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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이야기-새재 축산, 꽃다지
지난 11월 24일 일요일의 일이었다.
내가 카페지기인 우리들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 사랑방에, ‘Sweet People-읍내 이야기, 메밀 한 줌’이라는 제목으로 읍내 시장쌀집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쓴 내 글에, 이런 댓글 하나가 달렸다.
「동네 아저씨네요 쌀집아주머니도 참 인심도 좋으시고 인자하신데 ㅎ 가끔 쌀사러 갔었네요」
필명을 ‘꽃다지’라고 하는 회원이었다.
그동안 우리들 카페에 글을 쓴 적이 없는 낯선 회원이었다.
그러나 그 댓글은 훈훈하고 정겨웠다.
처음에는 그 회원이 누구인지 언뜻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회원검색을 해본 결과, 나이가 마흔셋이라는 점과 주소가 경기 남양주인 점과 지난 8월 12일에 가입한 점 등으로 미루어, 대충 짚이는 회원이 있었다.
바로 문경 읍내 정육점인 ‘새재 축산’ 여사장이었다.
지난 8월에 소고기 몇 근 사오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그 정육점을 들렀을 때,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의 대표법무사인 내 명함을 그 여사장에게 건네줬고, 그리고 우리들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를 소개하면서 글을 써 줄 것을 부탁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그 여사장이 스스로에 대해 밝히기를 ‘제니 엄마’라고 했다.
그리고 경기 남양주로 시집을 가서 살다가, 몇 해 전에 남편이 저 세상 사람이 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그 정육점을 열었다고 자신의 전력을 실토하기도 했다.
남편을 잃은 슬픔이 아직 남아있을 것만 같은데, 그 여사장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도리어 환하게 웃는 밝은 얼굴 풍경이었다.
그럴 수 있는 그 용감한 모습에, 내 깊이 감명을 받았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또 그 정육점을 또 찾았다.
김장을 담는 날은 보쌈을 해먹는 것이 관례라고 하면서, 내게 보쌈 할 돼지고기를 좀 사가지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이날도 역시 밝고 웃음 띤 얼굴 풍경이었다.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견뎌낼 수 있다면서, 자신감에 찬 내심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게다가 책을 많이 읽으면서 조금씩이나마 삶의 지혜를 쌓아간다고 자기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꽃다지’라, 한 겨울 추위를 잘 견뎌낸 십자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대하고 있는 듯했다.
첫댓글 책을 많이 보시는분이 제일 부럽습니다
좋은책은 제 삶의 등불이되어줍니다
가끔은 멀리서 나를 객관적으로 나의 문제를 관망할수도있는 지혜도 얻구요 ㅎ
자신감 넘쳐 나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요.꽃다지님 문경 가면 한번 뵐수 있겠네요.
누군가가 저더러 그러더군요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냐구요?
자신이 있어서 자신감이있는건 아니구
글쎄요~
문경오시면 들러주심 영광으로 알겠습니다~ㅎ
열심히 사시는 꽃다지님 소식 반갑구요.
어릴때 나물캐러 가면 꽃다지는 나물 축에도 안들었는데
오늘 찾아보니 민간요법으로 여러가지 약효가 있다고 하니
다가오는 봄에는 몸에 좋다는꽃다지 캐다가 나물로 먹어봐야겠습니다.
봄의 전령이죠
잡초같지만 들여다보면 오묘하게 소박하게 이쁘기도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