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라는 존재...혹은 존재감.
우리 국민들이 떠받드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긴역사와 지금까지 가정사에 해 온 역할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옹기를 좋아하다 보니 맹신과 맹종을 한다.
옹기를 믿다보니 그 옹기에는 온갖것이 다 담긴다.
하기사 '무엇을' 담으라고 만든 존재이니 듬뿍듬뿍 담아 두는 것도 괜찮겠지만
이제는 좀 가려서 담아야 할 것 같다.
요즘은 녹차나 발효차를 옹기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녹차나 발효차를 옹기에 보관하면 차맛이 좋아진다고 하면서
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옹기에 보관한 차라며 고가에 팔고
옹기에 보관한 차를 사먹는 사람들은 귀한 차라며 아껴먹고 자랑하며 먹는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신 좀 차리세요!!"
녹차는 몇가지의 특수성이 있다.
첫째,흡취력이 강하다.
둘째,흡수력이 강하다.
세째,항산화작용을 한다.
녹차는 흡취력이 강하여 주변의 냄새는 모두 빨아 들인다.그것도 아주 잘~~~
장마철이이나 한여름이 되면 온갖 잡지나 방송에서 신발냄새, 냉장고 잡냄새를 없애는
1등 공신으로 녹차를 추천한다.
왜?흡취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녹차는 냄새 몫지 않게 수분을 흡수하는데도 이만한 것이 없다.
장마철 젖은 운동화나 구두에 녹차를 5분만 넣어 두어도 녹차는 금방 축축해진다.
어지간이 두꺼운 화장지 보다 훨씬 흡수력이 좋다.
녹차의 가장 큰 장점은 항산화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화 작용을 크게 하는 식물일 수록 온도와 습도가 부적절하면 부패의 온상이 된다.
쉽게 말해 자기 희생은 강하지만 자기를 지키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 전통 어머니 같은 역할 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옹기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숨을 쉬는 것이라고들 할 것이다.
수분도 잘 흡수하고 공기도 잘 빨아 들이기 때문에 옹기는 좋은 그릇이라고 할 것이다.
맞다.
옹기는 그래서 좋다.
하지만 그 옹기안에 녹차나 발효차를 보관해 보자.
한 달이 넘는 우리 나라 장마철에 어떻게 될까.
주변의 수분을 옹기가 빨아들이니 녹차는 눅눅한 집에서 잠을 잘 것이고
장마철 쾌쾌한 냄새를 옹기가 모두 빨아들이니 불쾌한 환경에서 뒤척일 것이다.
눅눅한 상태에서 ..혹은 냄새나는 몸을 지닌 채 뜨거운 한 여름의
습도높은 날들을 두어 달 견디다 보면 지쳐서 스스로 산화가 되어 버린다.
결국은 부패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과정을 한 해,두 해.....10년을 견디고 난 후 옹기 속의 녹차나 발효차가 명품으로 탄생을 한단다.
그런 찬란한 유언비어는 이제 그만!!
부패된 차가 어찌 옹기속에 있었다는 자체만으로 명품차가 된다는 것인지....
차를 마시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이젠 공부를 하던지 상식이라도 좀 익혀야 할 것이다.
남의 건강을 담보 잡은 사람들이 어찌 남의 건강을 헤치면서도 말도 안되는
큰소리만 내고 있는 것인지...
안타깝다.
옹기는 염분이 강하고 물기가 많은 식품에 적합한 그릇이다.
된장이나 고추장,장아찌 등을 항아리가 숨을 쉬어서 여름이면 수분을 빨아 당기고
겨울이면 수분을 내어 준다.
그러나 강한 염분 때문에 부패를 막아주는 것이다.
또 그늘 보다는 반그늘에 주로 두기 때문에 바람도 많이 쐬니 저절로 일광욕을 하는 셈인데
녹차나 발효차의 옹기는 늘 그늘에 있다.
그늘에 있어야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수분 조절은 어떻게 해야하나....
만약 옹기에 녹차나 발효차를 보관할 것이면 에어컨을 틀어서 수분 45% 미만을 항상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녹차나 발효차는 잘 밀봉하여 "건냉암소"에 보관을 하자.
녹차는 아무리 잘 밀봉하여 보관한다고 해도 2년 이상 넘은 차는 먹어서는 안된다.
발효차는 잘 만들어서 잘 밀봉된 차는 오래 두어도 괜찮다.
그러나 맛이나 향이 좋다고는 꼭 말하지 못하겠다.
오래된 차가 좋다는 것은 보이차의 영향을 받아서인데 보이차는 그래서 망치나 돌로
깨야 할 만큼 강하게 압착을 했다.
그래야만 수분과 냄새를 빨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제 보이차 흉내나 내는 그런 차인이 없었으면 좋겠다.
순수 우리 차를 우리 시각으로 보고 우리 몸에 맞게끔 순리대로 갔으면 좋겠다.
아래는 우리 집에 보관하고 있는 발효차다.
홍차류 중 전통 방법의 잭살인데 주변의 제다인들이 발효차는 곰팡이가 피어야 한다고
어찌나 강력하게 이야기하는지 맥이 빠져서 혼자서 테스트를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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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차실의 벽이다,
기와 한 장의 길이가 30센티이니 집 안의 황토 내장까지 합치면 40센티는 되는 것이다.
연꽃 모양을 보면 가로로 세겨진 벽돌의 길이랑 같다.
그래서 외부 공기와 많은 차단이 되고 수분 조절도 황토벽이 잘 해 준다,.
그러나.....아무리 벽이 두텁고 황토가 좋다한들.....
이 방안에 있는 차도 변질되기는 마찬가지.....
이렇게 40센티 정도 되는 황토방 구석에 발효차가 보관되어 있다,
왼쪽 부터 2003년, 2004년, 2005년 잭살이다.
항아리 안이 촬영이 안되어서 조금씩 덜어서 사진을 찍어 봤다.
그리고 테스트 시작!!!
2009년 5월 말에 빚은 잭살이다.
2003년産 잭살.
2004년 잭살.
2005년 잭살.
2그램씩 80도의 물에 우렸다.
왼쪽은 2009년산인데 역시 젤 먼저 우러 나왔다.
젤 나중 우러 나온 것은 역시 2003년산.
낮은 온도에서 우린 이유는 뜨거운 물에 우리다 보면 관찰도 늦어지고 순수한 차맛을 잘 못보기 때문이다.
뜨거운 공기에 의해 잡냄새가 제거 될 수도 있고 휘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분 경과 후의 2009년 산.
미지근한 온도지만 색이 제법 잘 우려 나온다.
3분 경과후의 차 우림 정도는 2003,2004,2005년 모두 비슷하다.
환경이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2004년 산.
2005년 산.
우리 집 발효차 보관 방법이다.
비닐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햇빛도 들지 않고 온도의 변화를 최소한으로 해 둔 곳에서는
보관방법으로 최상의 역할을 해 준다.
위 사진의 차는 2004,2005년에 만든 것이다.
2009년에 만든 차들이다.
저렇게 해서 6월 부터 9월까지,,,작년엔 10월 중순까지 날마다 차보관 창고에
제습기를 켜 주었다.
24시간 정도 지나면 제습기가 물로 가득 찬다.
우리 나라도 이젠 고온다습한 날씨가 길어 졌기 때문에 어쩔 수없는 선택이다.
에어컨을 수시로 켜주면 좋겠지만 온도가 너무 낮아서 발효에는 오히려 적정하지 않을 것 같다.
전기 요금도 만만찮고......
차맛이 어땠을까......
물론 아니다!!
온갖 잡냄새에 찌들인 차가 어찌 좋은 차일까...
대개 그러더라만......오랜된 차는...좋은 차는 시간이 지날 수록
보이차처럼 썩은 짚냄새가 나는 것이라고......오래되면 발효차는 검게 변하는 것이라고....
물론 아니다.
어떤 차든지 아무리 오래 되어도 차 본연의 맛은 유지되어야 하고 색상도 유지되어야 한다.
확인하고 싶으면 언제든 우리 집으로 오시라....
2001년~~2009년 산 차가 있으니.....
왜 그것이 가능하냐면 제일 먼저 우리 단천재에서 우리 나라 발효차의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시는 사람들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본연의 차맛은 사라지고 변질된 차가 명품차라고 계속 우길 것인지,
차는 차의 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여 신선한 차를 택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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