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윤행원
‘우리들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있다’ 키에르케고르가 한 말이다. 오랜 경험 끝에 깊은 생각 끝에 한 철학자의 삶과 행복의 정곡을 찌른 말이니 동감이 간다.
사람과의 관계는 쉽고도 어렵다. 이 쪽에서 몸과 마음을 낮추고 겸손과 겸양의 마음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높여주면 인간관계는 한결 원활해진다. 그러나 어느 한 쪽이 비딱하게 나가면 좋았던 관계마저도 깨어지고 마는게 우리들 복잡한 인간사(人間事)다.
심지어 자존심을 들먹이면서 우월감을 나타내면 금방 사이는 틀어지고 만다.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려면 상대방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먼저 다가가야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해야하며, 진실이 가득한 칭찬도 한 몫을 하며, 웃음을 담은 온화한 얼굴도 큰 역할을 한다.
누가 말했던가. ‘지식인은 어떤 사실을 알고 있고, 성공한 사람은 어떤 인물을 알고 있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아는 것은 많아도 자세히 살펴보면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식은 그리 많지 않아도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도 있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생 후반부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실버인생들이 많다고 한다. 남은 인생에 쓸 만큼 모자라지 않는 돈과 건강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우선으로 꼽는다고 한다. 나름대로의 보람 있는 목표를 정하고 하루를 즐겁게 사는 게 제일이다.
관계는 쌍방의 소통이다. 한 쪽에서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상대가 마음을 닫아버리면 불통이 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이다. 사실 누구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고싶어 한다. 소통은 인간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누구나 소통, 소통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고집과 편견으로 스스로 소통을 막으면서 사는 사람도 있다.
소통을 좋게 가지려면 인간 관계의 겸손과 질서가 우선이다.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는 원만한 소통은 되지 않는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주장하고 때로는 완고한 고집으로 주의주장을 한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이런 사람일수록 소통이 안된다고 부르짖기 일쑤다. 딱한 사람이다. 자기가 소통의 흐름을 난도질 하면서 소통하자고 야단을 하니 딱한 처지의 웃음거리만 보일뿐이다.
소통은 우선 자기를 낮추고 겸양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한다. 빡세고 완고하고 모자라는 성질 하나만 가지고 소통을 주장하는 것은 산에서 고래를 잡겠다는 격이 된다. 소통,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다. 세상 사람들의 불화의 근본은 소통부재에서 생긴다.
한국수필 2024년3월호 ......................................... 윤행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한국수필가협회/운영위원장(역임) 재경합천문인회 회장(역임) 실버넷뉴스시민사회부/부장(역임) 합천신문/논설위원 수필가/시인/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