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역사와 무관합니다.)
-미흡하지만 무단으로 퍼가 시는 분은 저작권 침해라 생각하겠습니다.
Fable 44
“아직 시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혜인의 돌아섰던 마음을 붙잡은 것은 비령이었다. 가슴에서부터 머리까지 짜증이 올라왔다.
원하지 않던 시험, 그리고 자신에게는 불쾌한 첫 인상을 남긴 비령까지 마주치게 되자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어이가 없군요. 시험은 끝났습니다. 만약 남았다고 해도 더 이상 시험을 치루고 싶은
생각 따윈 전혀 없습니다. 소녀를 보내주시지요.”
“시험은 끝났다 치죠, 하지만 당신은 합격했습니다. 그러니 보낼 수 없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합격이라... 기권하죠. 더 이상 여기 있다면 폭발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혜인, 그리고 그 뒤에서 바라보다 자세를 취하는 그.
뒤에 서 있던 이들은 놀라움을 지울 수 없었다. 일국의 황태자라는 자가 천한 여인 때문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모두들 경악하는 표정이었다.
그런 반응에 가던 발을 멈칫 하고 세운 혜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뒤를 바라보다가 비령의
무릎 꿇은 자세를 보고는 그녀도 약간 당황한 표정이었다.
“바이니스라는 자리를 빛내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라 고유의 악기도 있지만 바이올린은 서양의
악기 입니다. 우리 동양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나를 봐서라도
아니 지금 당신을 봐서라도 발걸음을 돌려세우지 마십시오.”
“.....”
“서양의 악기인 바이올린으로, 동양인들에게는 가당치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그들에게
최고의 선율을 보여주시지 않겠습니까.”
흐트러짐이 없는 눈과 더듬지 않고 차분히 설득력 있는 말을 펼치며, 혜인을 설득하고 있었다.
이 소리에 서희는 궁금한 얼굴을 하고 비령을 쳐다보고 있던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렸다.
실력이 얼마나 출중한 자이기에, 황태자라는 자가 무릎을 꿇는 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최 현은 분통이 터질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는 교관 앞으로 나아갔다.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거라.”
“무례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저 아이에게 꿇리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어찌 저 아이를 합격시키는 것입니까. 저런 천한 것보다 나은데 어찌!”
혜인을 바이니스로 합격시킨 다는 것을 듣고는 뒤에 서 있던 최 현은 교관에게 따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에 혜인은 겉으로 많이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속은 굉장히 불쾌해 하였다.
교관이 말하려 하던 것을 막아 세우고는 비령이 나섰다.
“천한 것이라 하셨습니까.”
“.....”
“전 분명히 말하지 않았습니까.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자라면 무조건 시험을 치루라고.
그런데 천하다고 그 실력을 저버리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자. 즉 신분에 상관없이 시험을 치러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천한 신분을 가지고 태어난 자가 시험을 본다고 아셨다면, 시험장을 잘못 찾으신 것 같습니다.”
“.....”
싸늘한 눈빛으로 최 현을 바라봤다. 현명한 그의 선택에 지켜보고 있던 교관과 다른 이들은
훌륭한 선택이라며 조용히 입을 모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 현을 등지고 돌아서자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던 혜인이 비령의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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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약간이나마 슬럼프가 벗어난 것 같습니다. 뭐 하고 있다가도 멍하니 소설 내용 구상했어요.
내용이 떠올라서 지금 한 편 썼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일 도와드리다 보니까 소설 쓸 시간도 없고
피곤해서 그냥 자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ㅠ.ㅠ 이제는 미리미리 많이 써놨다가 하루에 한 편 씩 올려드릴게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많이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선코~!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하니 다행이군요..ㅋㅋ 처음으로 1등한것 같네요.. 최현 저 애 짱나요 지가 뭔데 잘났다구..혜인공주님보구 천하다니..눈삔 x같으니라구.. 자기가 혜인이의 과거를 모르긴 하지만 그래두 천하다니,,,그건 심했다
오 드디어 벗어 나셨군요 ~~ 다행다행 ㅋㅋ 빨랑 혜인이가 실력을 펼쳐야 할텬뎌 ~~~ 뾰로롱~~
훗- 혜인의 앞날이 훤히 보이는군요. 역시 해피겠지요? 쿡- 비령의 저 적극적인 태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교관들을 한방에 보낸 저 싸늘한 카리스마란~ 저런 성격도 나쁘진 않겠지요.
슬럼프벗어나신거 축하드려요!전에도 말씀드렷듯 슬럼프 찾아오면 절 부르세요.제가 모두 처리해드릴게요!혜인이를 위해 무릎을 꿇다니요~꺄아,일국의 황태자께서ㅋㅋ자시 여동생한테(갑자기 우울);;
다행이다 ㅜ_ㅜ~ 외로우면 문자를하려무나< 요즘 하두 놀러다니느라 난 큰일이야 ㄷㄷㄷ 복많이받어 >ㅁ<!
황태자가 혜인이한테 무릎을 꿇다니! 이거 흥미진진해지는걸요?ㅋㅋㅋ[슬럼프에서 벗어나셔서 다행이예요! 원래 사람은 한가지일을 계속하기가 참 어려운거잖아요! 그러니 규연님 힘내시구요! 규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합격될줄 알았다니깐요...오호호....ㅋㅋ 최현은 혜인이가 공주라는것을 알게된다면 아마 놀랄꺼에요 공주한테 천하다니~~그리고 비령이가 혜인을 알아봤으면좋을텐디....그래도 비령이 말빨 짱이에요 0_0*
꺅 역시 비령이 멋지구려ㅋㅋ 그러니 어서 혜인이가 동생이라는것을 알아채보ㅏ ㅡㅡ 혜인이는 어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려무나 ㅋㅋㅋ 그리고 규연님은 파이팅입니다★
무릎까지 꿇다니...위상이 깍이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