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찬(觀音讚)
소소매(蘇小妹)
바닷속 한 떨기 붉은 연꽃이여
푸른 파도 깊은 곳에 그 자태 납시더니
어젯밤 보타산에 계시던 관음보살이여
오늘은 이 도량에 강림하시었도다.
一葉紅蓮在海中(일엽홍련재해중)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今日降赴道場中(금일강부도장중)
소소매는 소동파의 누이동생이다.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나 그녀의 글과 일화는
불교계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이 게송은 소소매가 새로 지은 ㄱ한음전
에 올릴 주련을 받고자 찾아온 스님에게 출타 중인 오빠 소동파를 대신해 써 준
것이다. 관음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지고 현세를 굽어살피며 중생
을 구원해 주는 성인이다. 바다 한가운데 붉은 연꽃은 우리 육신 속에 숨겨져 있
는 양상(靈性)이며 이는 곧 관음보살이다. 인간이 해탈해 불심(佛心)이 나타나면
그것이 곧 관음보살의 현신(現身)이다. 자비심으로 중생을 어려운 현실에서 구제
하는 관음보살은 곧 불자들이 닯고자 하는 완성된 인격체이기도 하다.
[작가소개]
소소매(蘇小妹)는 소식의 여동생입니다. 소매(小妹)가 곧 여동생이라는 뜻입니다.
소소매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동파가 워낙 유명하고, 그에 관한
일화가 추대에 만들어지면서 가공된 인물로 여동생인 소소매가 튀어나온 겁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소소매라는 이름을 주인공으로한 드라마, 소설, 연극, 만화 등
문화상품이 많이 있나봅니다. 그만큼 소소매라는 이름이 주는 친숙함과 소동파의
일화가 짬뽕이되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소동파에게 여동생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소동파의 부모는 6명의 자녀가 있었는데요,
3남3녀였습니다. 소동파의 입장에서는 누나가 2명 있었고, 막내딸이 여동생이었습니
다. 여동생의 이름은 소팔랑(蘇八娘)이었습니다. 소팔랑은 18세에 시집을 갔고, 결혼
후 1년이 지나고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동파는 여동생인 소팔랑과 관련한 작품이
나 이야기를 별도로 기록하지 않았을 겁니다. 인테넷을 검색해 보면 소동파와 소소매
남매가 서로의 외모를 가지고 놀리는 시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후대에 지어진 이야
기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