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맛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당신의 외로움을 이해해드립니다.

[권순재]

[맛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당신의 외로움을 이해해드립니다.

Good ? 다정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사람

Bad ? 치고 박는 애니메이션을 원한 사람

평점 - ★★★★ (8점)

간만에 픽사에서 수작이 나왔다는 [인사이드 아웃], 재미없는 거 같았는데 다 보고 나면 뭉클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의 다섯 가지 감정이 사실은 살아있는 존재고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진다는 스토리. 이 자체도 기발한데, 영화는 단순히 이렇게 기발한 이야기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감동까지 더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하고 어떤 것은 또 잊는지에 대해서 나름의 설득력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거죠. 에이 말도 안 되는 걸? 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거기에 저절로 푹 빠지게 됩니다. 특히나 처음에는 그냥 밉게만 보였던 ‘Sadness’ 슬픔 역시 보다 보면 공감이 가는 것이 참 묘한 느낌입니다. 남들하고 다르고 우울하기만 한 아이도 결국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라는 거. 슬픔이 있기에 우리가 다시 웃을 힘이 있고, 슬프다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거기에 위로라는 것이 같이 오게 되고 우리가 그것을 함께 하는 순간 진짜로 가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말이죠. 이렇게 간단하지만 우리가 잘 기억하지 못하던 사실. 그 사랑스러움을 영화는 고스란히 그려냅니다. 모험부터 가족에 대한 것, [인사이드 아웃]에는 이 모든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나 [토이스토리]나 [주먹왕 랄프]를 보면서 뭉클했던 분이라면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적 상상 속에만 있던 친구. 우리 모두 마음에 담은 채로 존재하던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거든요. 세상 모든 것이 위험한 모험 속 세상으로 보이던 순간 나와 함께 있어주던 그 친구. 그렇지만 지금은 내 곁에 없는 친구가 영화 속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어른이 되어 버려서 기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못하고, 겨우겨우 머릿속에 남기는 하지만 말이죠. 이 모든 내가 잊고 지내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영화에서 살아나다 보니 더욱 아름답고 설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뭉클하고 다시 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분명히 지루하고, 이게 무슨 이야기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 어느 순간 영화 속에 푹 빠져서 바라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라면 기쁨과 즐거움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이 영화 괜찮거든요. 게다가 사람의 감정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우리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지고 사랑스럽게 표현한 것이 [인사이드 아웃]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고 나면 감동도 있고 마음에 따스한 기운이 가득 차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조이’와 ‘새드니스’가 우연히 기억 저장소로 떨어지면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벌이는 모험이기에 아이들이 보기에도 유쾌한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정말 기발한 상상력을 고스란히 되살렸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행복한 추억들이 평생 기억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가끔씩 어릴 적에 들었던 CM 송을 떠올리는 것이 모두 기억 청소부들 탓이라는 거니 말이죠. 뭐 귀찮기는 하지만 한 번 생각이 나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행복하고 기분 좋은 상상력이 한 가득 담겨 있습니다. 특히나 [인사이드 아웃]이 좋은 이유는 딱히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보통 애니메이션들 같은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선악을 두면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인사이드 아웃]은 오직 한 가지를 두고 진행하거든요. 다정하고 사려 깊다는 느낌이 영화 내내 풍기는데요. 정말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사랑스럽고 다섯 가지 감정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더욱 애니메이션을 유쾌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기분 좋고 사랑스럽고 누가 봐도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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