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을 찍지 않았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를 해보니 그 쪽 부동산에서 연락은 있었는데 변호사가 할 일이 많아서 연락하는 것을 잊어 먹은 것 같다.
집 주인쪽의 변호사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 듯하다.
매장 구상을 하였으므로 업자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인테리어 업자에게 일임을 하면 매우 간단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들 것 같았다.
그래서 광고지를 보니 목공소라는 업체가 광고를 크게 하고 있었다.
목공소의 목수가 가장 섬세하므로 싼 값이라도 가장 일을 잘 할 것 같았다.
업체 하나만 정하면, 뻔한 동네므로 전기.도장 등 다른 업체의 소개를 받는 것은 간단하기에.
가는 길, 매장을 보니 Lease 간판에 자랑스럽게 Deposit Taken 이라고 붙어 있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화딱지 나는 글자였건만 지금은 안도가 되었다.
그리고, 현장을 개설하는 기분이다.
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처음 도착해서
업체를 알아보고 사람들과 사귀고.
그런 추억에 잠시 잠겼다.
늘 하던 일 그대로.
사실 시드니에 올 때도
연고도 파스도 없었지만 하나도 겁이 나지 않았었다.
늘 그래왔으니까.
지도를 보며 찾아가는 데- 요즘 데이빗님과 어제님은 네비게이션을 달고 댕긴다고 한다. 엄청 편한가 보다..나는 왜 네비게이션을 달고 댕길 생각을 못했을 까…내가 한국을 뜰 때 만 해도 네비게이션이 이백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네비게이션만 달고 다니니 단점도 있다. 주차장 같은 것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지도를 보고 댕겨서 방향 감각이나 큰길 등 지리에 밝아진 것 같다. 요즘도 다니다 보면..’아, 전에 헤매었던 곳이구나’ 하고 알게 된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 막상 도착을 해보니. 광고를 가장 많이 하는 인테리어 회사다.
여우를 피하려다 곰을 만난 듯 싶다.
상담은 시작되었고. 이야기하다 보니 견적이 아주 싸게 나올 것 같다.
이러니 마음이 살짝 흔들린다.
호주에서 인테리어를 해 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업체마다 불러서 경험을 삼아서,그리고 비용절감을 위해 따로 시공을 시키려고 했는데 일괄 도급으로 해도 될 듯 싶다.
그러다 슬슬 비용을 올린다.
하튼 일단 전체 견적을 받기로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매장을 오픈 할 때 보면 쥔이 입술이 터지고 매우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것을 자주 보았다.
처음에 장사하는 데 인테리어 말고도 힘든 일이 많은 데 체력을 소진 시키는 것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이사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삿짐 센터 일꾼들이 짐을 나르면 자기 짐이므로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거들게 된다.
그러면, 일꾼들이 가고 나서 세부 짐 정리를 할 때 엄청 힘이 든다.
이삿짐 일꾼들이 일을 할 때는 꾹 참고 구경만 하는 것도 이삿짐 푸는 요령이다.
그래서, 큰 비용이 나올 것 같지 않으면 일괄도급을 주는 방법도 생각을 해봐야겠다.
오늘은 다른 업체와 인터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무슨 일이든 비교견적을 받아봐야 하므로.
아~! 시드니 날씨
오늘 너무 화창하고 멋지다.
골프장 가고 싶지만 머 영어가 못돼서 부킹을 못해 갈 수도 없고. 갈 놈도 마땅치 않고.
일이나 진행 할 수 밖에.
피에쓰 : 어제 니콜과 저녁을 먹는 데. 부동산 담당 매니저가 같은 식당에 들어온다. 한국 중국집인데 자기네 가게에 안가고 한국 중국음식점에 온다. 다른 곳에서도 중국인들이 한국 음식점에 오는 것을 자주 본다. 얼굴 두 번 보았다고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든다. 밝은 미소와 함께. 빨리 매장을 열어서 옷 한 벌 줘야하는데. 약속을 얼른 지키고 싶은데.
피에쓰 하나 더. : 어제 인테리어 업자와 이야기 하는데. 호주도 한국의 전통가옥 보존법과 같이 오래된 건물은 마음대로 재개발하거나 외관의 유리창 같은 것도 바꿀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것을 하려면 허가가 거의 나오지 않고. 운좋게 나온다고 해도 시간이 엄청 걸린다고 한다.
다 허물어져가는 건물과 붙어 있는데 웬만하면 같이 재개발 허가를 해도 될 건물이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이 건물이 바로 지정가옥이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될 듯하다. 물론 장사가 잘 되어야..
피에쓰 세번째 : 매장을 얻으려다 보니 비가 줄줄 새는데도 매장 보수는 느그들이 알아서 하고 임차계약을 맺으라는 주인도 있다. 또, 어떤 매장은 흰개미가 나와서 퇴치를 해달라고 하니 건물 무너져도 상관이 없으니 니가 퇴치하든 말든 모르겠다는 배짱 건물주들이 있다. 아마 위와 같이 역사보존건물이라 한국의 아파트 재개발 심사같이 안전검사에 불합격 받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좀 낡은 유럽풍 건물에 임차를 하게되면 한번씩 겪을 일 같다. 참고로 흰개미 퇴치하는데 1회에 5,000불 정도 들었다고 한다.
첫댓글 참 많은 조건들이 붙어있군요...암튼 숀님은 해박하시고 엉덩이가 핑핑 잘돌아가시는 분 같습니다.ㅋㅋ 좋은분이라는 것은 틀림없음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