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탓일까 아니면 사람 탓일까...
지난주에 대구에 10년지기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여자애 한명, 남자 셋...
여자 한명을 두고 남자 셋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 따윈 없다.
그 여자애는 우리들이 여자로 안보는 애니까....
오른쪽이 나고 왼쪽이 여자로 안보이는 여자애다.
자기말로는 가만히 있어도 소개팅 자리가 막 들어오고 귀엽단 소리 많이 듣는다는데
우리랑만 있으면 푸대접 받는단다.
우린 도저히 여자로 안보이는걸........
일단 늦게 만나서 대구 시내에 있는 파스타 집으로 갔다.
의외로 이런 곳을 남자놈이 찾아내서 데리고 가더라.
금곡삼계탕 옆에 파스타에바스타 라는 곳인데 자기는 이런 곳에 남자랑 둘이 왔단다.
보통 저런 곳은 남자끼리 가는곳은 아니지 않나.......
앞에 감베로니라고 적힌 메뉴들을 추천 하더라.
나 빼고 스파게티 시켜먹던데 나만 리조또 먹었다.
맛은 있더라.
대구 사는 커플들은 같이 가봐라.
다 먹고 나니 얘기도 안 꺼냈는데 알아서 와서는 디저트 메뉴 고르라고 하더라.
녹차 / 홍차 / 커피................
물론 무료다.
후식 마시면서 또 이야기 했다.
나 : 대구는 이런건 정말 좋아.... 서울엔 이거보다 음식값도 비싼데 디저트 나오는걸 못 봤다.
여기 디저트 안줘요? 했다가 그런거 없다니까 좀 쪽팔리더라....
대학로 식당 많은 곳에는 경쟁이 붙어서 서비스도 잘 된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남1 : 돈만 있으면 여기도 살기 좋아. 사람 많지.. 물가 싸지... 돈 벌 데가 없어서 그렇지.....
나 : 서울은 너무 삭막해. 놀러가기엔 좋을지 몰라도 살라면 난 못 살거 같아.
사람도 너무 많고 물가도 너무 비싸고... 월급만으론 집도 못 구하고...
겉보기엔 화려해서 거기에 빠질수도 있지만 그냥 여기가 좋아...
정말 끼리끼리 모인다고 우리 애들은 너무 착한거 같다.
내 주변은 좋은 놈들만 있는거 같다.
사람 이용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그런 사람들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악역들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서울에 몇번 가보고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런 사람들이 비일비재 하더라....
저 대사는 상당히 미화 시킨 단어들을 좀 썼다..
친구들끼리 밥을 먹고 나니 이 곳도 정말 살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더라....
시간이 지나고 계산 할때가 되었다.
우리 친구들 역시 쿨하다.
여자애가 각자 먹은거 나눠서 내자고 하길래 여기 데리고 온 남자가 그냥 자기가 계산 하겠단다.
우리 친구들 스타일은 이렇다.
돈이 궁했던 학생 시절에도 술 한잔 하고 얼마가 나왔든 개인당 만원씩 낸다.
대부분 돈이 남는다. 그럼 남은 돈은 집이 먼사람 차비를 주던가 2차 노래방 가던가 아이스크림 사먹던가.....
돈이 좀 오버될때는 돈 걷은 사람이 나머지를 충당한다.
그리고 각자 사회생활을 하게되니 돈이 좀 생겼다.
회비 걷는게 아니라 그냥 혼자 계산한다.
1차로 밥을 먹었으면 누가 내라 이런게 아니고 그냥 알아서 아무나 낸다.
그 다음 2차로 다른 곳에 가면 또 다른놈이 알아서 낸다.
먼저 계산하라고 안하고 알아내 내서 좋다.
서로 못내서 안달날때도 있다.
물론 누가 좀 더 내고 못내고 차이는 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문제로 트러블 있었던 적은 없다.
우리 이런 행동 여자애가 보고 놀랜다.
자기는 서울에서 친구들 만나도 10원 단위로 N분의 1 한다고......
그거 우리 스타일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친구끼리 모임이니 이렇다치고 물론 동호회의 모임이나 오프라인 모임은 회비 걷는게 맞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다 낸다고하면 그것도 실례가 될수도 있으니.....
그런데 서울에서 그런 모임으로 알게된 사람들이 따로 모임을 가져도 돈을 걷는다.
그게 적응이 안되고 좀 답답해서 1차나 2차 정도는 내가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럼 좀 예의상으로나마 다음 유흥비 정도는 대신 내줘야 하는데 한번도 나 이외 사람이 아이스크림이라도 혼자 다 사는 경우를 못 봤다.
역시 온라인은 온라인인가... 라고 생각하고 그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도 더이상 만나지 않았다.
내가 돈을 잘 내니까 이용하려는게 확 보여서 말이다....
얘기 들어보면 자기집이 몇억 되네... 강남사네 그러는데 있는놈들이 더하더라....
한번 해주니 요구하는것도 많고....
여하튼 또 이야기 하다보니 이 도시의 식당은 서비스도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음식 먹고 후식으로는 대구 최강인 곳이 있는데 여기다.
이 가격이 불과 지난달 가격이다.
음식은 보통 이렇게 나오고..
여기부턴 디저트 타임이다.
여기 장점이 디저트 무한이다.
한번 시켜먹고 또 불러서 몇번이고 다른 거 시켜먹을 수 있다.
난 항상 이곳에 오면 첫번째로 과일빙수 시키고 그 다음부터 해서 한 3~4번은 시켜먹는다.
부담이 안되는게 몇번을 시켜도 친절히 응대해준다.
시간도 얼마든지 죽치고 앉아있어도 된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든지 절대 눈치주고 그런거 없다.
그리고 미리 예약하고 가니까 과일도 깍아서 주더라....
그중에 여기가 특출나단거지 대구에 무한디저트 주는 카페는 상당히 많다.
여기 음식 맛없어요 라고 리플 달거 같으면 그냥 달지 마시길.....
리플보고 기분 나빠하고 싶지 않으니...
음식이야 개인 취향이고 음식맛도 왠만큼 되니까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지 않겠나.
난 맛있다.
그런데 저런곳이 서울에도 있나요??
있으면 좌표 좀 찍어주세요.
물론 친절해야합니다.
첫댓글 서울 사람은 너무 다양해서 그냥 서울 사람이라는 범주 만으로 나눠지지 않아요....전 평생 서울에서 살았지만....누구 등쳐 먹지도 않고... 서울 사람들도.. 친한 사람들 끼리는 대체로 더치 페이 안합니다. 그 상황에 맞게 내는 거죠.....서울은 한국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국 8도를 다 아우르고 있다고 생각 하시면 딱 맞아요...
이 밤에 마늘빵 땡긴다.. 너 때문이야ㅜㅜ
뜨라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