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올랐다는 말이 있습죠.
번지르하게.. 기름기가 좔좔 흐르며 혈색이 좋아보인다는 말이기도 하겠고
두루두루의 변수와 딱 맞아 떨어지며 매력이 한껏 시너지효과로 팽창되어 눈부신.. 그런 경우를 일컫기도 하겠죠.
그럼 , 골퍼가 물이 올랐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
이런거겠죠.
아무케나 때려도 쫙쫙 날라가고 잘못때려도 나무맞고 튀어서 핀에 붙어 버리는..
자신감이 충만하여 실력의 부족을 얼렁뚱땅 메꾸고도 남을 지경의 상태 !
타수는 늘 라베 언저리를 오가며 하시라도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인 그야말로 욱일승천의 기세 !
좋죠 ! 그 기분 ...
악동 동반자들 , 그동안 내를 울렸떤 고녀석들을 얼렁 불러내서 한판 붙고싶어 근질간질 몸이 달아오르죠.
그러다 라베를 결국 때립니다.
아싸 가오릿 !
느그들 다 죽어땃 !
그런데 .... 바로 이때부텀 뭔가 달라집니다요.
라베를 때리기 전까지는 쪼꼼씩 쪼꼼씩 잦은 방귀를 보이며 뭔가 일낼거라는걸 암시하믄서 무쟈게 좋은 스코어를 내지만 일딴 라베라는걸 때리고 나믄... 사정이 쪼오꼼 달라집니다.
기름짜듯 조금씩 조금씩 더 조심스러워하며 스코어를 향상시켜가던..
실수 한번이 얼마나 아까운건지 머리에 되새기고 되새기던
그런 겸손한 자세는 어따 팔아묵었는지..
라베가 바로 자신의 실력이라고 심쩍으루다가 스스로 우기기 시작합니다.
내가 말이야... **타는 치는 사람이라구 ! 내가 먼저거 또 그먼저거 라운딩두 요거조거만 실수 안했으믄 이거 보담두 더 좋은 스코어 냈을거라니깐....... 하게 됩니다.
라베때리기 전의 예리했던 진단은 없어지고 자신의 실력을 포장하는데 예리하게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마인드 콘트롤이 거꾸로 사람을 콘트롤하기 시작합니다.
[ 넌 모든 샷을 베스트로 할수 있을 정도가 된거야 ! 어쩌다 한번은 안맞을수도 있지만 그게 뭐 대수야 ? 해봐 ! 해봐 ! ]
라이프 베스트를 축하하는 기념 라운딩은 이런식으루 흐르구 흘러서... 결국.. 자신의 최대타수는 몇타쯤 되는지의 확인 절차가 됩니다.
전번 라운딩에서 자신 실력의 최저타수를 확인한 값이지요.
저는 늘 그랬습니다.
타고나길 오만방자하게 타고나고 자랄때도 귀남이로 자랐으며 승질모리도 드럽게 삐뚜러져서...
라베 때리고 나면 바로 다음 라운딩은 늘.. 반드시.. [해방이후최악]이었습니다.
뽀꼬님께서 라베 때리셨다는데.. 초록님이 맞짱뜰 상대라는데..
선수교체를 둘러싸구 언론도 들썩이는데..
과연 대회 결과가 어찌 나올지 궁금합니다.
뽀꼬님은 라베의 마취를 이겨낼 정도로 고강한 심법을 가지고 계실까요 ?
아니면 라베의 이중성으로 사람을 천당과 지옥으로 들고내리는 골프의 교묘함을 초록님이 잘 이용하셔서 승리의 밑거름으로 삼으실까요 ?
기다려집니다. 결과가 ...
골초방장님 베팅하신다고요 ... 흠.. 저는 어디다 걸까요 갈등 중 !!!
........................... 갬블러 무아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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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딱 제 야그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