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말자
날짜 : 2021년 3월 28일(일)
구간 : 진섬 ➡ 딴섬 ➡ 소악도 ➡ 소기점도 ➡ 대기점도 ➡ 병풍도
12사도 순례길은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에 속한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을 잇는 ‘순례자의 길’이다
이 곳에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은 예배당 12개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문준경이라는 여 전도사가 신안 섬 이곳저곳을 돌며 기독교 포교를 위해 아주 작은 섬이라도 사람이 산다고 하면 십자가 첨탑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건물마다 겉모습이 독특하다
섬 예배당을 잇는 길을 스페인 산티아고에 빗대 ‘섬티아고’로 부른다
(문준경 전도사가 일제강점기 시대에 섬을 돌면서 열심히 전도를 하여 신안군은 주민 80%가 기독교인들이지만, 12사도 순례길에 있는 예배당 이름은 모두 천주교식 이름이 붙여져 있다)
대기점도 선착장 끝에 들어선 첫 번째 베드로의 집에서 종점인 열두 번째 가롯 유다의 집까지 거리는 약 12㎞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섬과 섬 사이에는 '노둣길'로 오래전 갯벌에 돌을 던져 넣어서 만든 길로 현재는 돌로 만든 징검다리 위에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 대기점도 :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 필립의 집(첫 번째 집 ~ 다섯 번째 집)
♤ 소기점도 :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의 집(여섯 번째 집, 일곱번째 집)
♤ 소기점도 ~ 소악도 노두길 : 마테오의 집(여덟 번째 집)
♤ 소악도 : 작은 야고보의 집(아홉 번째 집)
♤ 진섬 : 유다 타데오, 시몬의 집(열 번째 집, 열한 번째 집)
♤ 딴섬 : 가롯 유다의 집(열두 번째 집)
♤ 대기점도에 세워진 예배당은 모두 5개
- 바다로 길게 뻗은 대기점도 선착장 끝에 들어선 첫 번째, 베드로의 집
새하얀 벽과 파란색의 둥근 지붕을 갖춰 그리스 산토리니의 풍경을 닮았다
예배당 옆 키 작은 종탑의 종을 울리며 순례를 시작한다
- 대기점도 ~ 병풍도 노두길 앞 두 번째, 안드레아의 집
러시아정교회 건축양식을 따랐는데 탑은 섬 주민들이 많이 기르는 양파 모양으로 만들었다
동화적인 하늘색 지붕과 고양이 상이 인상적이다
- 숲속에 자리한 세 번째, 야고보의 집
그리스 신전풍의 백색집에 빨간문이 있어 묘한 신비감을 준다
- 천장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네 번째, 요한의 집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백색건물로, 첨성대를 닮았다
치마처럼 펼쳐진 계단과 염소 조각작품이 눈길을 끈다
- 나무판자를 물고기 비늘처럼 덧댄 곡선의 지붕을 지닌 다섯 번째, 필립의 집
순례길 작업에 참여한 외국 작가 장 미셸 후비오의 작품이다
프랑스 남부지방의 건축양식을 따랐다
유려한 곡선으로 솟아오른 지붕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소기점도에 세워진 예배당은 모두 2개
- 소기점도 저수지 한가운데 물 위에 떠 있는 여섯 번째, 바르톨로메오의 집도 후비오의 작품이다
유일하게 출입할 수 없는 공간으로 지어졌다
- 구슬 바닥과 파란색 문이 눈길을 사로잡는 일곱 번째, 토마스의 집
초원을 배경으로 단정한 사각형의 흰색 건축물이다
구슬바닥과 파란색 문이 눈길을 끈다
♤ 소기점도 ~ 소악도 노두길 중간에 세워진 예배당과 소악도에 세워진 예배당 모두 2개
- 소기점도 ~ 소악도 노두길 중간에 여덟 번째, 마태오의 집은 밀물 때면 바다 위에 뜬 것처럼 보인다
- 소악도 둑 끝에서 만나는 아홉 번째, 작은 야고보의 집은 프로방스 풍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내부에 푸른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 진섬에 세워진 예배당 2개와 딴섬에 세워진 예배당 1개
- 진섬에는 새하얀 외관에 4개의 지붕 곡선이 이어진 열 번째, 유다 타대오의 집이 반긴다
- 지붕에 눈 모양 장식을 단 열한 번째, 시몬의 집
진섬 남쪽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몬의 집은 뚫린 형태의 하얀 건물에 빨간문과 창틀을 갖췄다
열린 문으로 보는 천사대교 방향 바다 풍경이 장쾌하다
- 밀물이면 길이 막히는 딴섬에 마지막 열두 번째, 가롯 유다의 집이 있다
고딕양식으로 날카롭게 올린 건물은 프랑스의 ‘몽생미셸’을 떠올리게 한다
붉은 벽돌을 나선형으로 돌려 쌓은 종탑의 종을 울리며 순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 참고사항
마을주민 전용버스(1004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배에서 내리던 대기점선착장에도, 돌아오는 배를 타던 소악선착장에도 관리하는 사람도, 매표소도 없다
말 그대로 아직은 "불편함을 즐기는 순례자의 섬" 이다
전기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한바퀴 돌아서 소악 선착장에 반납하는 방법(10,000원)과, 12코스까지 간 뒤 다시 되돌아와서 자전거 빌린곳에 반납 후 (5,000원), 대기점항에서 배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검색할때는 제자리 반납은 5,000원이라고 나오는 데 무조건 10,000원이다
불편한 섬이지만 1004 버스도 가끔은 지나가고,
자전거길은 인기가 많아 자전거 길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곳도 있다ㅍ
그리고 그 외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쉬랑께
자랑께
김판당께
기부형 화장실
들머리
전남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 송공항에서
섬으로 태워다 줄 천사아일랜드 여객선은 송공항을 출발하여 당사도, 소악도, 매화도, 소기점도, 대기점 도를 거쳐 병풍도에서 회항한다
섬티아고로 들어가는 뱃길이다
천사아일랜드 여객선 운항 시간표(2021년 3월 28일 현재)
여객선 내부
선실 안에서 내다 본 바다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멀리 보이고,
섬티아고를 가는 뱃길은 천사대교를 지나 이어진다
♤ 천사대교
2019년 4월 4일 개통되었으며,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지역특성을 반영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4번째로 긴 10.8km의 해상교량이다
당사도를 지나면
바다에는 김 양식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나는 김은 김 모양이 곱창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곱창 김이라 부른다
육지에서는 돌김이라 불리며 다른 김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소악도가 나오고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은 일반적으로 대기점도 에서 시작하는 방법과 소악도에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4개의 섬을 순례하여야 하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 때를 잘 맞추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매화도를 지나면
송공항을 출발한지 한 시간여를 달려 여객선은 대기점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예수님 제자 중 맏형 격인 베드로의 집, 이곳에서 약 12km 거리 의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을 시작한다
날머리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소악도 선착장에서
전남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 송공항으로 데려다 줄 여객선은 들머리 때 태워다 준 천사아일랜드호의 회항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 물 때 사정에 따라 소악도 선착장에 입항하여 순례를 시작하고 대기점도 선착장에서 회항하는 경우도 있다
첫댓글 오늘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닌 신안의 섬티아고 순례길이 시작하는군요. 기대됩니다^^*