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혹 기간제 구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예~전에 썼던거 수정해서 하나 써 봅니다. 사실 예전에 쓰려고 했는데, 임용시험을 앞두고 행여나 초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해서 1차 시험 끝난 후인 지금 올려봅니다.
모든 일이 대체로 그렇듯이, 기간제 채용도 케바케이고 제 글은 어느정도의 "경향성"이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 유의해 주세요. 부족하지만 이 글이 선생님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들어가면서
교원자격증 취득 후에 임고 준비하면서 돈 벌수 있는 루트는 꽤나 제한되어 있는 편입니다. 알바를 하거나, 학원강사를 가거나, 기간제나 시간강사를 하거나...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최고는 기간제 교사(이하 기간제)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기간제 경력은 공립/사립 정교사가 된 이후에도 100% 인정되어 호봉승급 및 1정 연수 시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며, 임용시험 3차에 수업 실연도 있는데 현장에서 수업을 하는 것 보다 좋은 실습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 사립 정교사를 지원하려면 기간제 경력이 필수라고 볼 수 있죠. 경력없이 임고만 판 사람을 정교사로 선뜻 채용해주는 사립은 잘 없거든요.
하지만 기간제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초장부터 뭔가 우울한 이야기라서 죄송합니다만, 일단 기간제 구하는거 자체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메일로 접수받으면 용량이 꽉 차서 더 이상 지원을 못받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지원자가 많습니다. (사회과는 보통 70~80명, 국어라면 200명도 지원합니다!) 무작정 기간제 자리 알아보기 전에, 선생님께서 왜 기간제를 하는지 목표를 명확히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지요.
1) 기간제로 경력 쌓아서 사립 공채를 노리겠다.
2) 기간제로 돈 벌고 (혹은 돈 벌면서) 임용시험에 도전하겠다.
3) 솔직히 정교사는 안될 것 같고, 프리랜서처럼 그때 그때 기간제하면서 돈 벌겠다.
1번은 합격만 한다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글쓴이인 저 자신도 이 케이스구요. 바늘구멍을 뚫어야 하는 가장 힘든 선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빽이나 돈으로 뽑지 않는) 사립학교의 정교사는 명문대 학부출신이 아니라면 대단히 어렵습니다. 서울쪽은 거의 SKY간의 , 지방쪽은 지거국+그 지역출신 SKY간의 경쟁입니다. 본인의 학부, 성별 등 "스펙"이 사립에서 좋아할만한 것이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1번을 머릿속에서 지우심이 좋습니다. 안 그러면 기간제 몇 년하다 나이먹고 갈데가 없어집니다. (전국 기간제 교사 모임 카페에 가면 수 많은 한탄글을 볼 수 있지요)
2번은 임고에 올인하는 노량진 수험생보다 일하면서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리합니다. 그래서 1학기에만 일하고 2학기는 임고에 올인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분도 많구요. 예전에는 "기간제하면서도 임용시험에 합격했다"는 사례가 많았습니다만 최근 임용시험 TO가 줄어서 만만치 않습니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방법이라 볼 수 있지요. 제 생각에는 임용시험에 필요한 비용만 확보하신다면 기간제와 병행하지 않고 올인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3번은 기간제로 근무하다가 계약기간 후에도 관리자가 다른 학교에 추천해서 계속 근무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거의 정교사 못지않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미 중등은 공급 조절에 실패했고, 기간제도 시뻘건 레드오션입니다. 3번을 생각하신다면, 혹시 아버지가 이사장이거나 이렇지 않다면 절대 비추입니다.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기간제 하다보면 기간제병이 생깁니다. 어려운 임고나 사립공채를 통과하지 않고도 정규교원과 동등한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고,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선생님 소리 듣고 보람도 느낄 수 있지요. 하지만 계속 이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어도 계약기간 끝나면 얄짤없이 자리 비워줘야 합니다. 매년 12월~2월 사이에 스트레스가 엄쳥나요. 그렇기 때문에 기간제는 임고든 사립공채든 정규교사가 되는 발판으로만 삼기를 당부드립니다. 하여튼 기간제를 함으로서 얻는 편익과 기회비용을 감안하시면서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간제 구하는 방법에 대해
기간제 교사는 정규교사가 자리를 비워야하는 경우 대체로 투입되는 교사를 말합니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교사와 보수를 동일하게 받으며, 해야하는 일도 같습니다. 담임을 맡는 기간제 교사도 많구요. 특히 중학교 근무라면 거의 100% 담임 하신다고 봐야합니다. 또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동안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 되기 때문에, 겸직금지 규정을 적용받습니다.
(기간제 하면서 학원강사나 과외 대리운전 등 안됩니다!!!)
기간제는 보통 1년, 6개월, 3개월, 1개월 단위가 많습니다. 1년짜리는 육아휴직 대체나 미발령자리(공립), 퇴직으로 TO가 발생한 자리(사립) 등이 많습니다. 6개월은 육아휴직 혹은 연수 등으로 비는 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3개월은 보통 산가대체입니다. 출산휴가 나간 여선생님 대타이죠. 만일 산가대체라면 출산휴가 다 쓰고 육아휴직 신청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연장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경우는 학교에 넌지시 물어보면 육아휴직 들어갈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1개월은 보통 병가입니다. 몸이 안좋아서 일단 한달 병가 내고 치료 받는거죠. 상황에 따라 연장되기도 합니다.
일단 1년이나 6개월 이상 장기기간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장기기간제는 뽑는 기간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사립의 경우는 12월 방학 이후부터 다음해 2월초 사이에 주로 뽑습니다. 공립은 2월에 인사이동이 확정된 이후 뽑습니다. (즉 지금 시점인 1월에 교육청 구인란에 있는 기간제는 거의 사립의 장기(6개월 이상) 기간제입니다. 전국 기간제 교사 모임 카페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통 1월에 사립 기간제 시즌 지나고 2월에 공립 기간제 시즌 거쳐서 3월 이후에 수시로 단기 기간제 자리가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사립 기간제의 경우
사립은 대부분 교육청 구인란에 공고가 올라오는데, 공고를 보고 서류를 갖춰서 지원해서 합격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립은 기간제 뽑을 때도 소위 "스펙"을 많이 봅니다. 교육청 구인란에 들어가서 사립 기간제 공고 보면 아시겠지만, 사립은 일단 기간제도 엄청 깐깐하게 뽑습니다. 특히 교직희망자가 늘어나서 지원자도 많다보니 기간제도 1차필기, 2차 수업실연, 3차 면접... 이런 식으로 정교사에 준해서 뽑는 학교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출 서류도 복잡한 편입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성적증명서 고교생기부 졸업증명서 교원자격증사본 등등. 사립대 나오신 분들이라면 서류 한번 낼 때마다 돈 깨지는게 느껴지실 겁니다. 거기다가 이놈의 학교들은 인터넷 접수는 고사하고 우편접수도 안받아 직접 찾아가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 기간제랑 정교사 지원하러 다니던 시절에 하도 직접 접수가 많아서 없는 살림 다 털어 중고차 한대 뽑았을 정도입니다 -_- 아, 그리고 전 사는 곳이 서울이라 서울 경기쪽 기준으로 서술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1차가 서류전형일 경우
사립의 경우, 1차가 서류전형이라면 보통 2가지를 봅니다. 출신학부와 경력. 그 외에 고등학교 생기부, 성별, 석사유무, 복수전공 등을 따지기도 하지만, 보통 학부와 경력으로 3~10배수 추려서 면접과 시강으로 뽑습니다. (단 정교사 때와 달리 무조건 학부기준이 아니라, 교대원도 참고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이나 서울 인근 경기권 기간제는 경력이 없으시다면 서울 중상위권 학부출신이라도 서류에서 신나게 물먹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물론 학교급이나 지역에 따라서 다릅니다. 예컨대 강남이나 목동, 자사고나 외고 등은 이대 학부출신도 간당간당합니다. 예전에 강남의 OO여고는 1년 기간제 서류전형으로 3명 뽑았는데 2명이 서울대, 1명이 고려대였습니다. 이런 케이스가 아니라면 인서울대학 졸업하고 학교 경력이 있으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세상일은 알 수가 없고, 학부가 어디든 경력이 어떻든 간에 공고난 곳은 죄다 집어넣는다는 마인드로 임하셔야 합니다. 경력 없으신 분들은 처음에 많이 상처받으실거에요. 하지만 선생님이 뭔가 부족한게 아니라 지원자가 많은거고, 또 아무리 패가 많아도 1승만 하면 되니 마음을 담대하게 먹으세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서류나 필기에서 떨어지면 패, 면접이나 시강까지 갔는데 떨어지면 무, 최종합격은 승)
2) 1차가 필기시험인 경우
무슨 1년 계약직 뽑는데 필기시험까지 치나 싶습니다만... 하여튼 사립 기간제 필기시험은 정교사랑 비슷합니다. 시험 문제는 학교마다 다 달라서...어떤 학교는 교직논술 치기도 하고, 전공+교육학을 치기도 합니다. 그냥 전공시험만 실시하는 경우도 있구요. 이 학교가 어떤 시험 유형을 가졌는지는 다음 카페 "전국 기간제 교사 모임"을 참조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차가 필기시험인 경우는 경력이나 출신학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때문에 노릴만 합니다. 그런데 기껏 필기 쳐놓고 2차에서 서류로 거르는 학교도 있습니다.
(2) 시강에 관하여
서류가 되었든 필기시험을 쳤든...1차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2차는 수업실연 및 면접입니다. 학교별로 3-5배수 정도 추려서, 수업실연하러 오라고 할겁니다. 그렇다면 수업실연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학교마다 다릅니다.
사례 1) 5일전에 E-Mail로 시강주제를 정해주고, 수업지도안 10부를 준비해서 10분간 판서로 시강
사례 2) 학교에서 수업지도안을 작성하는 시험을 치고, (이것도 점수에 들어감) 며칠 후 그 수업지도안을 바탕으로 PPT와 학습자료를 작성해서 5분간 시강
사례 3) 당일날 교과서 한 장 주고 15분간 준비시킨 다음에 10분간 판서로 시강
사례 4) 며칠간 시간을 주고 자유주제로 PPT를 사용해서 20분간 시강. 시강하는데 학생들이 앉아있었음 등등
개인적으로 뼈 아픈 경험을 했는데... 당시 제가 졸업예정자라서 경력이 없다보니 기껏 서류에 합격해도 시강에서 완전히 물먹었습니다. 특히 PPT 없이 판서로만 수업하려니 정말 힘들었어요. 글씨가 악필이다? 이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당장 판서 따로 수업 따로 설명 따로... 즉 판서와 수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질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이불에 하이킥 날립니다.
판서로 시강하는 경우의 팁 하나 드리자면, 칠판 너무 자주 지우지 마십시오. 그리고 중요한 개념은 꼭 칠판에 쓰십시오. 처음에 학습목표 칠판에 써서 제시하시는게 좋습니다. 사실 현장에 나와보면 아시겠찌만, 학생들이 칠판에 쓴거 노트에 적기 바쁩니다. 그런데 칠판 자주 지워버리면 학생들이 고생하겠죠. 전 그림 하나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했다가 지적당했습니다. 그 외에 판서나 수업 전반을 참고하고 싶으시다면 EBS 인강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임용시험 3차와 달리, 학생 활동을 꼭 넣을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물론 시간 여유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절히 넣으셔도 될거구요)
(3) 면접에 관하여
사실 기간제 면접...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습니다. 생각보다 평범한 질문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면접까지 가면 의외로 전공에 관한건 잘 안물어봅니다.
*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적발했다.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 수업시간에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있다. 대처방법은?
* (남학교의 경우) 여교사로서 남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키 작고 어려보이는 여자 선생님은 이 질문을 피할 수 없을겁니다. 미리 생각해두시는게 좋겠네요)
* 교직 경험이 없어 이번에 임용된다면 우리학교가 첫 학교가 될텐데, 근무 중 어려움이 발생하면 어찌 하겠는가?
* 지금 XX동에 거주하는데 합격한다면 통근은 어떻게 할 것인가?
* 결혼은 했는가? (안했다고 하자) 사귀는 여성은 있는가? (저한테 왜 이러세요 ㅠㅠ)
* 최종합격을 한다면 재단 소속 교회에 다닐 수 있겠는가?
* 우리나라의 주적은 어느 나라인가? (참고로 미국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다 떨어짐. 이 학교 이사장이 새**당 의원이거든요)
* 자신은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수업시간에 잠만 자는 학생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 (교직이수, 교대원의 경우) 왜 **전공을 살려 취직하지 않고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 전교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사립에서 꼭 물어봅니다!)
* 컴퓨터를 어느정도 활용할 수 있는가? (전 행정병 출신이라 워드 엑셀 PPT에 자신있다고 어필했습니다)
* 동료교사와 사이가 틀어졌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 담임을(특히 고3 혹은 중3) 맡을 수 있겠는가?
* 다른 학교에도 지원했는가?
등등등....... 하여튼 질문의 내용은 개인신상에 관한 것 부터 수업이나 학생지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합니다.
(4)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지원자들을 은근히 골치아프게 하는게... 바로 자소서입니다. 양식이 정해진 학교의 경우라면 양식에 맞게 쓰면 됩니다.
(성장과정, 복무계획, 취미와 특기, 존경하는 인물, 교사를 지망하게 된 이유, 경력사항, 봉사활동 경험 등등 학교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자유 양식일 경우라면... 좀 난감한 경우가 많죠.
"가족환경 및 성장과정"
"성격상의 장단점"
"교사를 지망하게 된 이유"
"취미와 특기"
"교사상과 복무계획"
저 같은 경우는 대략 이정도의 내용을 A4 2장 정도로 썼습니다. 참고로 "취미와 특기"란에는 학교에서 특별활동과 관련된 취미라서 xx부를 지도할 수 있다. 이렇게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솔직히 자소서... 쓰다보면 가락(?)이 붙어서 점점 더 매끄러워집니다. 원래 자소서는 자소설이라고 했던가요... 쓰다보면 정말 창작의 고통이 느껴집니다.
(5) 공립 기간제의 경우
공립은 공고를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교육청 구직란을 보고 연락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옛날만큼 구직란 보는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올려두세요.) 이유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죠. 3월 1일에 개학인데 인사발령 확정되는게 보통 2월 중순 이후라고 합니다. 며칠 사이에 기간제 교사를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공고내고 할 시간이 없습니다. 구직란 보고 전화오는건 거의 경력과 거주지와 학교의 거리를 보고 오는 겁니다.(학부 학점 잘 안봅니다)
공고난 공립 기간제는 스피드 게임입니다. 거의 선착순으로 결정됩니다. 제출서류도 이력서, 신체검사서 등으로 간단한 편입니다. 그리고 공립기간제는 인맥으로 구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급하게 뽑아야 하다보니 교감 교장끼리 연락해서 아는사람 쓰는 경우도 많지요. 제가 위에 썼던 "소개로 계속 꾸준히 기간제하시는 선생님"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최근에는 교육청에 아예 "기간제 교사 추천"이라는 게시판이 새로 생겼더라구요. 자기 학교에서 근무했던 선생님 이력서를 교감이 홈페이지에 올리면, 다른 학교 관리자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든 게시판입니다. 제가 지원하던 시절에는 이런게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못드리겠네요.
요약 :
교육청 구인란을 자주 체크하라.
공립 기간제를 구하는 2월은 교육청 구직란에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라. (단 도배금지)
사립 기간제는 스펙과 경력이, 공립 기간제는 경력과 학교와의 거리가 중요시된다.
공고난 공립 기간제는 스피드게임! 보는 즉시 일단 이력서 집어넣고 보라.
(6) 단기 기간제
사실 무경력자가 장기 기간제 구하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1달~3달짜리 단기 기간제는 무경력자도 노릴만 합니다. 3월이 되어 개학하면 장기 기간제는 거의 사라지고, 1-3개월 단기기간제가 수시로 등장합니다. 문자 그대로 수시입니다. 병 걸리는 선생님이나 아이 낳는 선생님이 날짜 정해놓고 병걸리거나 애 낳는건 아니니까요. 교육청 구인란 체크하다가 자기 과목 나오면 지원하십시오. 단기 기간제는 장기 기간제에 비해 스펙 조건이 덜 까다롭고, 무경력자가 채용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단 단기라도 기간제를 구하면, 이후에 장기 기간제 구하기 쉬워지니 참고하세요. 혹시 코스모스 졸업하시는 분이라면 2학기 기간제는 임고 등으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편이니 단기로 경력쌓고 1,2월에 장기 기간제 구하시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7) 기간제 구할 때의 우선 순위에 관해
물론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지 가야하는게 구직자의 마음입니다만, 기간제를 구할 때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써보겠습니다.
- 사립>공립
(사립은 공립보다 기간제를 깐깐하게 뽑기 때문에, 같은 고등학교라도 사립 경력을 더 쳐줍니다)
- 특목고>자사고>인문계>특성화고
(특성화고가 첫 경력일 경우, 다음번에 인문계 구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상고(공고)경력가지고 우리애들 가르칠 수 있겠어요? 라는 태클이 들어올 확률이 높습니다. 유명한 특성화고도 국영수사과 비중이 인문계보다 낮다보니 애매합니다)
- 고등학교>중학교
(중학교 경력으로 고등학교 가기는 힘들지만, 고등학교 경력으로 중학교 가는건 쉽습니다. 오히려 중학교도 고등학교 경력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여자분의 경우는 남고, 남자분의 경우는 여고
(특히 여자분들은 남고 경력이 있으면 다음번에 남고 기간제나 정교사 지원시에 유리합니다)
만일 여러군데 골라갈 수 있다면 위에 적힌 순서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시간강사에 대하여
시간강사는 기간제를 쓰기에는 시수가 너무 적거나, 기간이 1달 미만일 경우 고용합니다. (1년짜리 시간강사........이런건 좀 의심해 봐야합니다) 시간강사는 기간제와 달리 업무를 하지 않고 수업만 합니다. 즉 수업이 2,3,4교시에 있으면 2교시 전에 출근해서 4교시 마치고 퇴근하면 되는거죠. 그래서 시간강사는 수업시간에 비례해서 보수를 받습니다. 서울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시간당 17000원인데,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예컨대 15시수 짜리 수업을 4주간 했다면 보수는 17000 X 15 X 4 = 102만원이 됩니다. (물론 15시수 나오는데 시간강사 쓰는건 학교가 예산을 아끼고자 하는 의지에 불타는거죠. 보통 이정도면 기간제 선생님을 구합니다)
시간강사의 장점은 업무가 없어 기간제에 비해 시간활용이 자유롭다는 것이고, 단점은 돈이 안되고 경력산정에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시간강사의 경력은 [시간강사로 일한 기간 X 주당 수업 시수/44]로 산정합니다. 대충 시간강사 1년한게 기간제 3달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임고 준비하면서 용돈벌이 한다는 생각으로 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기간제와 비교되는 월급 명세서를 감당하실 수 있다면요.
참고로 시간강사는 기간제와 달리 겸직금지규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즉 시간강사 하면서 학원강사나 과외 등이 가능합니다. 기간제는 불가능)
기간제의 보수에 관해
기간제는 정규교사와 (성과급을 제외하고) 동일한 보수를 받습니다. 익히 아시는바와 같이, 교사는 호봉제이죠. 기간제도 같은 규정을 적용받습니다. (교육행정학에서 배우셨죠?)
비사범대 교직이수자 : 8호봉
사범대 출신자 : 9호봉
군필자 : 복무기간에 따라 1~2호봉 추가
석사학위 소지자 : 2~2.5호봉 추가 (4학기제 2호봉, 5학기제 2.5호봉. 추가학기는 고려하지 않음)
그 외 경력을 산정하여 호봉을 정하게 됩니다.
가장 흔한 사범대출신 여자교사 (9호봉)의 경우 월급이 210(세전) 정도됩니다. 여기서 4대보험, 세금을 제하고 나면 실 수령액은 180 정도가 됩니다.그리고 계약기간에 명절이 들어가 있을 경우 본봉의 60% 만큼 명절 수당이 나옵니다. (약 70만원. 한달 기간제라도 추석이나 설날이 계약기간에 끼어 있다면 명절 수당을 받습니다) 그리고 담임을 맡을 경우 담임수당이 매월 13만원 추가됩니다. 그 외 잡다한 수당은 따로 행정실에서 통장으로 넣어줍니다. 시간외 근무 수당 등을 제외한 순수 연봉은 9호봉 교사의 경우 세전 2800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약기간에 방학이 포함될 경우 학교에 안 나와도 월급이 지급됩니다. 하지만 학교에 따라 방학을 잘라먹고 계약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3월~12월 계약, 3월~7월 계약 등)
퇴직금과 실업급여에 관해
노동법은 365일 이상 근무한 사람이 퇴직할 경우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은 기간제 교사에게도 적용됩니다. 즉 1년 이상 기간제를 하고 퇴직할 경우 퇴직금을 받습니다. 보통 퇴직금은 1년 계약일 경우 한달치 월급 정도를 받습니다. (200만원) 가끔 퇴직금 안주려고 3월2일~2월 28일까지 계약하는 학교도 있으니 계약서 잘 읽어보시기 바라며, 2월 29일까지 있는 년도에 계약이 끝난다면 29일까지 계약기간이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간제 교사는 정교사와 달리, 월급에서 "고용보험"을 납부합니다. 그런데 최근 18개월 이내에 고용보험에 180일 이상 가입되어 있을 경우, 실업급여 수령 대상자가 됩니다. 쉽게말해 180일 이상 기간제를 한 후 퇴직하면 실업급여를 탈 수 있는 것입니다.단, 여기서 퇴직은 계약기간 만료, 해고 등 비자발적인 퇴직이여야 합니다. "임용시험 때문에 중간에 그만뒀다" 이런 경우는 실업급여가 나오지 않습니다. 실업급여는 실직전 평균임금의 50%를 지급하는데, 이때 평균임금은 실업급여 신청 시점에서 3달 이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기간제 계약 종료 이후에 바로 신청해야 제대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업급여는 나이, 고용보험 납부 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1년 기간제를 하고 퇴직했을 경우 매월 100만원씩 석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하고, 실업급여를 받는 도중에 일을 하게되면 그 기간만큼 실업급여를 못받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고용보험 홈페이지 http://ei.go.kr을 참조하세요.
그리고 남자의 경우 6개월 이상 기간제로 계약하면 동원훈련이 면제됩니다. 대학생 때 처럼 방학 기간 중에 하루짜리 8시간 교육을 받으면 끝입니다. 아마 동대에서 재직증명서 보내달라고 연락이 올겁니다.
맺으면서
보통 임용시험만 공부하다보면 기간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학부 졸업할 때 쯤에야 기간제라는걸 처음 알아서... 한 번 구해보겠다고 맨 땅에 헤딩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물론 이 바닥도 아주 시뻘건 레드오션이다보니 서울 상위권대학 아니면 50개 써서 1개 붙는게 일상이며, 200곳 지원해서 하나도 못붙은 사람도 있습니다. 또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기간제는 직업이 아니고, 정규교사가 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야아합니다.
그렇지만 이 카페에도 교원자격증 취득 후에 기간제 알아보는 분이 계실테고, 그런 분들이 저 같이 "기초적인" 것도 잘 몰라서 버벅대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주제 넘는다는걸 알면서도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비록 오류도 많고 잘쓴건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쓴 글이니... 여기서만 보시고 복사나 펌은 하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무경력보다는 특성화라도 있는게 낫긴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14 13:4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1.02 15:44
우연히 발견했는데
이렇게 소상하게 경험을 나눠주시다니 ㅠㅠ
선생님같은 분이 있어 세상은 따뜻하네요...
예전 글이지만 도움이 많이 되네요. 공립만 생각하다가 사립 쪽으로도 경우를 열어둘까 고민이 되었는데 소중한 경험담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2.15 10:58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