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겨울과 봄의 그 언저리길을 걷는듯 낮에는 봄길을 걷다가 밤에는 다시 겨울로... 좀 서리가 내린듯한 퇴근길 새벽길이 참 쌀쌀맞게 춤다 깔딱고개 넘어가듯 바쁘게 들숨날숨하며 고갯마룻길에 서고보니 어느새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 된듯 어둠과 밝음이 서로 마주보고 선듯 앞산 꼭데기 하늘가로 부시시 동이 터 온다 붉그럭게 해오름이 온다 아직 공원길에는 오밀조밀한 가로등불빛이 그대로인데... 새벽을 걷는 사람들이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을 걷는다 나도 장갑을 꼈는데도 습관처럼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공원의 적요속을 걷는다 퇴근길을 걷는다 사실을 따지고 봐도 고되지 않는 삶도 사연없는 삶도 없다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없고 돈이 있으면 못 할게 없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듯 하다 사랑도 연애도 결국엔 돈이 있어야 할 수 있고 연애중인 남녀가 데이트를 하면서 하는것은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모텔를 가고에도 돈 돈 ... 그래도 어쩔거나 어찌할거나 돈을 좀 쓰드래도 사랑하고 싶다면 연애하고 싶다면 감정이 가자는대로 느낌이 끌리는대로 몸이 가는대로 맡겨두고 남은 세월 남은 세상 남은 시간 남은 인생 살아가면 된단다 그저 사랑문제 이성문제는 마음 가는대로 가란다 사랑이 그대에게 말을 하면 그 말을 믿으면 된단다 그 말을 믿으란다 때론 아가페의 사랑도 에로스의 사랑도 꿈꿔보고 쿨리지의 효과도 기대해보면서 살아보고 싶은게 어쩜은 지금의 현실의 내 인생의 솔직한 바람일런지도 욕망일런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내마음이 답을 하지만 우리는 나는 그 감정을 그 속내를 아주 보물단지처럼 꼭꼭 숨기면서 살아들 간다 변변한 사랑 한번 못해보고 세월은 여기까지 왔는데도 몇백년을 살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