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티나벚나무(Prunus serotina)
3일동안 쉼없이 비는 내리고 가뭄에 목이타던 농부들도, 시들시들 물을 갈망하던 식물들도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단비에 활짝들 웃음 꽃들을 피운다.
오랫만에 지인의 농장에서 몇십년전에 심어진 '세로티나벚나무, 2그루를 만나고 한참동안 정신없이 비를 맞으며 바라보았다.
쉽게 만나기 힘든 "세로티나벚나무"를 우연찮게 여기서 그것도 아마 도입 초기에 심어졌을만한 나이를 먹고 버티고 있었다.
밑둥의 수피나 꽃, 잎은 그 어느 구석도 우리가 아는 벚나무를 닮은데가 없다.
그러나 열매는 버찌와 비슷하며 새가지는 벚나무를 닮았다 .
학명: Prunus serotina Ehrh.
분류: 장미과 벚나무속
형태: 낙엽 활엽 큰키나무
암수: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5월 중순
결실: 8~9월
미국 원산의 장미과 벚나무속의 키 20m 정도의 큰키나무로, 4~5월경 잎이 나면서 따라 피는 백색의 작은 꽃들은 새가지 끝에 길이 10~15cm의 긴 총상꽃차례로 모여 피며 녹색의 꽃받침과 꽃자루에 털이 없고, 가지에 어긋나는 긴 타원형의 잎은 윤기 있는 짙은 녹색으로 가장자리에는 예리한 톱니가 있으며, 7월경 지름 7~9mm 정도의 둥근 핵과 열매는 검붉은색으로 성숙하며 시큼한 맛이난다
세로티나벚나무꽃은 5월 중순, 새로 난 가지 끝에서 총상꽃차례로 피는데, 꽃대에 40개쯤 달려 기다란 원뿔 모양 꽃송이를 이룬다. 각 꽃은 흰 꽃잎과 꽃받침조각 5개, 암술 1개, 수술 20여 개다.
세로티나벚나무는 미국 동부와 멕시코가 고향인 낙엽 활엽 큰키나무다. 다 자라면 높이가 15~25미터에 이른다. 1937년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1960년경에 산림과학원에서 씨앗을 도입해 육묘를 거쳐 보급되었다.
애초 이 나무는 고급 목재를 얻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들여왔다.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목재 가운데 미국 흑호두나무 다음으로 비싸다.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 애시(ash), 즉 미국물푸레나무로 만든 가구가 제법 인기 있지만,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세로티나벚나무에 훨씬 못 미친다.
세로티나벚나무 목재가 비싼 것은 색이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변재와 심재가 뚜렷이 구분되는 나무로서 변재는 황백색으로 다른 나무보다 적은 편이고, 적갈색 심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심재로 가구를 만들거나 마루, 틀 등을 시공하고 2~3년이 지나면 붉은색이 선명하게 살아나 더욱 고급스러워진다. 나뭇결 무늬도 아름다운 편이다.
게다가 성장 속도도 빠르다. 수령 40~50년이 되면 가슴높이지름(흉고)이 45센티미터나 된다. 미국에서 258년을 살다가 죽음을 맞는 나무는 가슴높이지름이 1.2미터였다. 세로티나벚나무는 빨리 자라는 만큼 나무치고 오래 살지 못한다. 수명은 보통 150~200년이라고 한다.
산림청에서는 임업인에게 목재 생산으로 고소득이 보장되는 세로티나벚나무 조림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로티나벚나무가 지닌 장점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흰 꽃송이가 풍성하게 달리고 열매가 고와 관상수로도 인기가 좋다. 수많은 꽃의 꽃꿀로 꿀벌을 불러들이는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벌이 왱왱그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그냥 보면 귀룽나무꽃과 구분이 잘 안 된다. 수술과 꽃자루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비로소 서로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사실 꽃으로 귀룽나무와 헷갈릴 일은 없다. 꽃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귀룽나무는 4월 중순에 꽃이 핀다. 그보다 한 달쯤 늦게 세로티나벚나무가 꽃을 피운다.
갓 맺힌 열매는 굳은씨열매로 8월부터 익는다. 버찌만 하면서 둥근 열매는 처음에는 자줏빛을 띤 붉은색이었다가 맑고 투명한 빛을 띤 붉은색으로 변한 뒤 완전히 익으면 검붉은 색이 된다. 9월에 무르익어 10월 초・중순까지도 달려 있다. 잘 익은 것은 쓴맛과 함께 단맛이 나는데, 특히 향이 풍미를 낸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세로티나벚나무의 나이는 약 열 살이다. 속성수여서 파종한 뒤 3년이 지나면 꽃을 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곧장 열매가 달리지는 않는다. 수령 10년은 되어야 번식 능력을 제대로 갖춘 열매를 맺는다.
나무도 사람과 다르지 않다. 겉으로 몸이 커지고 성 능력을 갖췄다고 어른이 아니듯이, 나무는 한동안 헛꽃을 피우고 비바람과 눈보라를 겪으며 성목(成木)이 될 준비를 한다. 비로소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른으로서 열매를 맺는다.
세로티나벚나무 열매로 술을 담글 때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열매가 붙어 있는 꼭지(열매자루), 꽃자루였던 부분은 버리고 순수한 열매만 쓰는 것이다. 귀룽나무, 일본귀룽나무와 마찬가지로 이 나무의 잎, 속껍질, 꽃대 등에는 청산배당체인 프루나신과 아미그달린이 들어 있다. 프루나신과 아미그달린은 우리 몸의 장 안에서 효소 반응을 일으켜 청산가리, 즉 사이안화칼륨으로 변한다. 사이안화칼륨에서 분리된 사이안이온은 핏속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할 수 없게 만들어 사람이나 동물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세로티나벚나무 줄기나 뿌리의 속껍질을 말렸다가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차로 기침과 감기를 치료하고, 위장병, 인후염 등도 다스렸다. 1970년까지 미국 약국에서는 껍질을 약재로 취급했다고 한다.
잎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끝이 점차 길어지면서 뾰족하고 10월 말쯤에 기후, 일조량, 일교차, 묘목에 따라 노란색, 주황색, 붉은색으로 단풍이 든다.
<2023.5.7. 영덕군 달산면에서>
첫댓글 바나나가 하나씩 달린듯한 세로티나가난 벗나무 처럼 세로티나벗나무! 열매는 향이 있다니? 내친구 향일까?
즐감합니다~
늘 부럽고, 건강하십시요!!
잎을 씹으니 맛난 맛이 있었어요
열매외엔 꽃도 잎도 벚나무와 닮은 건 하나도 없군요 세로티나벚나무, 문선생님 덕분에 처음으로 영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부이남에만 지역마다 가끔씩 보이긴 하던데
문기열 선생님 ~ 감사합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우아...신기합니다. 세로나티벗나무....열매도 특이하네요..기존 벗나무 한두개 달린거와 달리 여러개가 같이 달렷네요...오늘도 하나 알아갑니다.
버찌 따먹어봐요
우리가 아는 벚나무랑 많이 다르네요. 세로티아벚나무는 수피도, 꽃도, 열매도 다른 모양이네요!
감사히 즐감하고 갑니다. 약으로 쓰였다는 것, 약국에서 나무 껍질을 팔았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한 나무 안에 약도 들어 있고, 독도 들어있고~!
사람하고 같네요!
내 안에 약도 들어있고, 독도 들어있고...
약도 독이되기도하고 독도 약이 되기도 하고ㅡㅡ
귀한 친구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귀롱나무 열매에는 받침이 없고 세로티나벚나무 열매에는 받침이 있다고 하네요. 열매를보니 받침이 있네요.
저도 오랬만에 우연히 보는 친구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특이한 세로티나벚나무도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세로티아벚나무 이름도 처음 들은것 같아요 우리가 보았던 벚나무하고는 완전 딴판이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비슷한것도 많습니다ㅡㅋ
오래된 수피, 버찌, 2-3년 새가지 등은 일반 벚나무와 비슷
우리동네 가로수로 심어져있는데 열매가 넘 신기하여 맛있게 따먹었습니다.
고급 목재에 속한다니 더 궁금해지는 나무입니다^^감사합니다
그가ㅡ어딥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