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나보다 불량 아지매처럼 바르미년을 겁나게 거부하며 (두르러기 올라올 정도로 싫어져 버리고) 삐딱한 거에 매료된다
가족사랑 머 이딴 드라마나 영화는 이제 식상하다 그 얄팍한 자기 만족에 단물 빠는거 이제는 재미없다 오히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해리성 인격장애 등 세상사람들이 진단 내린 요상한 정신질환에 더 애정이 간다
내가 미쳐버리는걸까 사실 그렇다 요즘 생활하는 나는 내가 나인지 또 다른 내가 안에서 나를 조정하는지 그 경계선도 없다 나를 드러내는데 지표 삼았던 가드라인의 정신줄은 이미 놓쳤다 그래서 내 안의 불쑥 불쑥 고개를 드미는 본성인지 먼지도 구분 안되는 것들에게 무방비로 방출하도록 경계를 풀어 버렸다
나를 타이르던 도덕적인 나는 이미 힘을 잃은지 오래다 내 안의 짐승이 나를 온통 지배해서는 이성을 따지지 않는다 하고 싶음 하고 싫음 안하고 아주 유치하기 그지없다
얼굴에 몸뚱아리에다 돈을 투자한다 반청춘 다 보내고 이제서야 머 그러냐고 왜 그러냐고 궁금하실 분 들이 있을까? 죽은 시체에 머 그리 투자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다 근데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그냥 이거 하고 싶어 재미있으니까 몸이 통증으로 힘든거 싫으니까 관리 안한 얼굴보다 그래도 나으니까 그냥 내 얼굴이 몸뚱아리가 장난감이고 놀이터다 쳐 바르고 먹고 열나게 운동하고 그게 내 일상의 전부다
일하고 운동하고 일하고 운전 배우고 살빼고 얼굴 관리하고 차암 단순하다
내 입에서 복음에 관한 말은 하기도 싫다 이젠 그 딴거 안하고 맛나는거 나 먹고 졸리면 자고 영화보고 싶음 보고 욕하고 싶음 하고 아주 갱년기 문제아 아지매 되셨다
그러다 보게 된 영화 23 아이덴티티...
아주 흥미로웠다 내 마음을 쏙 가져가 버렸다 그 영화의 스토리 장면이 말이다
스토리는 아주 단조롭다 그러나 임팩트 있다 23개의 인격을 가진 해리성 인격장애 남자와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아기때 부터 사냥을 하던 한 여자 그리고 평범한 두여자의 이야기
케빈이라는 남자 어렸을 적 부터 엄마로 부터 학대를 받아 그 인격이 망가졌나보다
왜 어질렀어!!케빈 맞아야 겠다 식탁 아래로 숨는 아이 케빈의 성장과정.
그 학대를 나름 견디며 사는 그 아이의 선택은 자신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거였나 보다
그 안에서 여러 인격들을 만들어 내며 해소했다고 본다 주동하여 불빛이 되는 인격이 드러날때 마다 일기를 적어 놓았다 베리도 되고 대니스도 되고 헤드윅도 되고 심지어는 여자도 된다
이 영화의 시작은 케빈이 세 여자를 납치하는 거 부터 시작된다 이 여자 셋을 감금하고 셋팅된 자신의 공간에서 함께 산다 자신의 여러 인격과 세여자의 대화 흥미로운 프레임이다
납치된 여자 중 케이시에게 주목해 보자
아버지 삼촌 케이시는 동물사냥을 했다 케이시가 아주 어렸을 적 부터 아마 5-6살 이었을까 삼촌은 케이시에게 묘한 주문을 한다 케이시가 스스로 옷을 벗도록 .
동물놀이 할까? 동물들은 옷을 안 입잖아? 그러니 삼촌도 벗고 너도 벗자
스스로 옷을 벗는 아기 케이시 삼촌의 성폭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후 삼촌은 케이시의 아버지도 죽인 후 할아버지도 그렇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단다 그게 집안 내력이지 하며 케이시의 보호자 역할이라는 명분을 얻어내고 그 후 케이시를 계속해서 성폭행 해 왔다 그 때마다 삼촌이 케이시에게 했던 말 .
넌 착한아이지? 그렇지? 착하구나였다 성폭행을 할때 마다 .
다중인격자 케빈에게 납치 당한 상황에서 두 여자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케이시는 어렸을 적 그때로 기억이 가있다
학대를 당한 한 남자 케빈 한 여자 케이시 둘 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 오다 케빈은 납치범으로 케이시는 피해자로 밀폐된 공간에서 만난다
한 남자는 감금하려 하고 세 여자는 탈출하려고 하는 구도로. 그 속에서 자신들의 모든것들이 나온다 이성의 무장해제.
이렇게 스토리는 단순하다
그러나 난 무지 흥미로웠다 케빈의 한몸에서 나오는 여러인격들을 보면서 다 내 내면에 있는거 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지 이성의 끈으로 자아의 통제로 관리되고 있을 뿐 케빈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게 진짜 나의 모습인지 알수도 없었다 이게 나인가? 아님 저게 나인가? 하루에도 수십가지 생각과 감정이 기억이 내 속에서 놀지 않던가 침묵 살인도 하고 그 살인한 나를 책망하기도 하고 그래도 된다고 위로도 하고 그 모든것들이 다 들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떤게 진짜 나인가 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모두가 다 진짜 내가 아니라는거 그러니 찾을 필요도없다는거다 그냥 그렇게 사는거다 그러니까 머 대단할 것도 없는거라는거다
그러니 근사하게 자신을 포장 하여 스스로에게 속지 말자 태어날 때 부터 그렇게 태어나졌는데 멀 그리 발버둥 친단 말인가 그냥 주어진 대로 살라는 거다
병이 걸렸음 그냥 그런채로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어야 하는가 누군가 설명해 줄 필요도 없다 예전엔 그랬다 왜 나에게 이런일이 재수없는 인생 벗어나 보고자 참 열시미란 놈에게 종처럼 끌려서 살아왔다 그래야 한다고 적어도 사람이라면 ㅎ
케이시의 탈출은 놀랍게도 케이시의 노력이 아니라 이유도 없는 맥락도 없는 한 인물의 등장으로 해결된다 해결사 처럼 짠하고 나타나 케이시를 구해내 준다
착한아이라는 속삭임으로 부터 그 감옥으로 부터 탈출 한 후 (케이시는 결국 케빈이 자신을 죽여 달라는 말에 그를 총으로 쏜다 ) 한 남자의 도움으로 밀실에서 나오게 된다
놀랍다 그렇게 우린 구출되어 지는 것이다 내가 어떤 노력을 해서도 아닌 어떤 명분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그냥 맥락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구출되어 지더라
삼촌의 착한아이지라는 그 쇄내에 길들여 속아서 계속 농락 당하던 우리네 인생의 감옥에서 착한 나라는 거짓 규정된 감옥에서 누군가에 의해 구출되어지는 거
그게 보인다
내 측에서의 맥락없음으로 그 분의 측면에선 사랑으로 은혜로 덮는것으로 말이다
영화에서는 사실 글래스라는 속편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그 구출해준 아저씨는 영화 그래스에 등장인물 브루스 윌리스다 글래스도 봐야지 ㅎ
첫댓글 영화를 보고 이렇게 조리있게 요약하여 게다가 본인의 생각까지 일목요연하게 더해서 글로 남길 수 있는 분은 누구실까? 하는 생각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금방 들은 말도 바로 전달하지 못해 사단이 나게 만든 저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네요.ㅜㅠ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
심심할때 보았던 영화들이예요 영화보고 걍 떠오른대로 썼어요 눈요기하시라고요 ㅎ 반갑습니다
인간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카멜레온과 같지요. 그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으로 타인을 속이고 결국에는 자기자신도 속아요. 그래서 인간은 자기를 위장하기 위해 해입은 옷들을 모조리 찢어발기우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만 비로소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요.자신은 오직 생명의 근원이신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만 존재 일수 있으며, 그분 밖에서는 아무런 실체도 없는 허상임을요. 이러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일평생 확인당하며 사는 이들이 성도요, 그러한 성도의 삶을 가리켜 십자가를 지는 삶이라고 하지요. 이와같은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허상을 이렇게라도 설명을 해주시는거 같아 티끌이 하나님을 아버지를 조금 더 알아 가게 하시네요 날마다 허상을 진짜처럼 여기는 우매한 피조물의 자리를 더더 알게 되어 집니다 피조물의 자기자리 있음이 그걸 안다는 것이 어찌보면 첫 시작인듯요
사람 안에 있는 것들을 아무리 캐내어 봐야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천재적인 철학자들의 자살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답은 예수 안에만 있거든요.
주가 계신 성도는 자신조차 판단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사람에게 판단받는 일에 개의치 않고 자기도 자기를 판단하지 않는다 하지요.
다만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살아갈 따름입니다.(고전4:1-4)
그렇게 나에게서 주님께로 시선이 옮겨지는 것이 信仰(믿고 바라봄)입니다.
예전엔 신학 말고 신앙을 가지라는 설교를 가슴에 새기며 두 손 불끈 쥐던 시절, 그 신앙이 무언지도 모르고 무조건 믿고 교회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하면 신앙이 가져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신앙은 나라는 신을 더욱 곤곤히 하며 나만 바라보는 신앙이었죠.
이제는 그것이 아니다라고 깨닫게 하셔서 거기서 돌이키는 회개가 되게 하셨다 확신했었는데 이 진짜 복음을 가지고도 그 거짓신앙을 못벗어나는 나의 불가능을 통해 진짜 신앙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아갑니다.
이 길이 참 좁은 길이고 영문 밖에 십자가가 세워지는 그 길이지만 하나님이 가게 하시니 이렇게 싫다고 발버둥쳐도 나도 모르게 가고 있네요. ㅎㅎ
우리 겉사람은 후패하나 속 사람은 날로 새롭잖아요
그 속사람 때문에 옛사람의 무너짐을 보게 되는 거랍니다.
철저히 무너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