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너머밭 열리는 때 기다리며
괜히 엉덩이 들썩거리지 않고
움에서 할 수 있는 하늘땅살이 준비, 공부하고 있어요.
배움 여는 이야기로 푸른이들이 써온 하늘땅살이 날적이 한대목씩을
몇사람씩 나눠 돌아가며 읽고 있는데, 서로에게 좋은 공부 되고 있다 느껴집니다.
어느날은
1학년 동생들이 칠성초, 쇠뿔가지 씨 넣을 모종상자를 만들고,
2,3학년들은 지난해 밭에서 펼쳐졌던 하늘땅살이 갈무리하며 짚어졌던 것들 정리했어요.
정리한 밭그림 펼쳐놓고 저마다 자신의 몸 마음으로 경험하고 돌아본 것 나누니,
자기밭을 처음 일궈갈 동생들 발걸음이 조금 더 가볍고 또 든든하게 다가왔을거에요.
해 지난 하늘땅살이 절기달력으로 모종상자 만들어 흙 담고 있어요.
선배들은 밭그림 돌아보며 갈무리한 이야기를 두 주에 걸쳐 나눠주었어요.
하준이는 지난해 갈무리한 눈뻘게 감자 씨앗을 심었어요.
진안재래물고구마가 흰 줄기와 잎을 내고 있어요
쉬는 시간에 모종 낼 칠성초, 쇠뿔가지 씨앗 심고,
3,4월 동안 진주대평무, 구억배추 살피는 동무들은 옥상에 올라 남은 흙도 부어주고, 장다리박은 무, 배추 살피기도 했어요.
겨울동안 제주토종물고구마가 또 딱딱해졌어요. ㅠㅠ
홍천 작은나무윤정이모께서 진안재래물고구마를 나눠주셔서 지금 한창 줄기와 잎 내고 있습니다.
받은 고구마 가운데 딱딱한 느낌 있는 것이 있어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제주토종물고구마도 물에 담궈두었지요.
미안한 마음에 고운이, 어진이라 이름도 붙여주었는데 이번 기회에 고구마 보관 관련해 이런저런 정리를 하고 있어요.
어느날은
날적이공책에 밭그림 그려보고 필요한 씨앗 양 서로 상의하며 알맞게 가늠해 보았습니다.
아마 밭에 가면 조금 다른 형편들 펼쳐져 씨앗이 남거나 모자라는 상황 될 수 있겠지만,
남는데서 받고, 넘치는 데서 흘려보내주며 유연한 살림 능력 배우게 되리라 믿어요.
한해동안 요긴하게 쓰일 낫을 2학년이 1학년들에게, 3학년이 혁준선생님에게 전했어요.
어찌하다보니 "당신은 낫을 안전하게 쓸 것을 맹세합니까?"하며 수여식(?)이 되었는데,
기쁘게 전하고, 고맙게 받는 우리들 모습이 보기 참 좋았습니다.
움에서 하늘땅살이 하는 날마다 끝자락 20분 정도는 열심히 무 나박썰기 울력하고 있어요.
신나게 썰었는데도 마을 온가족이 밥상에서 두끼니정도 먹을 양이라 하셔서
우리가 대가족이구나..
우리가 참 잘 먹는구나.. 실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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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하늘땅살이를 했다.
지난해 밭 돌아보고, 그걸 동생들과 나누고, 씨앗들 보고, 석박지 울력을 했다. 아, 그리고 오늘부터 날적이 쓴 것 중, 한 대목 나누는 것을 했다. 그 사람이 그 때 어떤 것을 느꼈는지, 또 다시 상기되는 일들, 함께 듣고 나눌 수 있어 좋다. 이런 것들을 매주 읽으시는 선생님은 참좋으시겠어요! 꼭 이 예뿐 아니라 일상에서 계속 서로 살피고 마음 나누면 더 좋겠다! 밭 돌아보면서도 아쉬운 것, 그래서 더 잘해가고 싶은 것 있었다. 특히 씨앗 갈무리가 그렇다. 지혜롭게 하늘땅살이 하고 싶다.
작년에 새로운 시도를 한 감자씨앗을 심었다. 동생들이 접은 종이 상자에 흙 넣고 심었다. 총 8개의 상자다. 씨앗이 작고 많긷도 해서 하나에 많이씩 심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집에 갖고 가서 진짜 마음 주고 살피고 싶다. 잊지 않고!!!! 새로움, 시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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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구경을 했다. 그 다음 1학년들은 달력종이로 모종화분을 만들었다. 선배들 밭그림도 봤다. 보면서 이야기도 들었다. 작물들을 기르며 어렵고 힘든 지점, 좋았던 지점, 돌아봐졌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떻게하면 좋을지 생각을 해봤다. 책임을 못지지 않게 잘 선택해야 겠다. 뒤에는 무를 썰었는데 이제 쉬웠다. 우리가 썬게 밥상에 나오니까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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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른 사람 날적이 궁금했는데,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좋은 배움이었다. 씨앗 펼쳐놓고 수업했다. 씨앗 볼 때 마다 드는 어떤 몽글몽글한 마음이 있다. 뿌듯, 기쁨, 행복, 사랑, 불안, 기대 등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 알 수 없는 감정이다. 어쨌든 토박이 씨앗 올해도 이어갈 수 있다는 안도와 자부심이 가장 크다.
한해 농시 시작하는 느낌이 난다. 늘 그렇듯 잘 하고픈 마음으로 불타오른다. 남은 시간에는 밥상 울력했다. 직접적으로 밥상살림에 참여하며 순환하는 삶에 한 걸음 다가선다. 덤으로 살림역량도 기르고. 이 울력 난 찬성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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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해 밭을 떠올리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밭그림도 그리고 한해 밭하며 느낀 것 정리도 했다. 하면서 작년 기억 떠올리고 올해도 그려보게 됐다. 처음에는 잘 떠오르지 않았는데 정리하다보니 나누고 싶은게 생각보다 많이 떠올랐다. 동생들에게 나눠주려고 한게 주 목적이었는데, 나에게도 큰 배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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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그릇에 씨앗 정리하는 걸 도왔다. (이래서 아침에 일찍 오는게 좋다^^ 많은 걸 참여 할 수 있으니깐) 도우며 작년 이쯤이 떠올라졌다. 되게 새롭고 기대가 컸던 작년 첫 마음 다시 첫 마음을 머금고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이 씨앗들이 작년 씨앗과 다른 애들이다.
한 씨알을 심고 여러 열매들을 맺는 것처럼 우리도 하늘땅살이하며 하나의 뜻을 마음에 심는다. 자라며 여러 사귐들과 여러 다짐이 피어나듯이... 우리도 한해 한해 새로운 씨알로 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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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상자 만들 때 종이가 좀 두꺼워서 손이 아팠다. 흙 채우는 게 재밌었다. 선배들 하늘땅살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좀 지루할 것 같았는데 들으니까 너무 재밌어서 신기했다. 다음주에도 이번주에 나누지 않은 선배들이 나눌텐데 기대된다. 나도 하늘땅살이 하게 될텐데 열심히 들어 둬야겠따. 하늘땅살이 잘 해보고 싶다. 물론 내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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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들 다시 마주하니 벅차고 설레는 마음이 올라왔따. 수업시작하면서 몇몇이 지난번에 날적이 적었던 것 중에 같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나눠줬다. 함께 겪었던 일인데도 모두들 느끼는게 비슷하면서도 다른게 신기했고, 다른 이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나누니까, ‘정말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 배움하고 있구나’ 하고 더 느껴지는 듯도 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나를 떠올리니 동생들 보는게 좀 재밌었다. 지난해 내 밭을 돌아보니 저번에 주희이모가 오셔서 하셨던 말씀처럼 정말 모든게 다 안되지는 않았다. 쥐눈이가 잘 안됐고, 해바라기와 봉숭아도 씨를 받지는 못했지만, 완두콩은 실컷 먹었고, 팥도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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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보며 밭그림을 그렸다. 오이를 먹고 싶어서 1/3을 오이를 했는데 너무 많이 한건가 걱정도 된다. 대부분 먹고 싶은걸로 정했는데 그만큼 잘 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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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양하게 많은 작물들을 만나가 보려고 한다. 옥수수, 가지는 작년 하늘땅살이 하면서부터 내년에 심고 싶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었따. 다행히 씨앗도 넉넉해서 하기로 했다. 땅콩은 작년에 지호형이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며 하고 싶다 마음 먹었었고 감자는 작년 일이 못내 아쉬워 한번 더 도전해보려 한다. 메주콩과 팥 두 종류는 무언가 날 끌어당겼다. 오이는.. 포기할 수 없지! 밭그림 확정짓고 씨앗받았다. 올해는 어느때보다 기대가 크다. 씨앗들 마주하며 내 마음 전할 수 있었다. 부지런히 발 움직이며 사랑으로(!) 만나가고 싶다. 저녁밥상에 우리가 썬 무가 들어간 버섯뭇국이 나왔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아! 묵은 씨앗 단수수 기꺼운 마음으로 이어가겠따! 봄이형의 기운을 받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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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그림 그렸다. 싶고 싶은 것을 알차게 담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너무 많이 심는 것 같다. 걱정은 되지만 해봐야지~ 만나갈 작물들이 벌써 기대된다. 거둔 걸로 해먹을 음식 생각에 벌써 군심이 돈다. 빨리 밭을 만나고 싶다. 기다려라!
참! 작년에 밭그림 그릴 때 심하게 막막하고, 조언해주는 선배들이 존경스러웠는데 일년 하고나니 나도 선배가 되어 조언도 해주는게 신기했다. 그만큼 일년동안 찐하게 하늘땅살이 했다는 증거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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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묻고 알려주며 씨를 챙기는 그런게(?) 너무... 좋은 느낌? 분위기 였다. ^^ 우리가 하늘땅살이 책이 아닐까? 경험이 쌓이며 지혜가 많아진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씨를 챙기니깐, 얼른 밭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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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되지만 지금까지 선배들도 다 그렇게 해온거니까 나도 할 수 있으니라 믿는다. 밭그림 그릴 때 선배들한테 많이 물어보면서 했다. 공책에 다 적어논 선배도 있었는데 나도 잘 기록하고 싶다... 내가 하겠다고 한 작물들이니까 책임있게 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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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밭그림, 씨앗 나눔을 했다. 일년 일년 쌓여있는 기록들과 지혜들을 보며 감탄했다. 선배들이 걷는 길을 따라 걷는다는게 참 고맙게 느껴졌다... 작물의 특징을 알고 지식을 쌓고 싶다. 새로운 씨앗을 만나니 마음이 들뜬다. 한해 알차게 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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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하늘땅살이 하면서도 다른 동무들의 밭 이야기를 자세히 들은 적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들으니 새롭고 좋았다. 밭드림 그려봤다. 지난해 보다는 확실히 좀 더 감이 잡히는게 있었다. 올해가 정말 기대되고, 사랑 듬뿍 듬뿍 주고 싶다. 저보다 밭에 심을 씨앗도 챙겼다. 자기것만 챙기지 않고 함께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