈소식이
야박해 언제 폭설이 내릴지...
감사합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