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주요 행사
옥토버페스트는 1810년에 시작된 이래 전쟁, 전염병 등으로 열리지 못한 24차례를 제외하고 꾸준히 계속됐다. 10월의 뮌헨 날씨가 야외 축제를 즐기기에 쌀쌀해지는 것을 감안하여 1872년부터 옥토버페스트는 매년 9월 15일 이후 돌아오는 토요일에 시작하여 10월 첫째 일요일에 끝나는 일정으로 조정됐다. 2000년부터는 이러한 일정에 다음의 규칙이 추가됐는데, 10월 1일 또는 2일이 일요일인 경우 축제는 독일 통일 기념일인 10월 3일까지 연장된다. 따라서 축제는 최단 16일에서 최장 18일간 열린다. 옥토버페스트 기간 동안 맥주 천막들은 축제 첫날 오전 9시에 문을 열지만, 맥주통이 공식 개봉되는 오후 12시가 지나야 맥주 판매를 시작한다. 천막들은 주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맥주 가격은 해마다 조금씩 인상되는데, 2013년에는 1리터 맥주가 9.40~9.85유로(약 1만 4천 원)에 판매됐다.
1)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진
옥토버페스트 첫날인 토요일 오전, 축제 주최자 · 맥주 회사 관계자 · 상인 · 공연자 등 1,000여 명이 뮌헨 거리를 행진하며 공식적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 행진은 1887년에 축제 관계자와 공연자들이 축제를 시작하며 테레지엔비제로 입장한 데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뮌헨 시를 상징하는 ‘뮌헨의 아이’(Munchner Kindl)와 뮌헨 시장을 태운 화려한 마차가 행렬을 이끌며 맥주통을 실은 맥주 회사의 마차, 공연자, 상인, 악단 등이 뒤따른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진 축제 첫날 오전, 옥토버페스트 주최자, 공연자, 맥주 회사 관계자 등이 거리를 행진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뮌헨의 아이’는 16세기부터 사용되고 있는 뮌헨 시의 문장(紋章)이다. 뮌헨은 베네딕트회 수도사들이 세운 도시로, 뮌헨이라는 지명은 ‘수도원, 수도사들의 공간’을 의미하는 무니헨(Munichen)에서 유래했다. 문장 속에서 ‘뮌헨의 아이’는 황금색 테를 두른 검은색 수도복을 입고 빨간 신발을 신으며, 왼손에 빨간 책을 들고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뮌헨의 아이’는 뮌헨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행렬을 이끄는데, 일반적으로 20~29세의 젊은 여성이 역할을 맡고 손에는 책 대신 맥주잔(마스크루크)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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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맥주통 개봉
축제 첫날인 토요일 오전에 시작된 옥토버페스트 주최자와 관계자들의 행렬이 끝나고 정확히 정오가 되면 쇼텐하멜(Schottenhamel) 천막에서 ‘뮌헨의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뮌헨 시장이 첫 번째 맥주통을 개봉한다. 이때 “오 차프트 이스”(O’zapft is: ‘맥주통이 열렸다!’는 의미의 바이에른식 표현)라고 외침으로써 비로소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된다. 이어 바바리아 여신상 아래 계단에서 축포 열두 발이 발사되며 이제부터 맥주를 판매할 수 있음을 온 축제장에 알린다. 전통적으로는 바이에른 주 정부의 수상이 첫 번째 맥주를 마시고 나서 다른 천막의 맥주통이 개봉되어 방문객에게 판매된다. 맥주통 개봉식 축제 첫날 정오에 뮌헨 시장이 축제의 첫 번째 맥주통을 개봉함으로써 공식적으로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된다. 이는 1950년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다.
3) 민속 의상과 소총부대 행렬
옥토버페스트의 첫 번째 일요일, 즉 축제 둘째 날 오전에 각종 민속 의상을 차려 입은 사람들 8,000~9,000명이 바이에른 주 의회 건물 막시밀리아네움(Maximilianeum)을 출발해 뮌헨 시내를 가로질러 축제가 열리는 테레지엔비제까지 7킬로미터 거리를 행진한다. 이는 1835년 옥토버페스트에서 바이에른의 왕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왕비의 은혼식을 축하하며 열린 민속 의상 행렬에서 비롯됐다. 1895년에 바이에른 출신의 작가 막시밀리안 슈미트(Maximilian Schmidt)가 민속 의상을 갖춰 입은 단체 150개, 1,400여 명으로 구성된 행렬을 기획하며 한 단계 발전시킨 후, 1950년부터 민속 의상 행렬은 옥토버페스트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아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민속 의상 행렬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민속 의상과 소총부대 행렬 축제 둘째 날 오전, 뮌헨 시내를 가로질러 펼쳐지는 행진은 민속 의상 행렬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뮌헨의 아이’를 선두로 바이에른 주 정부 수상 또는 뮌헨 시장을 태운 마차, 독일 여러 주의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 소총부대, 각종 깃발을 든 기수들, 악단과 유랑음악단, 팡파르 연주자들, 스위스 ·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민속 의상을 입고 참여한 방문객들, 화려하게 치장한 축제용 마차 40여 대가 뒤를 따른다. 행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민속 의상은 레더호젠(Lederhosen)과 디른들(Dirndl)이다. 남자들은 무릎길이 가죽바지 레더호젠에 멜빵을 차고 재킷을 걸친 후 모자를 쓴다. 여자들이 입는 디른들은 소매가 봉긋한 블라우스 위에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원피스를 입고 앞치마를 두르는 형태다. 레더호젠은 바이에른 · 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지역 사람들이 힘든 노동을 할 때 입던 가죽바지였으나 오늘날에는 여가 활동을 할 때 흔히 입는 옷이 됐다. 디른들 또한 알프스 지역의 농가와 하녀들의 작업복이던 것이 1870년대 오스트리아의 상류층이 이를 선호하면서 민속 의상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에는 매우 값비싼 형태가 등장하기도 한다. 민속 의상을 입은 악단의 행렬 축제 둘째 날 오전, 8,0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진이 뮌헨 시내를 가로질러 펼쳐진다. 폴란드 민속 의상을 입은 방문객들 축제 둘째 날 오전에 펼쳐지는 행진에는 독일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온 방문객들도 각자의 민속 의상을 입고 행렬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