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마르고 당겨 요', 비강 건조증 줄이는 비결
코가 건강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콧속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콧속이 마르지 않고 적당한 수분이 있으면 콧병이 잘 생기지 않으며, 이미 생긴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도 좋아집니다. 반대로 코가 건조하면 감기에 잘 걸리고,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코 질환이 생길 위험도 커집니다. 그런데 코가 아주 건조하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특히 대기가 건조한 봄에 이 같은 비강 건조가 심하고, 여름에도 에어컨을 틀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코가 쉽게 마릅니다. 비강건조증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이상덕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봅니다.
비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코가 마르고 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코가 화끈거리고(작열감), 코딱지도 잘 생긴다는 것입니다. 또 코의 숨길이 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가 막힌 듯 답답하고, 때로는 코피가 나며 후각도 떨어집니다.특히 어린이나 노인은 코가 더 쉽게 건조해집니다. 콧속 점막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부피가 줄고, 점막에서 나오는 점액 분비량도 줄어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 강건조증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또 어린이는 어른보다 체내 수분량이 적어 코가 쉽게 건조해지고, 코를 자주 파거나 비벼서 코피도 잘 납니다.
이 같은 비강건조증은 다른 코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날 수 있고,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공기가 건조하거나 ▲ 미세 먼지나 대기 오염이 심하거나 ▲연령에 따라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비강 건조를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콧속 점막의 부피가 작아진 위축성 비염이나 비염, 비중격만곡증 등이있습니다. 일반적인 비강 건조 증상과 함께 코에서 악취까지 날 때는 위축성 비염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강 건조를 줄이는 다섯 가지 비결
1.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합니다.
특히 에어컨을 틀거나 난방을 하면 실내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습도 관리에 더 신경 씁니다.
2. 아침저녁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고, 생리식염수를 스프레이 병에 넣어 수시로 콧속에 뿌립니다.
시중에 파는 코 세척액 중에는 생리식염수(염도 0.9%)보다 염도가 높은 고장성 식염수도 있는데, 이는 삼투압 작용으로 오히려 코 점막의 수분을 뺏어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3. 콧속에 바셀린 연고를 바릅니다.
바셀린 연고를 면봉에 묻혀 콧구멍 안쪽에 잘 펴 바른 뒤 숨을 몇 차례 들이마시면 바셀린이 비강까지 도포돼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4. 코를 자극하거나 만지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가 습관적으로 코를 파지 않도록 신경 쓰고, 세수하면서 코를 강하게 문지르거나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코딱지가 생겼을 때는 코에 생리식염수를 몇 방울 떨어뜨려 코딱지를 불린 뒤 가볍게 코를 풀어 제거합니다.
5. 잠잘 때 천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를 느슨하게 착용합니다.
단 KF80이나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해서는 안되며, 노인이나 중증 호흡기 질환자는 호흡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하나이비인후과, 코질환센터 이상덕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