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안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옆산 ***
무룡고개 주차장에 주차된차는 딸랑 2대. 그런데 어느 한분은 운전석 차문을 열고 들어갈려고 한다. 벌써 등산 마치셨어요? 했더니 집은 전주인데 장안산 중간쯤 올라가니까 집에서 전화가 와서 급히 돌아갈 일이 생겨서 바로 하산을 했다고 한다, 혼자가 아니고 홀로 산행을 좋아하는 나 이지만 그래도 약간 쓸쓸하다, 겨울바람까지 여우같은 휘이힌 휘바람을 불면서 뒤로만 뒤로만 사라져간다.
잠깐, 여기까지 왔으니 장안산 신상 털기를 한번 해보자..
높이 1,237m이다. 소백산맥의 서쪽 비탈면을 이루며, 동쪽에 백운산(1,279m), 서쪽에 팔공산(1,151m)이 솟아 있다. 동쪽 비탈면에서 흘러내린 계류는 섬진강의 상류인 백운천으로 흘러들고, 북쪽 비탈면에서 흘러내린 계류는 계남면의 벽남제(壁南堤)로 흘러든다. 동쪽은 소백산맥의 준령에 막혀 교통이 불편하지만, 북동쪽의 무령고개(1,076m)와 남쪽의 어치재를 통해 경상남도 함양군의 산록 계류지역과 연결된다. 서쪽 비탈면은 경사가 완만하며 장수읍의 낮은 분지로 이어진다.
남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해 용림천으로 흘러드는 덕산계곡(德山溪谷)은 윗용소·아랫용소 등 2개의 용소와 크고 작은 10여 개의 소(沼), 20여 개의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또 가을철 동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넓은 억새밭이 명물로 꼽힌다. 인근에 국민관광지인 방화동 가족휴양촌이 있다. 1986년 부근 일대와 함께 장안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등산로 입구 안내 간판 ***
무룡고개 주차장에서 장안산 정상까지는 3km 밖에 안된다, 소요시간 대충 3시간.
너무 싱거울것 같은데... 제일밑에서부터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쌩쌩지나가는 바람을 보고 길가에 홀로 서있는 이름모를 잡초들을 보고 이나무 저나무 사이를 바쁘게 날라다니는 작은 새들을 보면서 꾸역꾸역 올라가야 재미있을것도 같은데 여기 장안산은 초행길이고 벌써 11시정도가 돼서 달리 방법이 없다, 마음을 비우고 올라가 보자. 등산화 끈 조여매고 빵모자도 깊게 눌러쓰고,,,양손에 스틱을 흔들며.....
*** 조릿대가 양쪽으로 있고 오솔길 같은 눈밭 등산길 ***
그런데 가다보니 큰 동물 발자국들이 보인다, 누가 개를 데리고 온것인지 아니면 멧돼지 들이 돌아다닌건지...
만약에 멧돼지 하고 갑자기 만난다면 어떻게 할까?
후다닥 나무를 타고 올라갈까??? 아니면 곰을 만났을때 처럼 죽은척을 할까???? 혹시라도 등산하시면서 멧돼지를 만나셨던 경험있으신 분은 조언을 부탁합니다. 나는 동물들은 대체적으로 사람이 먼저 건들지만 않는다면 동물이 먼저 사람을 해치지 않을거라 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로 두렵지 않다. 호랑이나 사자나 곰이나 이런 거대 동물만 아니라면......
약 30-40분 올라가니 능선이 나온다. 능선위에 저 소나무 두그루가 부부처럼 금슬이 좋은것처럼 정답게 서있다, 서있는 것은 홀로이지만 둘이 같이 있으니 별로 외롭지는 않겠구만.....이쁘게 한번 찍어볼려고 했는데 그냥 그저 그렇네....
저멀리는 남덕유산인지 아니면 지리산 줄기인지 모르겠는데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
좀더 올라가니 쌇인 눈밭위로 나무들이 눈에 파뭍혀서 서있다. 가지가지 사이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있다.
칼라보다는 흑백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러다보니 햇빛이라기보다는 은은한 달빛같은 효과가 있다. 길고 긴 나무 그림자들을 만들면서............
저멀리로는 장안산 정상이 보인다..... 거의 다왔다.
올라오면서 보니 정상에는 몇사람들이 보였는데 올라와서 보니 다 하산을 했는지 인증샷을 부탁할 사람도 없다. 추위에 떨고 잇는 정상 표지석만 덩그라니 있을뿐...대충 어느 산악회 들의 형형색갈들의 리본만 나무에 매달려 있다.
내가 올라갈때는 오십대 초반같기도 하고 아니면 40대 후반같기도 한 남녀 두분만 만났을뿐이다, 수고하십니다!!!!!! 하고 지나쳤을뿐....
그런데 내려오면서 보니 눈밭위에 저런 글이 있다.... 그분들이 스틱으로 눈위에 쓴것 같은데 아직도 식지 않은 사랑을 간직하고 사시는 분이신지 아니면 요즘 시쳇말로 하는 약간 이상한 관계의 사람들인지...
부부라면 그분들의 식지 않은 부부사랑이 부럽기도 하고 부부사이가 아니라면 그럴만도 하겠지!!!!!! 하는 고개 끄덕임도 있고 어찌됐든 많이 부럽구만....
정상을 찍고 한참 내려오다 보니 억새밭에 있는 바위에 올라앉아 일용할 양식을,,,,, 논개 생가에 있는 가게에서 준비한 막걸리 한병,,,, 장수 논개 막걸리, 집에서 가져온 김치에다가 생두부!!!!!! 비록 날씨는 춥지만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앞산, 뒷산, 옆산을 바라보면서 있으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고 근처에 있으며 작은것에 행복할줄 알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멀리만 있는것 그리고 큰것만 찾다가 찾다가 찾지못하고 결국은 가는게 인생이라고들 하는데......
미리 미리 연습부터 해야 될까부다...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고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고.........
내려가는 눈 오솔길,,,이리돌고 저리돌고,,,,
큰 산밑의 시골마을들이 아늑하고 평화스러워 보인다.... 파란저수지...
윗사진의 솔방울들을 찍어볼려고 이러저리 자세를 잡아보는데 어디선가 똑똑똑 !!!!! 딱딱딱!!!!! 소리가 들린다... 딱따구리인가???
시선을 집중해서 찾아보니 저 새가 나무를 쪼고 있다.
새들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얼마전에 방송에서는 광릉 수목원의 크낙새는 멸종이 되었다고 하던데... 우리 근처의 동식물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져 가는게 아쉽기만 하다,
일전에 시골 고향마을에서 논둑길을 걸어가는데 몇십년전(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에 보았던 소새(시골말, 아마도 물총새)를 보았다
팔색조 처럼 휘황찬란한 색갈을 가진 참새보다 약간 좀 더 큰 새인데 언덕 같은데 땅굴을 파고 사는새다, 일반적인 새들은 주로 나무가지위나 숲속에 집을 짓고 사는데 이 소새는 주로 농수로에서 송사리나 피래미 혹은 미꾸라지를 잡아먹고 사는 새라서 길다란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경계심이 아주 강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카메라로 잡기도 전에 빨랫줄처럼 수로를 따라서 잽싸게날라가 버렸다. 그당시에도 흔하지 않은 새인데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새를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느날은 아침일찍 수로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두마리의 뙤깽이(아마도 사투리)가 나의 발자국 소리에 꽁지가 빠지게 날라갔다.
이새는 거의 비둘기만한 새인데 주로 모내기 철이 되면 논에서 우렁이나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동작이 날래고 날라가는 속도도 빠르다, 애들도 경게심이 강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우리반 여학생중에 뙤깽이 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요즘도 동창회를 가끔씩 하는데 그 친구를 보고 나는 아직도 뙤깽이라고 한다, 왜 그런 별명을 가졌을까? 동작이 빠르고 명랑한 애라서 그랬을까? 다음번에 한번 물어보아야겠다.
무룡고개 주차장에서 산정상을 찍고 다시 무룡고개까지는 점심시간 약 30분 포함해서 3시간이면 넉넉하다... 산을 잘다니시는 분은 좀 싱겁다 느낄정도고 잘 다니지 않은 분들은 그렁저렁 괜찮은 산이다, 언제 장안산에 갈 기회가 있으면 참고하시면 좋을듯하다. 집에 가까이 오니 한떼의 까마귀들이 전선위에 앉아 있다. 해는 서쪽하늘을 붉은 색으로 물들이고 있고....
우리들은 대부분 혼자있기를 힘들어 한다, 우리가 가족, 친구, 동료, 이웃등의 복잡 다단한 인간관계에 얽혀 사는것은 결국 혼자 있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 관게때문에 삶이 더 힘들고 팍팍해질때도 있다,
그럴때는 그런관계의 끈을 끊고 혼자 있을 필요가 있다, 끊는다고 다 끊어질수는 없겠지만 관계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일단 관계의 속박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고, 그모습이 눈내린 허허벌판에 발가벗고 서있는 모습이라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볼수 있어서 좋다.
혼자 있다는것과 홀로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혼자 있는것이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것이라면 홀로 있다는것은 나자신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것이다.
혼자 있다는것이 외로움의 관계라면 홀로 잇다는것은 고독과 관계가 있다.
혼자 잇을때는 외롭지만 홀로 있을때는 외롭지 않고, 혼자 있다는것이 이기적이라면 홀로 있다는것은 이타적이다,
. 그래서 혼자 있으면 함께 있을수 없지만 홀로 있으면 함께 있을수 있다,
혼자 있을때는 외로워 누군가가를 필요를 하지만 홀로 있을때는 겨울 숲속의 나무들처럼 서로 함께 있음으로 해서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타줄이 한 음악을 연주해도 서로 떨어져 홀로 있듯히, 신전의 기둥이 서로 따로 떨어져 신전을 받치고 있듯히 홀로 있을때만이 자유롭다" 고 한 까닭도 바로 거기에 있다.
법정 스님의 산문집,"버리고 떠나기"에서 "홀로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 홀로 있어야만 벌거벗은 자기 자신을 그대로 성찰할수있다" 홀로 있을 때야 말로 자신을 들여다 볼수 있는 내면의 눈이 가장 맑고 밝기 때문일것이다,
작은 찻잔에 물따르는 소리, 새들이 이 나뭇가지에서 저나뭇가지로 날아가는 소리, 흙바닥에 가늘게 떨어지는 빗소리, 섬기슭을 고요히 쓰다듬는 파도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정다운 기차소리,, 초가지붕 추녀 끝애 매달린 고드름 떨어지는 소리... 바로 그러한 소리들이 내면의 소리가 아닐까?
그런소리들를 통해 내면의 사랑과 진리의 소리를 들을수 있을것이다
산에 홀로 가기를 좋아하는 나한테 어느 친구는 왜 청승맞게 혼자 산에 가느냐고 한다,
하지만 나는 홀로 산에 가기를 즐겨한다,
청승맞은것이 아니고 궁상 맞은것이 아니고 잘난척이 아니고 정말 재미가 있다.
더군다나 옆에 막걸리 한통을 차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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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러울것없는
한가한 산행이군요..^*^
예, 감사합니다,, 밖에는 다시 눈이 옵니다. 다시 한번 더 배낭을 짊어지고 싶은 날입니다.
성격이 저랑 비슷한가 보내요.
내는 묵고사는기 바빠서 님처럼 살지 못하네요.
윤회가 있다면 다음생에는 처자식을 만들지 않고 막걸리 한통에 흥얼거리며 세상을 훨훨 함 살아볼랍니다.
아,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먹고살기는 바쁘기는 한데 이제는 좀 시간적인 여유를 부리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날들을....
겨울 산행은 잘 아시는 산이면 괜찮으시겠지만~ 잘 모르는 산은 단독산행은 가급적이면 안전을 위해서 피해주심이 어떠실지요...인생의 운치를 모른다고 야단치셔도...(ㅎㅎ) 장안산이 참 멋진 산입니다...저 정도의 산이라면 혼자 가도 괜찮을 정도같습니다만... 막걸리 한 병 옆구리에 차고요....
예, 감사합니다. 예, 저정도의 산이라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그럼요. 뭐니뭐니 해도 안전이 제일이지요....행복한 날들이 되시기를....
@해피 보헤미안 닉과 같이 정말 행복한 인생을 즐기시는 분이시군요... 방랑의 벽이 내키는 발 길 대로 갈 수만 있다면 정말 멋지지않습니까~~?^^
즐감 하였습니다 저도 꼭 겨울산행 해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예. 산은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 겨울은..... 다 좋은것 같습니다,,, 좋은 날들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