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온 김두겸 시장은 지난 화요일 최근 인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해 "투자유치, 신사업육성 등 친기업ㆍ일자리 창출을 통해 더 많은 인구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교육ㆍ문화ㆍ복지ㆍ의료ㆍ교통ㆍ환경 등 제 분야의 여건을 개선해 더 큰 울산을 만들 것"이라며 향후 시정에 대한 자신감을 비쳤다.
이는 울산시 인구가 지난해 9월 7년4개월 만에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 12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앞선 두 명의 시장 때까지만 해도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처방이 있었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그런데 김두겸시장이 시정을 맡은 지 1여년 만에 감소세를 멈춰 세우고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실로 비즈니스 시장, 뚝심의 시장다운 면모다. 역대 시장들이 할 수 없는 일을 김 시장이 해낸 것이다. 그것도 인구감소문제는 울산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지자체가 겪고 있는 난제 중의 하나인데도 말이다.
최근 울산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울산지역 외국인은 1천854명 늘었다. 이중 동구 지역 외국인은 1천34명으로 전체 55%를 차지했다. 이어 울주군이 609명, 남구 166명, 중구 28명, 북구 17명 순이었다. 인구증가의 내용 면으로만 놓고 보면 그리 고무적인 모습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외국 이주노동자들을 받아들여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선진의 사례를 볼 때 외국인 이주노동자 문제는 이제 시대적 흐름으로 인식해야 한다. 문제는 일자리다. 일자리가 많아져야 외국인 노동자도 유입될 것이다. 일자리가 부족하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아무리 오라고 해도 오지 않을 것이다.
이번 울산시 자료에서 주목할 또 하나는 내국인 유출이 787명으로 점차 줄면서 감소세 둔화에 한몫했다는 점이다. 지난 9월말 기준 내국인 감소가 281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후 3개월 동안 506명이 줄어 한 달간 약 169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감소 폭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앞서 본 것처럼 최근 울산 인구 증가세 유지는 동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의 영향이 컸다. 여기에다 신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면서 일자릴 찾아 울산을 뜨는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일자리에 의한 전입자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323명 증가했고, 전출자는 같은 기간 546명 감소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순 이동 규모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81.4%나 줄었다. 이는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투자사업 덕분이다. 대규모 투자사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에서 보듯 인구감소세를 증가세로 전환 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연속 4개월 인구증가는 전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인 김두겸 시장의 뚝심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김 시장의 역량에 거는 기대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