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부터 무릎이 아파왔다.
아프면 절단인데... 나이와 더불어 위기감이 커진다.
한의원을 전전하다 더이상 나빠지지 않기위한 방편으로 요가를 시작했다.
겨울 3~4개월만 요가원을 간지 3년째~
몸이 자유자재로 틀어지는 현란한 동작들을 보면서도 욕심내지 않았다.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첫해는 물구나무서기를 해본 적이 없었고 정뇌호흡도 시도해보지 못했다.
아치는 팔만 뒤로 제낀채 1cm도 펴지 못했고
앞으로 숙이는 모든 동작은 허리는 뻣뻣한채 겨우 고개만 숙였던가~
그러나 아무것도 문제되지 않았다.
굳이 꼭 해야겠다는 욕심도 없었고 하라고 채찍질하는 사람도 없었다.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내려갈 수 있는 만큼만 내려가 머물라고 했다.
옆에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고 했다.
다리가, 팔이 찢어지는 아픔을 견디며 더더 내려갈 것에 연연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러던 어느날
아치 폼을 잡는데 어~ 팔이 펼쳐진다.
천근만근 바위를 매달아놓은 것 같던 메뚜기뒷다리가
조금씩 들려지면서 무게감이 점점 사라진다.
머리가, 배가 땅에 닿고 턱이 닿는다.
내 몸에 붙어있던 살점을 베어낸 듯 몸이 가벼워져 간다.
어찌된 일일까~
살이 빠진 것도 아닌데
그 무겁던 덩어리들은 무엇이었으며 어디로 간 것일까...
.....
내 몸은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다.
키는 똑같지만 나는 무한히 늘어났다.
몸무게는 똑같지만 나는 예전의 절반보다 가볍다.
1시간의 발길이 더욱 바빠졌지만 호흡은 점점 길어진다.
하루하루 노화되어가지만 나는 매일매일 새롭게 젊어진다.
도대체 이렇게 황홀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해진거지~
? ?....
머무르세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그저 나를 지켜보세요
.....
수련시간 내내 들려왔던 데비쌤 마이쌤의 목소리가 거기 있었구나.
이말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문신처럼 내 몸에 새겨졌구나.
1년도 안되는 내가 완벽한 아사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속에 있음을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한다는 사실~
그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아유르베다에 내 몸을 마음을 묶게 한다.
어느덧 일상의 생활에서도 환청처럼 내 귀를 적시는 소리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첫댓글 저도 요가를 하면서 느낀내용이라 공감합니다.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몸과 마음을 인식하면서 요가는 내 몸에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와우 !! 멋지네요 ~ *^^*
*^^* 제가 아주 기쁨니다. .... 원장님의 가르침 속에 저 또한 그렇게 변해왔고 시간이 조금더 걸릴지라도 전 이런 방식이 참 좋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이죠?!! 함께 해요~
훌륭한 체험담이네요. 요가의 진수, 아니 아유르베다 요가원의 진수를 살며시 드러내고 있군요^^
"예전의 내가 아니다." 몸 뿐만아니라 마음도 마찬가지겠지요. 저도 8기 졸업식때 이말을 적어놓고 다른분들에게 이런말을 할수 있다는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아, 좋다.
아름다운 글이네요......그리고 녹아듬이 뭍어있네요!
멋져요. 최고예~요!!! 진정한 아유르베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